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리버는 골댕이가 진리'라는 편견을 단박에 부숴주는 이 친구의 이름은 컬리 코티드 리트리버다. 그런데 골든 리트리버나 레브라도 리트리버보다 털이 짧고 곱슬거려서 그렇지 덩치나 외모, 성향은 우리에게 익숙한 골댕이들과 비슷하다. 오늘은 매력적인 외모와 더 매력 넘치는 성격으로 유럽인들을 사로잡은 컬리 코티드 리트리버에 대해 알아보자.

컬리 코티드 리트리버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리트리버 종으로 18세기부터 영국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상견은 올드 잉글랜드 워터독, 아일랜드 워터 스파니엘, 뉴퍼들랜드, 푸들이 꼽힌다. 또 컬리 코티드 스파니엘은 타고난 사냥꾼인데 특히 수영을 잘해서 물새 사냥에 탁월했다. 

다른 리트리버들과 다르게 귀족보다 사냥꾼, 밀렵꾼들에게 인기가 높았으며 그래서 현대에서도 가정견으로의 수요는 높지 않다.

전체적인 외모와 체형은 우리가 알고 있는 리트리버들과 비슷하나 털이 짧고 곱슬거리는 점이 특징이다. 털 색도 검정색과 적갈색으로 일반 리트리버에서 보기 힘든 색상을 가졌다. 특이하게도 일중모의 단모를 갖고 있으며 암컷은 털갈이 시기에 털 빠짐이 수컷보다 심하다.

간혹 탈모가 의심될 정도로 털이 빠질 때도 있다. 참고로 이들의 털은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울 때는 이불이나 카펫 위에서 뒹굴거리지 못하도록 하는 게 좋다.

기본적인 성격은 골든, 레브라도와 비슷하다. 순하고 정이 넘치며 인내심이 강해서 아이들과 지낸다. 또 영리해서 말을 잘 알아듣고 훈련 성과도 좋다. 이 친구도 여느 골댕이처럼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실외에 홀로 두지 말고 가족들과 가까운 공간에 쉴 곳을 마련해주길 바라며, 충분한 산책과 놀이, 교감으로 관심을 표현해줘야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 

한편 컬리 코티드 리트리버는 낯선 사람에게는 강한 경계심을 보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은 섣불리 접근하지 않는 게 좋다. 최악의 경우 물릴 수도 있다. 특히 이들은 자기 가족에 대한 보호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장난으로라도 가족을 때리는 시늉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신체 및 건강

2~3살이 되면 체고 61~66cm, 무게 27~32kg의 성견으로 자란다. 평균 수명은 8~12년이다. 대체적으로 건강한 편이나 대형견들이 걸리기 쉬운 고창증과 고관절 이형성증, 심장 질환을 주의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보길 바란다.

대형견인 데다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하루 2시간 이상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 참고로 접근이 쉬운 물가로 산책할 경우 본능적으로 물에 뛰어들려 할 수 있기 때문에 목줄에 집중해 놓치거나 끌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이들을 데리고 호숫가로 산책 나갔다가 강제로 입수한 주인들이 많다고 한다.

개들은 고양이와 달리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매달 먹여줘야 한다. 심장사상충은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기생충인데, 심장사상충 유충을 품은 모기가 개를 물면 그 유충이 강아지 피를 타고 체내로 들어와 심장에 자리잡고 심장 기능을 점점 떨어트려서 사망에 이르게 만든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치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호흡 곤란 등으로 강아지 삶의 질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1달에 한 번씩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꼬박꼬박 먹여줘야 한다. 특히 실외에서 키우기 쉬운 대형견들은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치료 비용도 소형견보다 배로 지출되기 때문에 꼭 예방약을 먹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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