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년 넘게 프로게이머들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Steelseries에서 출시한 하이엔드 게이밍 키보드 Apex Pro TKL US 후기를 준비했다. 결론부터 공유하면 게임에 최적화된 텐키리스 레이아웃, 게이머의 감성을 깨우는 화려한 RGB 효과와 OLED 디스플레이 그리고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OmniPoint 2.0 스위치 등 매력적인 특장점이 많은 모델이다.
엄밀히 말하면 금속 접점 없이 스위치 입력이 이뤄지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에 해당하지 않지만, 범용적으로 광축도 Mechanical 범주에 포함되니 본문에서도 기계식으로 지칭하니 참고 바란다.
구성품에서 생각보다 길이가 긴 브레이드 USB 케이블과 마그네틱 방식으로 본체와 결합되는 팜레스트가 눈에 띈다. 디자인의 일체감을 높이기 위해 모든 파츠의 컬러를 고급스럽고 세련된 블랙으로 통일했다.
본체 바닥 면에 있는 고무 커버를 들어 올리면 키 캡 리무버(풀러)를 확인할 수 있다. 본체 무게는 약 680g으로 가벼운 편에 속한다. 여기에 탈부착이 가능한 USB-C 케이블까지 더해져 휴대성이 높고 보관하기도 용이하다. 이런 특장점을 살려 패키지 구성품으로 전용 파우치를 제공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어디서든 자신의 100% 실력을 발휘하고 싶은 게이머에게 분명 좋은 옵션이 될 것이다.
게이밍 키보드 추천 제품답게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전용 팜레스트를 제공한다. 장시간 사용 시에도 피부 마찰이 발생하지 않는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합성 고무 재질로 표면을 마감해 만족도가 높다. 다만, 본체 자석 방식으로 연결돼 힘을 조금만 줘도 쉽게 분리가 된다는 점은 누군가에게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기계식 키보드 방향, 각도를 수시로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는 사람!
그 외 키보드 추천 제품으로서의 기본기는 출중한 편이다. 사용하기 편한 손목 각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스텝스컬쳐2, 0~2단계 높이 조절 등을 지원한다. 당연히 본체와 팜레스트 바닥 면에 미끄럼 방지 고무 패드도 부착되어 있다.
스틸시리즈 Apex Pro TKL US는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84키 텐키리스 키보드다. 여기서 예비 구매자가 확인해야 할 점이 하나 있는데 US 버전, 그러니까 키 캡에 영문만 각인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한글 각인 없는 게 디자인 측면에서 훨씬 보기 좋아 더 선호하지만, 배열을 완벽하게 암기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불편함을 야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본체 우측 상단에는 저가형,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에서는 보기 힘든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브랜드 로고와 현재 활성화된 프로필 정보가 출력되면 소프트웨어(SteelSeries GG)를 통해 다른 용도로 변경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용자가 준비한 애니메이션(gif)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바로 옆에 볼륨 조절 휠과 MUTE 버튼이 위치하고 있다.
PBT 더블 샷 키 캡도 장점 중 하나다. 모든 게이머가 기계식 키보드를 험하게, 아주 익사이팅하게 사용한다고 일반화할 수 없지만, 문서 편집이나 웹 검색 등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보다는 힘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키 캡 내구성이 중요한 이유다.
ABS 재질 키 캡보다 내열성, 내마모성이 높은 재질에 이중 사출 방식의 각인까지 적용해 오랫동안 사용해도 처음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그리고 약간 까끌까끌한 표면 질감은 플레이에 집중 시 손에 땀이 차는 사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표면이 반들반들한 것보다 미끄러짐이 확실히 덜하기 때문이다.
스틸시리즈 아펙스 라인업은 크게 'OmniPoint', 'OptiPoint' 스위치 중 어떤 타입이 탑재됐냐에 따라 Pro 시리즈와 넘버링(7, 9) 시리즈로 나뉜다. 핵심 차이는 키 스트로크, 그러니까 사용자가 키를 눌렀을 때 입력을 감지하는 깊이, 길이(mm)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냐 없냐다. 지금 소개하고 있는 모델에는 이전 세대보다 개선된 'OmniPoint 2.0' 스위치가 탑재되어 있다.
옴니포인트 2.0은 일반 메커니컬 스위치보다 응답 시간이 약 11배 이상 더 빠르고 약 2배 이상 내구성이 높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용자마다 선호하는 입력 지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0.2~3.8mm 범위에서 0.1mm 단위로 세밀한 설정이 가능한 해당 제품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런데 성능뿐만 아니라 OmniPoint 2.0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용성까지 높였다. 대표적으로 Dual Actuation & Dual Bindings 기능을 꼽을 수 있다.
이 조합을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A 키를 끝까지 깊게(3.8mm) 누르면 A가 입력됐음을 PC에 보고하고 깃털처럼 아주 살짝(0.2mm) 눌렀을 때는 사용자가 미리 지정해 놓은 매크로, 멀티미디어 제어(볼륨 조절, 이전/다음 곡, 재생/일시정지 등), 특정 프로그램 실행 등으로 동작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커세어, 로지텍, 레이저 등 글로벌 경쟁사보다 앞서가는 부분 중 하나이며 30만 원이 넘는 가격이 책정된 이유기도 하다.
타건음은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유는 스태빌라이저 팩토리 윤활이 적용되어 있지 않고 본체 내부가 텅텅 비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경쟁사 하이엔드 제품도 마찬가지다. 스위치 스프링 소음이 하우징 내부에 울리는, 흔히 '텅텅거림'이라고 표현하는 현상을 해당 제품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타건감은 좋다. 기계식 키보드 리니어 계열을 떠올리면 되는 데 구분감 없이 빠르고 부드럽게 눌린다.
타건감과 타건음에 집착하는 나는 지금까지 커스텀과 키 캡에 수 천만 원을 쏟았지만, Gaming 환경에서만큼은 빠르고 정확한 입력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매번 스틸시리즈 제품을 꺼내서 사용한다. AOS, FPS, RTS 장르에서 최고의 만족감을 제공한다. 물론 부족한 내 게임 센스와 느린 반응 속도는 어쩔 수 없지만!
마지막 매력 포인트로 감각적인 RGB 퍼포먼스를 꼽을 수 있다. 스위치 바로 위에 LED가 탑재되어 있어 영문 각인 위치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투과율이 상당히 높아 밝은 환경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효과를 변경할 수 있고 특정 게임에서 특정 키만 활성화되도록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하이엔드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Apex Pro TKL US를 무작정 기계식 키보드 추천 모델로 선정하기에는 솔직히 30만 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당신이 아래 3가지를 실사용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키 스트로크에 민감해 게임마다 각기 다른 입력 지점을 설정하길 원한다.
두 번째, OmniPoint 2.0 스위치와 SW 프로그래밍 조합으로 완성된 '2-in-1 Action Keys' 시스템을 실사용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세 번째, 상대적으로 마우스 사용이 자유로운 텐키리스 키보드를 선호한다.
그렇다면 이 제품으로 선택해도 좋다. 후회가 없을 것이다. 자세한 스펙 정보, 구매처는 아래 URL을 참고하길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