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 신뢰도는 낮지만 그래서 더더욱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루머 소식들이 있지요. 장마철도 지나고 찜통 더위가 예정되어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보는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경로를 통해서 유출되는 소식들 중에서 흥미롭거나 실현 가능성이 높은 소식들을 한 번 추려봤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죠!
플래그십 지포스 RTX 40의 엄청난 구성과 전력소모
‘실화일까?’
열심히 지포스 RTX 40 시리즈 떡밥을 뿌리고 있는 이들 중 하나죠. Kopite7kimi의 트위터에서 AD102-450-A1에 대한 정보를 흘렸습니다. 별명이 ‘야수(The Beast)’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언급된 사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특히 전력소모요. 어느 정도길래 그럴까요?
그의 트위터 내용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AD102-450-A1 칩은 1만 8176개의 FP32 처리 유닛(여기에서 쿠다코어를 말하는 것 같네요.)과 함께 24Gbps로 작동하는 48GB 용량의 GDDR6 비디오 메모리가 호흡을 맞춥니다. 문제는 기판의 총 전력소모가 무려 최대 800W에 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 그래픽카드를 쓰실 분이라면 적어도 CPU는 200~300W 수준에 다다를 테니 이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파워서플라이는 못해도 1400~1600W 수준은 되어야 할 듯합니다.
▲ 지포스 RTX 40 시리즈 끝판왕에 대해 언급한 kopite7kimi
이것이 정확히 어떤 그래픽카드가 될지는 언급되지 않았는데요.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지포스 RTX 4090과는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쿠다코어 수도 더 많고, 메모리 작동속도도 3Gbps 빠른 수치라네요. 메모리 용량 구성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어 보입니다. 두 배 증가하니까요.
존재 자체가 사실인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품명도 RTX 4090 Ti가 될 것인지 타이탄 에이다(TITAN ADA)가 될 지도 모르니까요. 출시되면 말 그대로 엄청난 물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작지만 강하다’
라데온 RX 7900 XT는 6900 XT 성능의 2배 이상?
세상에 이럴수가! 사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해외발 루머인데요. 라데온 RX 7900 XT는 RX 6900 XT 대비 2배 이상 빠를거라 합니다. 다이 면적은 지포스 RTX 4080 보다 작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네요. 하지만 AMD 소식, 특히 그래픽카드 관련한 부분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 모르는 부분이니 긴장을 놓지 않고 여러 정보를 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성능 향상이 가능한 부분은 아무래도 미세공정에 의한 스트림 프로세서의 증가와 함께 대용량 인피니티 캐시를 탑재한 것이 크다고 봅니다. 현재 AMD의 RDNA 3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 프로세서는 캐시와 컨트롤러 등을 MCD(Memory Complex Die) 형태로 묶어 관리하고, 스트림 프로세서는 GCD(Graphics Complex Die)로 구성해 관리됩니다. 두 칩간 연결을 통해 성능을 높이고 상황에 따른 코어 활용이 가능해질 겁니다.
▲ Dragonetti031의 트윗. 차세대 라데온도 힘을 숨기고 있나 봅니다
과거 루머들에 따르면 RDNA 3 플래그십은 16,000개 이상 스트림 프로세서가 적용되고 384MB 용량의 인피니티 캐시가 탑재됩니다. 그 이상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일단 수치적으로 보면 이전 세대 대비 2배 이상 집적도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므로 성능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과연 암레발은 적중할지 지켜보시죠.
‘14세대 존버각?’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구조적으로 12세대와 동일하다는 루머 등장
인텔이 내놓을 차세대 제품인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일명 랩터레이크(Raptor Lake)에 대한 정보입니다. InstLatX64의 트위터를 보면 그는 이번 신제품의 아키텍처는 기존과 차이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텔 하향식 마이크로아키텍처 분석(Top-down Microarchitecture Analysis) 자료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는데요. 여기에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적용된 성능코어는 12세대와 동일한 골든코브(Golden Cove) 아키텍처라고 합니다.
물론, 구조는 동일한 것이지 차이는 있는데요. 초기와 달리 어느 정도 최적화를 통해 성능을 끌어 올렸습니다. 그러나 아키텍처 자체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극적인 성능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네요. 다만, 속도 향상에 따른 성능 변화와 효율 코어의 변화에 따른 개선 효과는 존재합니다. 캐시와 코어 수도 조금씩 변화가 있을 예정이므로 기본적인 성능 차이는 경험할 수 있겠네요.
‘백업? 초대용량 HDD 하나면 됩니다’
씨게이트, 초대용량 HDD 출시한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인터뷰가 있죠. 바로 씨게이트 CEO를 역임했던 빌 왓킨스(Bill Watkins)가 했던 내용 때문입니다. 그는 2006년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해지자.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쓸데없는 것을 저장하거나 야동을 더 볼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Let's face it, we're not changing the world. We're building a product that helps people buy more crap - and watch porn.)”고 말해 충격을 안겨준 바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은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되었든 씨게이트는 예정대로 대용량 HAMR 기반 하드디스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3년에는 30TB 이상, 2026년에는 50TB 이상 구현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사실 이게 중요한 건 아닐겁니다. 대용량 하드디스크가 출시되면, 그 제품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기존 제품들의 점진적인 가격 안정화가 더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HAMR은 가열자기기록(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 방식을 말하는데, 씨게이트는 PMR 방식 대비 저장밀도를 5~10배 가량 높여 초대용량 제품을 선보이게 됩니다. 속도 또한 높여 초당 480MB 전송을 구현할 방침이라네요. 늦었지만 SATA 6Gbps 기반 SSD와 비슷한 수준이 될 듯합니다. 중요한 것은 가격과 출시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금주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에도 다양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출시를 앞둔 지포스와 라데온 외에도 인텔과 씨게이트 등 업계 전반이 바쁘게 움직이는 듯한 느낌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아래에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