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Ariel IT REVIEW
오랜만에 마우스를 하나 바꿔 봤습니다. 저는 마우스를 고르는 기준이 까다롭지는 않고, 그냥 명확한 클릭감에 작은 크기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영 이상한 마우스만 아니면 대체로 잘 쓰는 편인데요, 최근에는 손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량게이밍마우스에 관심이 생겼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준비한 제품은 쿠거 에어블레이더 (COUGAR AIRBLADER)라는 제품이예요.
에어블레이더는 유명 게이밍기어 업체인 쿠거에서 내놓은 게이밍마우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쿠거는 대세를 따라가지 않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인상이 깊은 제조사인데요, 이 제품도 역시 타공처리 등으로 무게를 줄이는 경량게이밍마우스의 추세와는 다르게 가운데 부분을 파낸 디자인이 인상적인 녀석입니다.
마우스 판매가는 6만 원 내외인데요, 최근 이어지는 컴퓨터 주변기기 업계의 판매가 상승을 고려한다면 평범하게 지를만한 가격대라고 생각되는 수준입니다. 마우스 센서는 PMW3389를 사용하고 있는데, 스펙상 성능으로만 따지면, 픽스아트의 이전 세대 플래그십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스위치는 후아노 블루(200만회 수명)이며, 2000Hz 폴링레이트와 16000dpi 감도를 지원합니다.
쿠거 에어블레이더의 크기는 117*62.5*37.8mm에 62g의 무게, 케이블은 1.8m 파라코드입니다. 디자인에서 특이사항은 꽤나 품질이 좋은 무광 마감에 버튼부가 까슬까슬하게 처리되었다는 점인데요, 저는 손에 닿는 감각이 꽤나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바닥면에는 흰색의 마우스서퍼와 쿠거 특유의 주황색이 눈에 띄네요. 쿠거는 제품 어딘가에 주황색을 꼭 넣던데, 에어블레이더는 바닥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올 블랙을 선호하시는 분들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경량게이밍마우스의 특성상 바닥면과 맞닿는 느낌이 부족한걸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마우스서퍼가 여러 곳에 균형있게 붙어있는 모양인데요, 이것 때문인지 무게 대비 마우스가 미끄러지는 느낌은 안정감이 있는 편입니다.
제품의 특성상 마우스 안쪽이 많이 파여져 있는 모양인데요, 기본 골격은 아주 단단한 편이고, 손이 직접 닿는 부분을 제외하고 파낸 덕분에 잡는 느낌은 일반적인 마우스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쿠거 에어블레이더의 클릭감은 제법 고급스러운 편입니다. 클릭 소음은 일반적인 마우스와 비슷하거나 약간 작은 수준이며, 버튼 끄트머리와 안쪽의 클릭감이 균일한 편입니다. 인체 공학적 디자인 좌우대칭 쉘에 더해져서 클릭감 또한 거의 좌우대칭 수준이기 때문에 왼손으로 마우스를 쓰는 분들의 경우 사이드버튼만 포기한다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겠네요.
제법 인기있는 마우스와 비교를 해 봐도, 쉘 모양 중 손에 맞닿는 부분의 형태가 비슷한 편이기 때문에 팜그립으로 잡는 저의 손에는 알맞게 들어차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핑거그립이나 클로그립도 문제는 없는데요, 무게 자체가 워낙 가볍다보니 무게중심을 별로 신경쓰지 않고도 마우스가 자연스럽게 미끄러집니다.
마우스 휠은 패턴이 그려진 고무 질감의 재질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휠을 굴릴 때 하나씩 딱딱 걸리는 편은 아니고요, 약한 구분감이 있긴 하되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정도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소음도 적은 편이라서, 사무실 등에서 길다란 문서를 막 굴려도 무리 없습니다.
지금까지 쿠거 에어블레이더 유선게이밍마우스를 살펴보았습니다. F8 정도 크기의 손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제법 잘 맞는 마우스 크기와 손목에 힘을 하나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무게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에 다들 경량게이밍마우스를 왜 그리 좋아하는지 잘 알것같은 제품이었어요. 만약 이번 기회에 게이밍마우스추천을 받아 구매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거 한번 고려해 보셔도 괜찮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