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한 고가도로 끝에는 '그레이프 라이어스 바비'라는 이름의 강아지 동상이 놓여 있다. 이 동상의 실제 모델은 죽은 주인의 무덤을 14년이나 지키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보통 소형견의 평균 수명이 15세 정도이니 이 친구는 한평생을 주인의 안식처를 지키며 보낸 셈이다.
이 이야기는 소설과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이 강아지 품종이 오늘 소개할 스카이 테리어다. 오직 한 주인만 섬기는 순애보 댕댕이, 스카이 테리어에 대해 알아보자.
스카이 테리어는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에 위치한 스카이섬에서 기원한 견종으로 스페인의 말티즈와 스코틀랜드의 토착 테리어를 교배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해로운 동물들을 사냥하고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길러졌으며, 19세기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눈에 들어서 귀족들의 반려견으로 신분 상승을 이뤘다.
한편 19세기 중반에는 서두에서 소개한 충성심 높은 개 '그레이프 라이어스 바비'가 등장해 평생 죽은 주인의 곁을 지킴으로써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감동케 했고, 이후 이들은 '순애보', '충성'의 아이콘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스카이 테리어는 현재 영국 토착견 중 개체 수가 가장 적으며 40년 내로 멸종이 전망될 만큼 희귀한 개가 되었다.
얼굴만 보면 소형견 같은데 은근 덩치가 있는 중형견이다. 긴 허리와 짧은 다리, 그리고 얼굴과 전신을 뒤덮을 정도로 매우 긴 털을 지녔다. 또 이중모에 털이 거친 편이라 털 빠짐도 잦고 털도 잘 엉키기 때문에 빗질을 이틀에 한 번씩 해줘야 하는 등 관리에 손이 많이 간다.
털 색은 흰색부터 검정, 파랑, 회색, 크림색 등으로 다양하며 얼굴과 귀 부위 털 색만 다른 개체들도 있다. 참고로 스카이 테리어 중에는 귀가 쫑긋 솟은 개체도 있고 축 늘어져 있는 개체도 있는데 모양만 다를 뿐 성격이나 신체적 특징은 거의 비슷하다.
1살이 되면 체고 25cm, 무게 11~18kg의 성견으로 자란다. 평균 수명은 12~14년 정도다. 스카이테리어는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아서 척추 디스크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뼈가 다 자라지 않은 1세 이하일 때는 격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높은 곳으로 점프하는 행위는 절대로 조심해야 한다.
이 외에 스카이 테리어 사망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유선암과 혈관육종도 주의해야 하며, 자가면역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고관절 이형성증, 슬개골 탈구, 피부 알레르기도 주의하길 바란다.
성격
굉장이 충직하고 정이 넘치며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딱 자기 주인에게 한정될 뿐 외부인에게는 쌀쌀맞기 그지 없다. 이는 다른 강아지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강아지일 때부터 키우는 것이 좋으며, 성견이 된 후에 입양하면 마음을 얻는 데 시간이 걸린다.
또, 고집이 세서 주인의 말을 듣지 않을 때도 있으며 자기 영역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상대가 대형견이든 맹견이든 짖기 때문에 다른 개들이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좋다.
덩치가 중형견에 가깝지만 활동량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하루 1시간 정도의 산책이면 충분하다. 한편, 스카이 테리어는 작은 동물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쫓아가려 하기 때문에 산책 시 목줄 착용은 필수이며, 작은 동물들이 자주 목격되는 공원이나 등산로 산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초보 집사들을 위한 팁
스카이 테리어는 낯선 사람들에게 경계심이 강하고 다소 제멋대로인 편이라 어릴 때부터 사회화 훈련과 복종 훈련을 시켜줘야 한다. 적절한 훈련 없이 다 자란 스카이테리어를 훈련 시키는 것은 숙련된 조련가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화 훈련은 말 그대로 강아지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훈련이기 때문에 산책이나 강아지 카페 등을 통해 가능한 많은 동물, 사람들과 접촉하고, 다양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다.
또, 복종 훈련의 경우 늘 일관된 태도로 훈련을 해줘야 하는데, 예를 들어 같은 잘못을 했을 때 어떤 날은 넘어가고 어떤 날은 야단치는 등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그 훈련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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