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심장이자 동력원인 파워서플라이는 무척 중요한 부품 중 하나입니다. 요즘에는 뻥파워가 거의 사장되었으며 대표적인 파워서플라이 인증 프로그램인 80Plus를 기준으로 파워의 등급을 스탠다드부터 티타늄까지 매겨서 사용해왔습니다. 파워를 등급으로 구별하면서부터 본인 PC 사양에 따라 부품 선택이 쉬워졌습니다. 용량과 등급을 보고 구매하면 쉽게 망하지는 않거든요.
제품 정보
제품 간 편차는 있겠지만 80PLUS 스탠다드가 아닌 브론즈에 가까운 평균 86%대의 출력 효율을 보여주며, 퀘이사존과 쿨엔조이 등 대형 IT 커뮤니티에서 측정한 결과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패키지 및 언박싱
제품 박스는 비닐로 밀봉되어 있기에 재포장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박스 재질은 무지 박스와 동일하며 좋게 말해 친환경 포장 방식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원가도 절감되기에 이를 통해 제품 퀄리티에 보다 신경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파워서플라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12V 출력은 최대 648W(54A)입니다.
다른 파워들과 마찬가지로 파워 본품은 충격 완화 및 흠집 예방을 위해 2차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파워서플라이, 파워 케이블, 나사, 케이블 타이, 설명서(보증서)가 제공됩니다.
제품 설명서는 한글이며 초기 불량 확인 방법과 커넥터 설명이 기재되어 있는 등 꽤나 친절한 모습입니다.
제품 디테일
섀시는 대중적인 블랙 컬러를 사용해 호불호 없는 무난한 모습을 보입니다. 전체적인 도장 상태와 마감은 양호하며 그릴에 앱코 로고가 없는 무난한 형태의 그릴이 사용되었습니다. 제로 팬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내부 온도에 따라 팬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며 최대 약 2100 PRM까지 작동합니다.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워런티 씰을 제거해야 하지만 보증 기간이 사라지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앱코 AS 센터 전화 연결이 어렵긴 하지만 규정 내에서는 깔끔하게 수리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사용상 부주의가 아니라면 불량 발생 시 증상을 적어 AS 접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쿨링팬은 Shenzhen Bao Di Kai BDH12025S 제품이 사용되었으며 Sleeve 베어링의 변형(일종)인 Hydro 베어링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ATX(140 * 150 * 85mm) 규격을 만족하며 미니타워 이상 대부분의 케이스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파워 케이블을 연결하는 후면 부는 공기 순환을 위해 벌집 모양의 촘촘한 타공이 적용되었습니다.
블랙 플랫 케이블이 적용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케이블 두께는 18AWG입니다. 24(20+4) 핀만 18-22AWG 혼용입니다.
24(20+4) 핀 케이블만 18AWG와 22AWG 케이블이 함께 사용된 모습이며 나머지는 다 18AWG로 보급형답게 무난한 두께를 보여줍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두꺼우며 고급형에 가깝습니다. 일반적으로 18AWG 두께의 케이블이 많이 쓰이며 고급형 제품에는 16AWG 케이블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CPU 8(4+4) 핀 커텍터는 2개가 제공됩니다. Y자 PCI-E 8(6+2) 핀 커넥터가 6개(케이블 3개)라 용량 대비 넉넉한 편입니다.
케이블 길이는 미들타워 케이스에 함께 사용하기에 문제없는 수준입니다. 풀 모듈러 제품이 아닌 보급형 제품이니만큼 CPU와 PCI-E 커넥터는 Y자 케이블이 사용되었습니다.
조립 및 성능 테스트
벤치 테스트를 진행하기 전에 파워서플라이 테스터와 연결해 보니 정상적인 전압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차 값이 해당 전압의 5% 이내일 경우 정상이라 판단합니다.
OCCT 전원 테스트(AVX2)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총 30분간 Power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풀로드 상황에서 전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출력이 높아질 수록 +12V 전압이 조금씩 하락했지만 최소 11.83~11.9V를 꾸준히 유지했습니다. 물론 샘플 하나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고 골드 등급 이상에서 요구하는 칼전압을 유지하지는 못하지만 퀘이사존이나 쿨엔조이 등에서 진행된 테스트 제품도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 주었으니 이 정도면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제로 팬 기능은 없지만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팬 속도가 조절되기에 테스트 진행 및 실사용을 할 때 귀에 거슬리는 파워 팬 소음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테스트 환경이 파워 출력의 50~60% 구간이라 팬 RPM이 높지 않아 그런 것으로 보이며 파워 출력의 100%를 사용하는 환경(RTX 4080 이상)을 구축한다면 최대 2,100 PRM으로 동작할 수 있으니 팬 소음도 그에 맞게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애초에 그런 상황 자체가 언밸런스한 PC 구성이니만큼 급에 맞는 부품들로 PC를 빌드 한다면 소음으로 불편함을 겪진 않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내부에 보호회로가 적용되어 과전압이나 과전류 등의 문제에서도 꽤나 자유롭고 대기전력도 0.5W 미만이라 보급형 제품이 갖출 수 있는 건 최대한 갖추고 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80PLUS 스탠다드 인증이지만 실제로는 브론즈와 같은 급으로 보이며 100W 당 8천 원꼴의 가성비는 제품을 한층 돋보이게 해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