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커피를 떼어낼 수가 없는 요즘입니다. 누굴 만나도, 잠시 쉬어도 자연스럽게 커피 한 잔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딱히 커피맛을 몰랐는데, 자꾸 먹다 보니까 어느 정도 구분하게 되는지 집에서도 커피숍처럼 맛난 커피를 고소하게 즐기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원두는 관리도 어렵고 귀찮아 보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캡슐 커피 머신을 사보게 되었습니다.
구매한 제품은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C30 입니다. 다나와 검색에서 '캡슐 커피 머신' 검색해서 젤 위에 있었고, 가격도 제일 저렴해서 한 번 사보았습니다.
2022년 8월 기준 다나와 검색 최저가 12만원대네요.
색상은 흰색하고 검은색 중에서 무난하게 흰색 샀습니다. 검은색도 좋아보였지만, 아무래도 흰색이 좀더 주방이 환해 보일 거 같아서요.
크기는 가로 84mm, 세로 204mm, 깊이 330mm로 아담합니다. 주방 어디에나 놓을 수 있어요.
제 손과 크기 비교인데, 제 손이 성인 기준으로 작은 편입니다.
구매하면 웰컴 기프트로 캡슐 16개를 제공합니다.(이건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을 듯요.) 지금은 다 먹었는데, 8종류였나? 하여간 다양하게 맛 볼 수 있게 해줬어요.
이거를 먹으면서 내가 산미를 즐기는가 아닌가, 쓴 맛을 어느 정도까지 좋아하는가 등을 자연스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품 정면에는 시리얼 번호가 있는데 제품 등록같은 거 하려면 필요합니다.
디자인 뭐 정면에서 봐도 깔끔하죠.
앞 쪽에는 커피 나오는 곳이고, 뒤 쪽에는 물통이 달립니다.
물통 크기가 작다면 작은데, 저는 전혀 불편한 것을 못 느꼈습니다. 어차피 한 두 번 뽑아 먹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고, 괜히 물통 안에 물 채워놔봤자 물때만 낀다고 생각합니다.
물통은 머신에서 따로 떼어낼 수 있습니다. 착탈식.
상단에 있는 고리 같은 것은 캡슐을 넣는 투입구를 여는 손잡이이자, 커피를 뽑아낸 캡슐을 머신 내부 캡슐통에 떨어뜨리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머신 자체가 조그마하기 때문에 한번에 저장할 수 있는 캡슐은 5~6개 정도입니다. 이게 꽉 차면 캡슐이 아래로 떨어지지 못하고 걸리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캡슐이 아래로 안 빠지면 '아~ 통을 비워야지' 하면서 비우게 됩니다.
대가족이면 모르겠는데, 저는 뭐 이 정도면 충분한 거 같습니다. 이거 다쓴 캡슐 채워놓으면 냄새나고 벌레만 생기니까 자주 비우게 하는게 나쁘지 않네요.
웰컴 기프트로 받은 네스프레소 '도쿄 비발토 룽고' 캡슐로 커피 한 잔 뽑아봅니다.
사진처럼 위쪽에 끼운 다음에 레버를 내려주고,
컵을 위치시킵니다.
여기서 컵 높이가 좀 제한을 받는데요, 텀블러 높은 건 당연히 안 됩니다.
저 같은 경우 딱 맞는 컵이 있었지만, 컵이 좀 크면 아래 쪽에 받침을 빼면 됩니다.
상부보면 버튼 두 개 있는데요, 왼 쪽은 물양이 적은 거(에스프레소)고, 오른 쪽은 많은 거(룽고)입니다.
캡슐 사고 설명 보면, 해당 캡슐이 룽고가 적당한 지 에스프레소가 적당한 지 표시되어 있으니 맞는 추출방식을 선택합니다.
다만 에스프레소는 제 기준으로 상당히 세기 때문에, 저는 에스프레소용 캡슐의 경우에는 추출이 끝나고 뜨거운 물을 더 타줍니다. 예를 들면 에스프레소로 추출이 끝나고 상단 레버를 제쳐서 캡슐을 뺀 다음, 다시 룽고를 눌러서 90mm의 뜨거운 물을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커피 뽑을 때, 소음과 진동은 좀 있습니다. 뭔가 '지금 내가 일하는 중'이렇게 주장이 강한 편입니다.
커피 뽑으면 스틱 커피에서 볼 수 없는 부드러운 크레마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스틱 커피와는 다른 장점이겠네요.
적당한 크레마가 있다면 커피를 마실 때 입술에 부드럽게 닿고 좋은 향도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다양한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을 즐길 수 있고, 다른 커피 브랜드(스타벅스, 일리 등)에서 나오는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도 즐길 수 있습니다.
선택지가 넓다는 건 좋은 거 같아요.
다만 캡슐 가격은 스틱 커피보다는 좀 비싼데, 네스프레소 기준으로 700~800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10캡슐을 단위로 판매하는데 네스프레소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됩니다. 딱히 할인같은게 없어서 더 비싸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제가 머신을 구매할 때는 이렇게 캡슐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20,000원 바우쳐를 주더군요.
덕분에 좀 저렴하게 5종류 캡슐(총 50캡슐)을 사와서 먹어 봤습니다.
니카라과, 도쿄, 디카페인, 비엔나 리니지오, 아이스 코코넛(시즌 한정) 이렇게 구매했습니다.
제 입맛에는 니카라과, 도쿄, 비엔나 리니지오가 맛있었어요. 디카페인은 그냥 밤에만 먹었습니다.
라떼로도 먹어보고, 아이스로도 만들어봤는데, 아이스로 먹을 때는 그냥 저렴하게 카누 먹기로 했습니다. 따뜻하게 먹어야 향이 살아있고 제 맛을 즐길 수 있는 거 같아 아깝게 느껴졌어요.(순전히 제 기준)
스틱 커피는 지겹고, 커피숍 커피 사러가는 것은 귀찮다면 캡슐 커피도 좋은 거 같아요.
손님이 왔을 때 커피를 뽑아주면 그 '소음'과 '향'이 주방을 넘어 거실까지 전달될거고, 커피가 나가기 전에 이미 손님은 커피를 마실 준비가 되어 있을 겁니다.
커피에 어울리는 달달한 빵과 쿠키 정도만 있어도 뭔가 대접하고, 대접받는다는 기분을 서로 느낄 수 있어요.
캡슐이 다양한 부분은 분명 엄청난 장점입니다. 캡슐 보관함을 사서 종류별로 보관하시는 분들 기분을 알 거 같습니다. (사실은 저도 캡슐 보관함을 2개 샀습니다.)
물론 캡슐 가격은 스틱보다는 좀 나옵니다. 근데 저는 커피 맛에 만족해서 이건 그냥 감수할 수 있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