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마트 가면, 뭐든 계획에 없던 물건을 하나씩 사게 됩니다.
그냥 구경하다보면 "아, 이것도 바꿀 때가 되었네" 하는 느낌으로 구매하게 되는 것들이 있지요.
그리고 그런 경우는 대부분, 제 경험상 구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살까 말까 애매한 것들이 나도 모르게 있었는데, 괜찮은 제품을 찾았을 때 생각나서 사게 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오늘 구매한 제품은 '홈플러스 시그니처 굽높은 다용도 욕실화'입니다.
가격은 인터넷이나 마트나 비슷하게 만원 정도 합니다. 다나와 통해서 사이트로 들어가면 몇 백원 정도 할인 받고 살 수 있지만 배송비가 붙습니다. 가족용으로 여러 개 구매해서 무료배송을 받는게 이득이라고 생각되네요.
*관련 상품 추가로 검색은 안 되는데, 다나와에서 '홈플러스 욕실화' 치면 인터넷 구매처도 나옵니다.
제품은 중국에서 만들어서 홈플러스가 수입한 거 같습니다.
재질은 평범하게 EVA인데, 이것도 품질 차이가 날 수 있겠지요.
의문점은, 이게 욕실화가 분명한데 왜 또 다용도라고 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일단 집에 와서 지금 사용 중인 욕실화를 확인해보니, 바꿀 때가 되었네요.
한 2년 정도 쓴 거 같은데, 뒷 굽 쪽에 갈라짐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래도 나름 잘 쓴 거 같긴 한데, 발이 막 편하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집에 있는 욕실화 보자마자 바로 가위로 컷팅 들어갑니다.
사이즈는 260mm, 원 사이즈만 판매중이었습니다.
바닥 쪽에 구멍이 있는데, 사실 발바닥 쪽하고 뚫려있는 건 아니어서 저 구멍이 어떤 용도인지는 좀 애매합니다.
그냥 모양이라기엔 별로 안 이쁘고, 단순히 미끄럼 방지 용도라면 밑창에 패턴이 그 역할을 하고 있죠. 물이 많은 걸 대비해서 수로를 깊게 판 거 까지는 이해하는데, 그 수로에 저렇게 펀칭하듯이 구멍을 뚫어 놓은 이유는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싶네요.
이 욕실화의 최대 장점이자 구매 이유는, 착화감입니다.
정말 편한 거 같아요. 통굽 3센티가 주는 단단하면서도, 또 적당한 쿠션감이 좋아요.
산발 바닥에 작은 패턴들이 미끄럼을 방지해주고, 또 주변부가 부드럽게 올라가 있어서 발을 잘 잡아 줍니다.
그리고 슬리퍼 위가 본드로 결합한 형태가 아니라, 그냥 통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따라서 본드 등이 떨어지거나 하는 일이 없을 거 같아요. 내구성이 좋아 보인다는 거죠.
단점이라면, 역시 통굽 3센티에다 윗 부분 EVA 형상이 고정된 형태라서 신발 전체 높이가 높다는 겁니다.
"그게 무슨 단점이냐?" 하실 수 있는데, 저희 집 같은 경우 욕실문에서 바닥까지 높이가 7센티 정도 되기 때문에 그 이하의 높이를 가진 욕실화만 문 열 때 걸리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쓰던 욕실화를 구매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고요.
대한민국 아파트 설계나 기준이 다 비슷비슷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욕실화를 산다면 문 열 때 높이에 걸린다는 점을 알고 사야 합니다.
그래도 저는 2개 더 살려고요. 아까 보니까 애들이 벌써 이 신발만 쓰더라고요. 아무래도 편한 데로 발이 가는 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