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그래픽카드가 출시될 때마다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일까요? 최근 출시된 엔비디아 RTX4090, RTX4080, AMD의 라데온 RX 7900 XT, XTX 등 최신 그래픽카드를 살펴보면, 높은 성능, 그리고 그만큼 높은 전력 소모=발열은 계속해서 공식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픽카드는 체급(더 많은 쿠다 코어 칩과 방열판)이 곧 성능으로 직결되죠. 현재 고성능 CPU에는 고성능 수랭 쿨러가 기본이 된 것처럼, 추후에 그래픽카드도 수랭 쿨러가 기본이 되는 미래가 올지도 모릅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메인스트림부터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모두 공랭 쿨러가 기본이고 감당 가능한 수준입니다. 다만 공랭 그래픽카드의 가장 큰 문제는 케이스 성능에 따라 온도가 크게 좌지우지된다는 점인데요.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서, 그래픽카드 발열 관리가 좋지 못한 케이스를 사용한다면, 높은 확률로 쓰로틀링과 성능 저하 우려가 야기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는 최신 그래픽카드의 발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10만 원 대 유일한 케이스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점이 특별한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는 총 3가지 종류로 출시되었는데요. 화이트 RGB와 블랙 RGB, 그리고 블랙 논 LED로 나뉩니다. 랜쿨(LANCOOL) II 메쉬와 랜쿨 215부터 이어진 앞으로 튀어나오는 육면체 정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계승했으며, 정면 대형 팬, 후면 기본 팬까지 기본 옵션으로 모두 제공되고, 케이스 크기는 가로 세로 모두 50cm 이내 정도의 미들타워 케이스이며, 최대 10개 팬 장착을 지원합니다.
최근 리안리 케이스들은 리안리 내에서 저렴한 가격대의 케이스까지도 전부 구성품으로 굉장히 유용한 나사 박스를 제공해 줍니다. 기존에는 단순히 비닐에만 들어있어서 보관하기도 애매하고, 사용자가 직접 나사 박스를 사서 보관하기도 했는데요. 조립할 때나 나중에 필요할 때 나사를 찾기도 쉽고 분실 염려도 없어서 편리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구성품으로 PCIe 슬롯 120mm 추가 팬 장착 브라켓이 제공되는 것은 랜쿨 216만의 특징인데요. 이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안리 랜쿨 216 화이트 RGB 케이스는 매트한 올 화이트 컬러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재질은 스틸이 사용되었습니다. 화이트 빌드에 진심인 저에게 화이트 케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사 마감과 선정리 홀의 고무 재질 등이 얼마나 화이트 색상과 잘 어울리게 디테일한 마감을 했냐는 것입니다.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는 나사도 모두 실버 색상이며, 선정리 홀까지 가능한 화이트 톤에 맞춘 라이트 그레이 컬러로 이루어져 있고, 내부 팬들까지 모두 케이스와 맞춘 색상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올 화이트 컨셉에 가장 모범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블랙 케이스는 이와는 반대로 모두 블랙으로 디테일 마감이 들어가기 때문에 화이트 모델과 다른 파츠를 사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정면에 160mm의 대형 팬이 2개가 적용되었다는 점인데요. 118.8CFM이라는 압도적인 풍량으로 케이스 내부 전체를 순환시킵니다. 특히 ARGB가 적용된 케이스 모델의 경우 160mm 팬의 외부 프레임과 내부 프레임 모두 ARGB LED 소자가 있어서 몽환적이고 화려한 튜닝이 가능합니다.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는 랜쿨2 메쉬, 랜쿨 215부터 이어져온 입체적인 육면체 메쉬 패널을 사용합니다. 메쉬 패널은 리안리가 계속해서 밀고 있는 메쉬 패턴이 적용되었습니다. 먼지 필터와 공기 흐름을 모두 겸할 수 있는 2.25 피치 간격 1.5 파이 타공 홀, 40.3% 공극률(전체 부피에서 빈틈의 비율)을 갖는, 그야말로 리안리 기술의 결정체죠. 만약 미세한 먼지의 유입을 더 최소화하고자 할 경우에는 추가 필터를 구매해서 장착도 가능합니다. 같은 메쉬 패턴을 가진 O11D-EVO 케이스를 애완동물이 없는 일반적인 가정 환경에서 사용할 때는 먼지 필터가 없어도 충분했기 때문에 애완동물이나 주변 먼지 환경을 고려해서 먼지 필터 추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쉬 면적이 어디 한 곳이라고 부족하면 안 된다는 강박증이 이 케이스에 녹아 있습니다. 정면 패널과 상단 패널이 이어지는 부분 끝까지도 메쉬를 놓칠 수 없다는 것처럼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I/O 포트가 자리 잡았는데요. USB 3.2 Type-C가 기본 제공되고 USB Type-B 3.0 포트 2개, HD 오디오 3.5 파이 단자, 그리고 리셋 버튼과 전원 버튼이 위치합니다.
이 I/O 포트는 리안리 답게 분리 및 위치 재조정이 가능한데요. 케이스를 책상 아래에 두는 경우엔 상단에 I/O 포트가 위치하는 것이 편하지만, 반대로 책상 위에 두는 사용자의 경우는 I/O 포트가 아래 또는 옆면에 위치하는 것이 편리하죠. 이를 고려하여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는 I/O 포트를 케이스 정면 좌측 패널로 위치를 서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물론 I/O 확장 모듈을 추가 구매해서 USB 인터페이스를 더 추가할 수도 있죠.
하단에는 LIAN LI의 로고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정면 패널을 잡아당겨서 개폐할 수 있도록 손이 들어갈 사이즈의 손잡이가 위치합니다.
케이스 상단은 뒤쪽 손나사 2개를 돌려서 뒤로 살짝 밀면 열 수 있는 구조입니다. 나사가 풀렸다고 해서 한 번에 열리지 않도록 슬라이드가 들어가 있어서 나름 고급 라인업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입니다.
상단 팬 브라켓은 120mm 3개 또는 140mm 2개의 팬 및 라디에이터 확장이 가능하며, 앞쪽 나사 2개를 풀면 모듈 형식으로 분리가 가능해서 조립 시 굉장히 편리하며 추후 분해 점검할 때도 리안리 유니팬 시리즈와 함께 사용하면 케이블과 브라켓만 분리하면 되므로 선 정리까지 다시 할 필요가 없습니다.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는 4mm 강화유리가 적용되었으며 유리 주변부 마감도 화이트로 처리되어 있어서 케이스 색상과 일체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강화유리 적용으로 인하여 내부 부품을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점검이 가능하고, RGB 부품을 사용할 때 내부 튜닝하기에 좋습니다.
강화유리 개폐 방식의 경우 뒤쪽 손나사로 고정을 해제하고,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되는 나사 + 볼헤드 클램프 고정 방식이 함께 적용되었습니다. 볼헤드 클램프 고정 방식은 개폐 시 주변 부 공간 확보가 거의 불필요하고, 개폐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며 더 단단한 고정력을 필요로 할 때는 손나사를 통해 커버가 가능합니다.
케이스 내부 중 눈에 띄는 파츠는 바로 케이블 그로밋 바인데요. 메인보드 사이즈의 맞춰서 뒤집기만 하면 선 정리 홀의 위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E-ATX 메인보드의 경우 가로 사이즈가 더 크기 때문에 다른 케이스의 경우 케이블 홀을 가리거나, 아예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진 좌측처럼 케이블 홀을 우측으로 옮기기만 하면 E-ATX 메인보드도 일반 ATX 메인보드처럼 깔끔한 케이블 홀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후면에는 풍량 81.3 CFM의 고성능 140mm PWM 지원 화이트 색상의 팬이 적용되었습니다.
내부 하단을 살펴보면 파워서플라이 커버가 분리 가능한 파츠로 제공되는데요. 이곳에도 120mm 또는 140mm 팬 2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고성능 파워서플라이의 경우 파워서플라이 자체 발열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곳에 팬을 장착하여 성능을 보강할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 찬 공기는 아래의 깔리는 성질 특성상 케이스 전체 공기 흐름을 크게 증강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팬을 장착하지 않는다면 SSD 두 개를 추가 장착할 수 있습니다. 더 안쪽에는 케이블 홀 2개가 추가 존재하기 때문에 SSD를 설치했을 때나, ATX의 하단부 케이블들이 많다면 이를 깔끔하게 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는 그래픽카드 튜닝과 쿨링 모두에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중 하나는, PCIe 슬롯이 회전 가능한 모듈로 제작되었습니다. 리안리 고급 라인업 케이스에서도 볼 수 없었던 존재인데요. 때문에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의 경우는 그래픽카드를 라이저 할 때 라이저 브라켓을 추가 구매할 필요가 없고 라이저 케이블만 있으면 돼서 추가 비용 지출이 상당히 줄게 됩니다.
케이스 뒷면 선 정리 패널도 마찬가지로 매트한 화이트 컬러의 스틸 패널이 적용되었고 전면과 마찬가지로 볼헤드 클램프가 적용된 패널을 잡아당겨서 분리할 수 있습니다.
내부 곳곳에는 이중 구조가 적용된 3개의 가로 벨크로 타이와 2개의 세로 벨크로 타이, 그리고 CPU 파워 케이블 및 팬 선정리용 3개의 클립이 존재합니다. 케이블이 같은 곳을 지나가더라도 서로 다른 종류를 이중 구조로 분리하여 정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센스 있고 유용해 보입니다.
뒤쪽에는 2개의 SSD 전용 슬롯이 제공됩니다. 손나사로 고정을 해제하고 위로 슬라이드 하여 파츠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바로 밑 하단에 선 정리 벨크로 타이가 있어서 이를 통해 메인보드로 이어지는 SATA 전송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는 6개의 PWM 팬 케이블과 4개의 ARGB 5v 3핀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팬 허브가 기본 제공됩니다. 리안리 랜쿨 216 화이트 RGB 케이스에서 제공되는 전면 ARGB 팬 2개와 후면 팬 1개를 장착하고도 남기 때문에 상단 팬이나 추가 ARGB 제품을 장착할 때 상당히 유용할 것 같습니다.
하단에는 좌우로 위치 변경이 가능한 하드디스크 장착 케이지가 존재합니다. 하드디스크 최대 2개 또는 SSD를 대신 장착할 수도 있으며, 손잡이를 잡아당겨서 간편하게 꺼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케이스 I/O 포트 케이블은 4개가 제공됩니다. 예전에는 케이블 한 개 한 개를 직접 메뉴얼을 보며 조립해야 했지만, 이제는 F-PANEL 단자 한 개로 통합되어서 방향만 보고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간편해졌습니다.
케이스 하단에는 파워서플라이 쪽 공기 흐름을 위한 육각형 메시 타공이 있고, 뒤쪽으로 슬라이드 해서 간편하게 분리가 가능한 먼지 필터가 존재합니다.
PCIe 슬롯을 포함하여 케이스의 뒤쪽 전체가 육각형 메시 타공으로 디자인되어 있고, 파워서플라이 케이블이나 메인보드 뒤쪽 USB 등의 케이블들도 정리할 수 있게 3개의 케이블 타이용 선 정리 홀이 존재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파츠 중 하나인 PCIe 슬롯용 120mm 팬 브라켓은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공기를 뒤쪽으로 강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래픽카드의 주요 공기 배출구 중 하나가 출력 단자가 존재하는 포트 부분입니다. 그래서 사진과 같이 팬의 바람 방향은 후면 팬과 동일하게 배기 방향으로 해야 합니다.
RTX3080 그래픽카드에서 각각 게임과 AIDA64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한 결과 3~4도에 달하는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해외 벤치마크 사이트 kitguru.net에서는 LANCOOL 216 케이스 팬 장착 여부에 따른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6도가 차이 난다는 결과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 환경에 따라 더 큰 차이의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보입니다.
최근 출시된 엔비디아의 RTX4090 및 RTX4080과 AMD의 라데온 RX 7900 XT / XTX 등은 발열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높은 성능으로 무장했지만 전력 먹는 괴물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높은 소비전력과 거대한 몸집의 크기, 그리고 그에 걸맞은 발열도 상당합니다. 최근 RTX 7900 XT / XTX는 110도에 달하는 정션 온도가 보고되기도 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만큼 사용자는 이전보다 케이스의 그래픽카드 발열 해소 능력을 고려해야 되는 시기가 왔다는 의미인데요.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는 마치 이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 PCIe 슬롯 외부 장착용 팬 브라켓을 기본 구성으로 넣고, 라이저 슬롯 변환이 가능한 PCIe 모듈형 슬롯까지 기본 제공합니다. 여러모로 그래픽카드의 튜닝과 발열을 모두 고려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데요. 10만 원 대에서 ARGB 튜닝과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특화된 쿨링 성능까지 챙길 수 있는 합리적인 케이스라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인 케이스입니다.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거나 이미 구매 후 케이스 교체를 알아보고 있는 사용자라면, 리안리 랜쿨 216 케이스를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리뷰 콘텐츠는 서린 서포터즈 4기 활동의 일환으로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제공받은 제품을 어떠한 개입이나 제약없이 소개하였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