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이밍 무선 헤드폰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디지의 "맥스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디지에 관한 여러 뉴스나 후기들은 많이 보아오며 궁금증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소개해 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네요. "오디지"란 회사가 생소한 분들과 "맥스웰"이란 하이엔드 헤드폰이 어떤 것인지 나름 수집한 정보와 직접 사용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디지(AUDEZE)는 캘리포니아 코스타메사에 본사를 둔 헤드폰 제조사입니다. 2008년도에 설립되었고 여러 하이엔드 헤드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연혁은 짧지만 그 결과물들을 본다면 결코 만만치 않은 제품들이 즐비해 있는데요 헤드폰이란 한 우물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미국에서만 제품을 만들고 있어 기술력 뿐만 아니라 완성도 또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음질에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출시한 오디지의 헤드폰은 총 3가지가 있습니다. 펜로즈, 모비우스 그리고 2023년도 5월 출시작인 맥스웰인데요 영화 인셉션에서도 나왔던 무한의 계단과 2차원에서만 존재하는 삼각형을 고안한 라이오넬 펜로즈,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 아우구스트 뫼비우스의 띠, 전기와 자기는 하나의 힘이라는 것을 밝힌 맥스웰처럼 모두 물리학자의 이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펜로즈와 모비우스는 기존 헤드폰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강하고 맥스웰은 전자기 기술력이 집중된 오디지의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의 상징이 부여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 기하학의 창시자 유클리드를 붙인 이어폰도 있습니다.
맥스웰은 전작인 펜로즈의 100mm에 비해 90mm로 줄어든 크기이지만 여전히 타사의 그것과 비교해서는 큰 편에 속하는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는 자석을 이용하여 진동판을 움직이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다이내믹에 비해 균일한 진동을 주기 때문에 음질이 무척이나 좋은 편이나 가격이 높고 자석으로 인한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게는 둘째 치더라도 고난이도의 기술력으로 실제 상업용까지의 구현도 힘든 드라이버입니다.
드라이버 방식으로 490g이란 다소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는데요 300~400g 헤드폰을 많이 사용해 봐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크게 부담이 되진 않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착용했을 때에도 무게감으로 인한 피로감보다는 밀착형 쿠션이 주는 답답함이 먼저 느껴졌기에 무게 때문에 맥스웰을 고민 선상에 둘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에 펜로즈와는 달리 24bit/96kHz의 음원을 지원하고 있어 한층 더 좋은 환경의 음질을 들려주게 됩니다. 연결 방식은 총 4가지로 동글을 이용한 2.4GHz 무선, 블루투스 5.3 연결, 3.5파이 케이블 연결, C타입 케이블 연결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한 눈에 맥스웰의 기능들을 알 수 있도록 박스에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고 가운데 USB 동글이 정성스럽게 동봉되어 있습니다.
주요 구성품으로는 USB 동글과 탈착형 마이크, 3.5파이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무선 제품인 만큼 USB 동글의 활용이 가장 높습니다. 동글은 Xbox와 PC버전 2가지로 스위칭 하며 사용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PC모드는 닌텐도 스위치, 스팀, 덱, PC 및 MAC 등의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구성품 확인과 언박싱 과정을 간단하게 GIF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구성품은 맥스웰 자체가 크고 묵직하기 때문에 구성품들이 심플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디자인
메탈 소재로 된 외형은 전작인 펜로즈의 단점으로 꼽혔던 플라스틱 재질을 보완해 가격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외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랙과 메탈 그레이 색상으로 보여지는 색상은 어두운 곳에서 블랙과 가깝게 보여지고 별도의 포인트 색상이 들어가 있지 않아 더 무겁고 단단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메탈 재질의 적용은 맥스웰의 무게를 490g까지 끌어올리는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평판형 드라이버의 기본적인 무게에 가벼운 플라스틱 적용을 배제함으로써 무게보다는 내구성과 음질에 더 집중을 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실제 착용감에 있어서는 밴드의 지지와 무게 분산 덕분에 큰 중압감은 느껴지지 않아 충분히 사용할 만한 수준입니다.
컨트롤러는 왼쪽에 모두 위치해 있는데요 설명서가 따로 동봉되어 있지 않지만 소프트웨어에 직관적으로 잘 나와 있어 사용하다가 모르는 기능은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어컵은 좌우상하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타입입니다. 귀 전체를 덮기에 쿠션은 충분히 두텁고 크게 제작되어 있는데요 오래 사용하다 보면 갈라지는 형태로 보여집니다. 펜로즈 교체용 쿠션이 별도로 판매되고 있는 만큼 맥스웰도 따로 구매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헤어밴드는 고정되어 있는 부분을 살짝 잡아당겨 분리하면서 길이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부터 일반적인 성인이라면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는 중간 위치에서 사용을 해도 크게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능에 대한 부분을 GIF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이얼에 휠기능과 한 번, 두 번 푸쉬 기능을 넣어 여러 가지 설정을 한 버튼으로 구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그 동안 헤드폰의 마이크에 만족을 했던 것은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이번 맥스웰의 마이크는 일반 마이크의 기능을 넘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가끔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며 음성 녹음을 하곤 하는데 전용 마이크의 자리를 대신할 정도로 수음이나 노이즈 필터링이 굉장히 좋습니다.
오디지의 무선게이밍 헤드셋 맥스웰의 마이크 노이즈 필터링에 관한 영상입니다. LOW, HIGH, OFF 로 설정이 가능하며 LOW 이상에서는 키보드 타건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준수한 필터링을 보여줍니다.
AI 노이즈 단계에 따른 마이크 노이즈 수음 정도와 음성 녹음을 해보았습니다. 방안에서 가끔 녹음을 할 때 일반 마이크로는 웅웅거림과 바람소리가 들어가 항상 신경이 쓰이곤 했는데 맥스웰의 마이크는 외형과 다르게 일반 마이크 이상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이즈 단계별 조정으로 청축 키보드 타건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주변 소음을 잘 막아주고 있습니다.
■ PC연결
맥스웰 XBOX 버전은 돌비 라이센스가 제품가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PC에서 색다른 공간감 연출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먼저 Dolby Access란 앱을 Microsoft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설치를 해줍니다. (무료) 중간에 레터링 가입을 묻는데 나오는데 무시하고 진행하면 됩니다.
제어판의 스피커 설정에 들어가면 하단 공간 음향 쪽에 Dolby Atmos가 생기게 됩니다.
■ Audeze HQ Application
Audeze GQ Applincation 주소 : https://www.audeze.com/pages/audeze-hq-software
오디지 홈페이지에서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를 하여 맥스웰의 설정과 상태 정보 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소프트웨어는 2가지 버전이 있는데요 아래 Beta v68 버전을 다운로드 하게 되면 맥스웰의 온보드 프리셋 4가지에 대한 EQ조정이 가능합니다. Beta v68에 대해 알려진 버그로는 사이드폰이 응답하지 않는 것과 불안정한 EQ조정이 있습니다.
Profile을 통해 보면 맥스웰, 모비우스, 펜로즈 3가지의 동시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이드톤 (말하는 음성을 듣는 기능)의 설정과 배터리, 연결 상태, EQ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왼쪽의 컨트롤러의 기능에 대해서도 직관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막대바의 이동과 동시에 적용이 되는 구조라 약간의 딜레이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기재된대로 가끔씩 Preset 설정 시 튕기는 현상은 발생되고 있습니다만 조정하던 값은 그대로 남아 있어 다시 설정을 해주면 됩니다.
PC와 연결은 맥스웰 패키지에 제공된 C타입 연장선을 사용해도 되지만 별도의 젠더를 사용하여 USB-A 타입에 연결을 해주었습니다. USB 동글을 연결하고 맥스웰의 전원을 켜게 되면 안내 음성과 함께 빠르게 연결이 됩니다.
공간감을 극대로 느낄 수 있는 툼레이더와 맥스웰의 조합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어떤 소리일지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소리가 나올 정도로 긴장감과 몰입감의 극상승이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전의 사운드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면 맥스웰은 뻥 뚫린 공간에서 멀리 퍼지는 콘서트장의 소리처럼 공간감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초반부부터 바이오하자드의 발자국, 숨소리들을 듣고 싶어 툼레이더 다음으로 해보았습니다. 공포감을 더하기 위해 빨간불을 켜고 싶지만 맥스웰을 듣다 보니 무서워져 주황색으로 바꾸었습니다. 많이 무섭습니다. 청각으로부터 시작되는 공포감에 집중을 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적으로 하게 됩니다. 공포게임의 필수조건은 사운드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맥스웰은 닌텐도를 비롯한 여러 콘솔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닌텐도 게임을 하면 늘 씨끄러운 환경이 연출됐는데 이제는 아이 혼자 조용히 고음질로 편하게 즐길 수가 있습니다. 무선이라는 환경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뛰어나 음질의 출력이 게임을 더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큰 크기에 착용감이 부담스러울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착용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이크까지 더하면 500g은 넘을테지만 맥스웰의 음질과 기능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맥스웰 배터리 런닝타임은 타사 그 어느 제품을 비교해서라도 월등히 높은 80시간입니다. 충전 걱정없이 계속 쓰다가 월이 바뀌는 순간에 충전 한 번쯤 하면 될 정도로 긴 타임입니다. 무게만큼이나 배터리 용량도 이번에 확 늘려줘서 참 다행인 부분입니다. 20분 충전으로 하루종일 사용이 가능한 효율도 가지고 있어 충전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 야외에서는??
언뜻 귀에 멋진 헤드셋을 착용하고 도시를 누비는 광고를 본 적이 있어 그런 느낌이 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감성적인 연출을 하기엔 맥스웰의 부피나 무게가 큰 편이라 쉽사리 실현이 어려울 것 같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히어스루 기능이 없어 거리에서 착용이 위험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고개를 돌리거나 떨구는 동작에서 맥스웰의 위치가 불안정해져 헤드폰이 벗겨질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도 큰 움직임이 동반되지 않는 안정적인 장소에서 맥스웰의 음질을 느껴보고 싶다면 충분히 야외 사용도 권장할 만하다고 보여집니다.
■ 사용 소감
이전까지 프리미엄 헤드폰들을 많이 접한 경험이 없이 이번 맥스웰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습니다. 경험해 보니 역시나 오디지는 오디지다란 고정관념이 생겼을 정도로 여러 면에서 무척이나 만족스럽습니다. 기능도 너무 많아서 일일이 소개도 다 못한 것 같습니다.
음질부분은 널리 알려진대로 게임을 한건지 한 편의 영화를 본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매우 뛰어납니다. 전문가가 아니라 제가 느낀 점들을 깊게 표현할 순 없지만 소리가 타원형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균일하게 울려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기본 EQ값은 약간 심심한 듯해 BASS를 올렸고 게임에서의 발자국 소리 끝부분이 주는 여운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사운드바로 들을 땐 숨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는데 마치 옆에서 숨을 쉬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리는 점도 재미있었고요.
LDAC 지원으로 블루투스용 음악감상용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90mm의 평판형 자석 드라이버에서 울리는 소리는 "명불허전"이란 단어가 생각납니다. 예전 5.1채널 스피커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데 출력과 음질 모두 좋았지만 설치 면적 때문에 많이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차라리 이런 헤드폰 하나가 더 낫겠단 생각이 듭니다.
장점 이외사항으로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구성품에 여분의 패드가 제공되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헤드폰 중에서 상당히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맥스웰이지만 게임, 영화, 음악용, 콘솔용에서 무선 하나로 끝내고 싶다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오디지 맥스웰이 아닐까 합니다. 게이밍 헤드폰의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오디지 맥스웰 사용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사용기는 셰에라자드를 통해 제품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