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우선순위가 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디자인, 누군가는 브랜드, 또 누군가는 내구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죠.
저는 가성비를 가장 먼저 고려합니다.
치솟는 물가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면서 성능 좋은 제품을 찾게 되네요.
가성비에 진심인 브랜드가 있습니다.
무선이어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볼법한 브랜드, QCY 제품인데요.
오늘은 QCY 제품들 중에서 최근 입소문으로 핫 한 노이즈캔슬링 지원 무선이어폰 QCY T13 ANC (현재 최저가 20,278원)제품을 소개해 볼게요.
2만원대의 가격에 무려 노이즈캔슬링이 탑재되어서 입소문이 난 제품입니다.
실제 노이즈캔슬링 성능은 어떨지, 음질은 어떨지 개인적인 느낌을 공유해 보려구 합니다.
■ 패키지 살펴보기
저는 해외직구 제품을 구입하였는데요.
가격대는 2만원대의 가격이면 해외직구로 언제나 구입이 가능할 정도의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중국에서 온 제품이라 그런지 제품 패키지에는 중국어와 일부 영어로 주요 특징이 요약되어 있네요.
저는 애국심이 강해서 한글 외에는 모릅니다.
T13 일반 버전처럼 국내 정식 발매 제품으로 판매되어 패키지도 한글로 표시되었으면 좋겠네요.
측면에는 브랜드명인 QCY가 노란색 배경에 큼지막하게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제품 패키지가 비닐로 밀봉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이 제품이 새 제품이라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국내 정발 제품이 아닌 해외직구 제품이어도 믿고 구매할 수 있어 보입니다.
패키지의 주요 특징을 간략하게 살펴볼게요.
가장 주요한 특징인 ANC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ANC란 Active Noise Cancellation의 약자로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여 배경 및 주변 잡음을 줄여주는 기능을 말합니다.
통화 시에 주변 소음을 감소해 주는 ENC 기능을 위한 노이즈 캔슬링용 마이크도 4개나 탑재되어 있다고 하네요.
주변 바람에 의한 소음(풍절음)도 감소시켜 준다고 합니다.
이어폰 유닛의 무선 통신 거리는 최대 10m,
ANC 모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 최대 약 7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ANC 모드를 켰을 때는 약 5.5시간 사용이 가능해요.
충전시간은 약 2시간, 대기시간은 약 100시간이라고 하네요.
블루투스 버전은 5.3
방수 등급은 IPX5인데, 생활 방수 수준 정도로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 언박싱
밀봉 비닐을 제거하고 제품을 꺼내 보면 2단 구조로 이루어진 플라스틱 재질 용기에 담겨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화이트 색상인데, 블랙 색상 제품도 판매해요. 제가 구입할 당시에는 블랙 색상이 매진이라 어쩔 수 없이 화이트를 구매하였네요.
혹시 모를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충전 크래들과 몇몇 구성품은 부드러운 재질의 비닐에 한 번 더 감싸져 있습니다.
이어폰 유닛은 충전단자 부분이 비닐로 감싸져 있네요.
저렴한 제품인데 포장의 형태가 좀 있어(?) 보였습니다.
■ 구성품
구성품을 나열해 보았는데요.
이어폰 유닛 한 쌍, 충전 크래들, C 타입 충전선, 실리콘 이어팁 대,중,소 한 쌍씩, 그리고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어팁의 경우 크기가 4가지이고, 기본으로 껴져 있는 팁은 중 사이즈가 아니라 세번째 크기입니다.
전체적으로 전부 화이트로 통일되어 있네요.
깔끔해 보입니다.
■ 디자인
구입할 때 제품 설명의 그림엔 이어폰 유닛이 유광인지 무광인지 긴가민가했는데 막상 받아 보니 무광 재질이네요.
크래들도 있다가 보겠지만, 이어폰 유닛과 같은 무광 재질입니다.
보통 요즘은 유광보다 무광 재질을 더 고급스럽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개인적으로 무광의 재질이 마음에 드네요.
뭔가 부드러운 하얀색 느낌(?)이랄까요.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이어폰 유닛엔 QCY 로고가 없다는 점입니다 !
이어폰 유닛의 형태는 좌우 구분이 있는 형태입니다.
에어팟프로처럼 스피커 구멍이 귓구멍을 향하는 인체공학적인 형태입니다.
이어폰 유닛의 소리가 나오는 스피커 구멍, 다시 말해 이어팁의 모양은 타원형입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버즈2의 경우 원형인데, QCY T13 ANC는 타원형이네요.
커뮤니티 의견들을 보면 이 부분이 호불호가 갈리더라구요. 착용감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저는 타원형 구멍 때문에 착용감이 불편하다는 느낌은 딱히 받지 못하였어요.
이어폰 유닛의 무게는 한 짝에 4g (충전 크래들 38g)
이어폰 유닛의 세로 길이는 3cm입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버즈2와 비교샷입니다.
이어폰 유닛의 크기가 버즈2보다 살짝 큰 느낌이네요.
착용했을 때의 모습이에요.
버즈2처럼 귀에 쏙 들어간 형태는 아니지만, 부담스럽게 튀어나오지도 않아서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착용감은 꽤나 이압이 적당히 느껴지네요. 귓속을 어느 정도 채워서 먹먹한 느낌이 다소 있을 정도인데, 이러한 착용감 때문에 ANC 기능이 아니어도 어느 정도 소음을 막아줄 수 있어 보였어요.
착용했을 때의 느낌은 버즈2와 같은 가벼운 착용감이 아닌 버즈프로와 같은 적당히 묵직한 착용감이 느껴지네요.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고 무난했어요. 버즈2와 버즈프로의 사이 정도라고 표현하면 적당할 듯하네요.
충전 크래들도 이어폰 유닛과 같은 무광 재질입니다.
크래들의 배터리 용량은 380mAh, 이어폰 충전은 약 3.5회 가능합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막상 실제 만져보면 저렴한 플라스틱 느낌이 많이 나요.
버즈2와 비교해서 그런지 마감이나 재질이 저렴한 느낌이 많이 나더라구요.
얇은 플라스틱 재질이라 저렴한 장난감 같은 느낌이 나는데, 가격대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 이 정도의 품질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을까 싶네요.
힌지는 나쁘지 않았어요. 크래들을 열고 닫는 강도가 적당하고 무난하네요.
버즈2와 비교하면 T13 ANC의 충전 크래들이 약간 더 큰 크기를 보여줍니다.
크래들의 단독 무게는 38g입니다.
충전 크래들 우측면에 충전 포트가 있는데 C 타입입니다.
전면에는 LED가 있습니다. 충전 중에 LED로 크래들의 상태를 알려줍니다. (충전 시 빨강 LED, 완충 시 하얀 LED)
내부도 무광이고, 이어폰 헤드가 들어가는 부분만 유광 재질입니다.
크래들에 이어폰 유닛을 수납하는 모습은 LG의 톤프리와 닮았네요.
T13 ANC를 스마트폰에 페어링 해 보았습니다.
QCY 어플을 설치할 경우 이어폰 유닛을 크래들에서 꺼내면 팝업 화면이 나옵니다.
블루투스 목록에서도 QCY-T13 ANC가 바로 보이네요.
■ 음질
K-POP과 경쾌한 팝송을 여러 곡 들어보았어요.
이 가격에 이 정도 음질이면 혜잔데?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어요.
드라이버 크기가 10mm여서 그런지 쿵쿵 울리는 베이스가 잘 느껴지더라구요.
고음이나 저음에 치우치지 않은 밸런스가 잘 잡힌 음질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특히 중저음 부분을 들을 때 느낌이 좋았어요.
각각의 소리를 얼마나 분별력 있게 표현해 주는지 느껴보기 위해 다양한 악기 소리가 섞인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어보았습니다.
T13 ANC는 해상도가 나쁘다거나 좋다거나 그런 느낌보다는 그냥 무난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버즈2랑 별 차이가 없게 느껴졌어요.
■ 레이턴시
화면과 소리의 싱크가 얼마나 잘 맞나 딜레이(지연시간) 테스트도 해보았어요.
소리가 들릴 때 일시정지하여 화면과 소리의 싱크가 얼마나 잘 맞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테스트하였어요.
지금은 게임 모드를 키지 않은 일반 모드인데요.
일반 모드에서도 0.2~0.3초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일반 모드 기준 버즈2보다 더 딜레이가 없더라구요. 버즈2는 0.5초 정도 차이 났거든요.
게임 모드를 키고도 테스트해 보았는데요.
제품 설명과 비슷하게 0.1초 미만의 딜레이 차이가 있네요. 유선처럼 완벽하게 싱크가 맞진 않지만 이 정도면 영상 감상을 할 때 불편함이 없어 보였어요.
직캠도 몇 개 보았는데, 사운드와 춤 동작 간의 간극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만족스러웠어요.
사운드 딜레이에 가장 민감한 게 게임이죠.
게임 모드 상태에서 게임을 해 보았어요.
사운드 딜레이에 민감한 모바일 슛팅 게임 브롤스타즈를 해보았는데요.
영상을 볼 때보다 게임할 때 딜레이가 더 커진 듯한 느낌이 드네요.
게임할 땐 다소 아쉬운 딜레이가 느껴졌어요.
■ 노이즈캔슬링
T13 ANC는 ANC ON / ANC OFF / 패스쓰루(주변소리 듣기) 3가지 모드를 지원해요.
지하철 사운드를 키고 ANC도 킨 상태에서 얼마나 주변 잡음을 잘 잡아내주는지 테스트해 보았어요.
노이즈캔슬링 성능은 가격 대비 상당히 만족스러운 정도 !
기본적으로 귓속 공간을 채우는 이어폰 유닛의 형태 때문에 어느 정도 소음이 막히고, 노이즈캔슬링 기능으로 소음을 더 잡는 느낌이네요.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어요.
보통 주변 잡음이 크면 사운드가 잘 안 들려서 덩달아 음량을 키우게 되는데요. 청력에도 좋지 않고 소리에 집중하기에도 영 좋지 않죠.
T13 ANC는 지하철 소음을 다 잡아서 안 들릴 정돈 아니고, 들리긴 하지만 스마트폰의 사운드를 듣는데 크게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 그래서 스마트폰 사운드를 크게 틀지 않고 작게 들어도 충분히 들을만한 수준이었어요.
예를 들어 지하철 안내음이나 지하철문 여닫는 소리는 다 들리는데 그 크기가 작아져서 주변 잡음의 방해에 별로 신경이 안 쓰이는 정도.
이 가격에 소니사의 십여만원 대 가격의 완벽한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바라는 건 맞지 않겠죠.
커뮤니티 의견을 보면 노이즈캔슬링이 약하다는 분들도 있는데, 그럴 경우 이어팁의 크기를 한 단계 올려서 사용해 보길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주변 잡음을 잡는 성능이 이어폰 유닛의 기본적인 차음력에 의한 것이 70% 그리고 노이즈캔슬링 기능으로 잡는 것이 30%로 느껴졌거든요.
패스쓰루 기능 사용은 비추천해요.
귀에서 헤어드라이기 위잉~하는 잡음이 같이 들리거든요.
■ QCY 어플
T13 ANC는 QCY 어플을 통해서 보다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데요.
EQ를 변경하여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음질을 즐길 수 있는데, 사용하는 건 비추천합니다.
그냥 일반 모드가 가장 듣기 좋은 느낌이에요.
ANC 모드 상태나 ANC 강도도 조절이 가능하고, 유닛 터치에 따른 동작을 직접 설정이 가능해요.
터치 기능을 잠그는 슬리핑 모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막상 사용해 보면 전체적으로 QCY 어플은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QCY T13 ANC 제품명도 안 뜨고, 페어링 과정도 어차피 블루투스 목록을 열어야 하고, 디자인적으로도 별로(생뚱맞게 어울리지 않은 호랑이 캐릭터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어플은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졌어요.
터치 모드 변경이 필요한 분들만 QCY 어플 설치해서 설정하고 지우는 것을 추천해요.
마지막으로 다른 리뷰에선 잘 다루지 않은 T13 ANC의 멀티페어링 기능에 대해 설명해 볼게요.
엄밀히 말하면 멀티페어링은 아니고, 그 기능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이 있어요.
저는 이것을 '페어링 전환'이라고 명명하고 싶네요.
T13 ANC에는 기기 간 자유롭게 페어링 전환이 이루어지는 멀티페어링 기능은 없어요.
그래도 대부분의 사용자나 판매자 설명에는 이 기능을 멀티페어링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니 저도 편의상 멀티페어링으로 이름 붙여서 설명하겠습니다.
멀티페어링을 설정하는 방법은
A라는 스마트기기와 페어링 된 상태에서 왼쪽 이어폰 유닛을 4번 톡톡 터치를 하면 페어링이 끊기며 신호음이 들려요.
그 상태에서 B 스마트기기에 페어링을 하면 그 이후로 왼쪽 이어폰 유닛을 4번 톡톡 터치할 때마다 A 스마트기기와 B 스마트기기 간 페어링 전환이 이루어져요.
사용해 보면 정말 편리한 기능이에요.
근데 이 기능이 T13 ANC 패키지나 설명서에 없어요.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 기능이죠.
저는 이 기능을 사용하니깐 페어링 전환은 잘 이루어지는데 , B 스마트기기에서는 잘 들리나 A 스마트기기에서는 음량이 매우 작게 들리는 오류가 발생하더라구요.
이어폰 유닛을 크래들에 넣고 10여 초 간 꾹 누르는 이어폰 공장초기화를 해도 멀티페어링은 초기화되지 않아요.
즉, A 스마트기기에서는 T13 ANC를 영영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 거죠. 해결 방법도 찾지 못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능은 베타 기능과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사용은 비추천합니다.
QCY T13 ANC를 꽤 오랜 시간 사용해 보고 난 느낌은 한마디로
'가성비가 훌륭하다.'
이어폰 유닛의 디자인과 사운드 음질, 그리고 노이즈캔슬링 정도는 정말 나쁘지 않아요.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좋게 느껴졌어요.
지하철과 같은 주변 잡음이 많은 곳에서 음량을 키우지 않고 들어도 충분히 소리에 집중하고 잘 들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버즈2 같은 경우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려면 갤럭시 웨어러블 어플 사용이 필순데, T13 ANC는 전용 어플 없어도 터치 입력만으로 ANC 모드 변경, 게임 모드 변경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전용 어플 설치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죠.
화면과 사운드 간의 딜레이도 상당히 준수했어요. 일반 모드 기준 버즈2보다 오히려 더 좋았어요.
게임 모드를 키면 딜레이는 0.1초 미만이어서 영화 감상을 할 때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는 수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노이즈캔슬링을 맛보고 싶은 분들은 충분히 지를만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