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Gaming Gear 명가인 스틸시리즈에서 게이밍 스피커 Arena 3를 출시했다. 직접 사용해 보니 오직 게임용으로만 사용하기에는 음성 채팅이 가능하고 서라운드 음향을 지원하는 Arctis Nova 시리즈가 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반면 게임뿐만 아니라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즐겨 감상하고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거치 공간을 생생한 사운드로 가득 채우고 싶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스틸시리즈 아레나 3를 눈여겨보길 권한다.
패키지 구성은 심플하다. 2채널 스피커 본체와 220V 전원 어댑터, 한글이 포함된 사용 설명서 그리고 3.5mm 오디오 케이블이 제공된다. 가격은 199,000원이다. 참고로 SteelSeries 게이밍 스피커 라인업에는 해당 제품 외에도 서브 우퍼가 추가된 2.1ch 아레나 7과 5.1ch 아레나 9가 포함되어 있다. 조만간 공식 수입원 '㈜엠앤웍스'을 통해 국내에도 정식 출시되지 않을까 싶다. 보다 풍부한 소리를 원한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것도 좋아 보인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디자인은 Gaming 포지션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마치 호텔 조식에 나오는 컵 위에 올려진 반숙 달걀 같은 느낌이랄까? 화려한 RGB 조명은 탑재되어 있지 않지만, 프레임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무광 블랙 강화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되고 마감 퀄리티가 완벽에 가까워 상당히 고급스럽게 보인다. 깔끔한 컴퓨터 스피커를 찾는 사람에게 큰 만족감을 주지 않을까 싶다.
거치 공간을 생각보다 많이 차지한다. 스탠드의 폭은 일반적인 2채널 스피커 수준이지만, 4인치 대구경 드라이버가 탑재된 본체가 상하좌우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래도 서브 우퍼가 없기 때문에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크지 않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고무 패드가 부착되어 있다. 실사용해 보니 최대 볼륨에서 출력으로 인해 스피커가 밀리거나 과한 진동이 전해지지 않더라.
자체 각도 조절을 지원한다. 조절 가능한 폭은 그리 넓지 않지만, 일반 컴퓨터 스피커보다는 더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다. 영화를 볼 때 뒤로 완전히 젖혀 놓으니 확실히 멀리서도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서브 우퍼가 없어서 2.1ch 제품보다 저음이 약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전방 출력 베이스 포트, 일종의 에어 덕트가 블루투스 스피커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기대 이상으로 단단하고 묵직한 소리와 공간감을 구현해 낸다. 타격감이 게임 몰입감에 큰 영향을 주는 FPS, 액션, 리듬 장르를 플레이할 때와 '탑건: 매버릭' 같은 영화를 감상할 때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오른쪽 유닛 후면에는 PC, AUX, Headset 등 다양한 유선 인터페이스가 자리 잡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고성능 헤드셋이 있다면 팀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임을 플레이할 때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5 같은 콘솔 게임기와도 완벽하게 호환돼 활용도가 높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스틸시리즈 Arena 3는 블루투스 스피커 역할도 가능하다. 다만, 무선 연결 버전이 BT 4.2로 낮은 편이고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지 않아 사용성은 조금 떨어진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유선과 무선 연결을 동시에 지원해 각기 다른 디바이스 2대에서 발생하는 사운드를 한 번에 출력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중요한 연락을 놓치면 안 되는 업무용 폰, 태블릿을 연결해 놓고 사용하기 좋더라.
사용자는 오른쪽 유닛 하단에 탑재된 LED를 통해 현재 동작 상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아래 스탠드에 있는 다기능 버튼으로 해당 인디케이터 LED를 끄고 켤 수 있으며 전체 음소거, 블루투스 모드 변경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볼륨 조절은 바로 옆에 있는 노브를 통해 손쉽게 가능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원 On/Off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RGB 조명이라도 탑재되어 있으면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계속 켜놓는 게 의미가 있지만, 지금은 굳이 상시 전원, 상시 대기 방식이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총 쏘는 맛이 있다. 과장을 좋은 보태 적군에게 박히는 총알이 몇 개인지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타격감이 굉장히 좋다. 물론 배틀그라운드처럼 발자국 소리 하나에도 집중해야 하는 FPS 경쟁 게임을 즐기기에는 게이밍 스피커 자체가 적합하지는 않다. 반면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처럼 웅장한 사운드로 전장의 참혹함과 긴장감을 게이머에게 전달하는 타이틀을 플레이할 때는 헤드셋보다 넓은 공간감이 갖는 이점이 분명 있다.
'SteelSeries GG'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Sonar' 시스템을 이용하면 게임이 더욱더 즐거워진다. 사운드 튜닝 전문가들이 각 게임에 최적화된 이퀄라이저 프리셋을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활성화할 수 있다. 그러나 대기 상태에서 볼륨 노브를 약 80% 이상 레벨로 돌리면 화이트 노이즈가 발생한다. 이 점은 다소 아쉽다.
위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EQ 프리셋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특색이 뚜렷하다. 실제로 기본(Default) 이퀄라이저로 오버워치2를 플레이할 때보다 전용 프리셋을 적용하고 플레이할 때가 몰입감 측면에서 훨씬 더 만족스러웠다. 물론 사용자가 직접 10밴드 EQ를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Sonar에서 지원하는 'Spatial Audio'라는 기능은 2채널 스피커의 한계로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다.
오늘 소개한 스틸시리즈 Arena 3는 게이밍보다는 활용도 높은 컴퓨터 스피커 추천 제품으로 더 어울린다. 저가형 2채널 스피커보다 훨씬 큰 4인치 드라이버가 탑재되어 있어 사운드 자체의 퀄리티가 높다는 점, 제한적이지만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유선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 사용자 취향 또는 게임에 최적화된 EQ 설정이 가능하는 점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디자인을 매력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다나와, 공식 유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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