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이어폰 제조사들의 네이밍에선 음악 용어들이 활용되곤 합니다. 소개드릴 키위 이어스 돌체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이탈리어어인 돌체(dolce)는 '부드러운, 달콤한'이라는 의미를 지녔고, 악상 기호에서도 '부드럽게'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키위이어스 돌체
패키지
구성-
키위이어스 돌체 유닛, 2핀 케이블, 이어팁
디자인 및 특징
키위이어스 돌체의 플레이트는 파란색 그라디언트 컬러로 각도에 따라 독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우징은 소프트웨어 설계를 통해 음향적으로 최적화된 구조로 디자인되었으며 3D 프린팅으로 양산되고 있습니다. 쉘 소재는 의료용 등급의 레진을 사용하는데 그에 따라 귀에 맞닿을 시 편안한 촉감이나 핏감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돌체는 LDP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쓰였는데 이는 기존의 드라이버와는 달리 자연스러운 고음 재생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무산소 동선 2핀 케이블
케이블은 OCC 2핀 0.78mm이며 오버이어 수축 튜브로 작업되어 있습니다. 2핀 소켓은 돌출형이며, 플러그는 3.5mm L자형 단자입니다. 정확한 순도를 공개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전체 가격대를 감안해 들여다본다면 여타 동선 계열 번들 케이블에 걸맞은 스펙이지 않을까 예상되네요.
착용감
개인적으로 돌체에서 제공하는 번들 이어팁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착용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내부 심지가 두툼하여 음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원활히 차단해 줍니다. 노즐 필터는 다소 짧긴 하나 이어팁이 밀리거나 하지 않아 크게 문제 될 건 없어 보이네요.
키위이어스 돌체 제품 사양
드라이버 - 10mm LDP 다이나믹 드라이버
감도 - 102+-3dB
저항 - 16옴 +-10%
케이블 - 0.78mm 2핀 OCC 동선
사운드 성향
키위이어스 돌체는 v 이퀄라이저를 기반으로 저음과 고음이 제법 두각을 나타내는 성격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중음과 저음은 5~10dB 이하의 격차 수준으로 느껴집니다. 그렇다 보니 밸런스적 와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대체로 저음, 중음, 고음 두루 섭렵한 인이어로 보입니다.
실 청감상 극저역을 시작으로 탄탄하고 임팩트를 지닌 저음의 힘이 감지되는데 이는 깔끔 명료한 타입으로 미세한 잔향이 존재하나 음과 음 사이 맺고 끊는 뉘앙스가 흐지부지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연계로 이어집니다. 스피디한 타격감을 즐기신다면 깔끔하면서 몰입감 있는 다이내믹 사운드를 청취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밝고 화사함에서 상반되는 포근한 온기. 다이내믹 드라이버 특유의 웜 톤의 음색이 가미됩니다.
고음은 민감한 3~4kHz가 어느 수준으로 강조되었으며, 이후 음역에선 적절히 감쇄되는 것이 느껴지지만 기음의 뒷받침으로 해상력 자체는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한 음 한 음 디테일도 꽤 살아 있고 공간상 보컬의 위치도 이질감이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가요나 팝 장르에서 거부감이 적게 느껴지네요.
한편 돌체(dolce)라는 이름답게 날카롭고 첨예하다기보다는 부드럽게 묘사되는 고음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디테일까지 부드럽기만 한 건 또 아닙니다. 선명도 측면에서 여타 클래식 기타, 바이올린과 같은 고음 계열 현악기의 경우 그 질감이 두리 뭉실하지 않고 잘 살아있는 편입니다. 일부 여보컬의 까슬 까슬한 늬앙스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의 폭은 원곡에 준하는 모습이고 음의 윤곽이나 입체감 자체는 훌륭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악기 소리가 겹치는 순간 공간상 앞 뒤 폭과 위치는 다소 좁고 보통 수준으로 느껴집니다.
그밖에 극저역~ 초고음까지 꽤 넓은 대역폭을 소화하며 영화, 게임, 라이브 음원에서 웅장함, 숨소리, 발자국 소리 등의 폭넓은 무드를 감상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악기와의 하모니와 사운드적 특색을 감상하기 위해 재즈나 클래식 계열에서 흥미로운 청취가 가능할 걸로 보여집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해 볼 수 있는 올라운드 타입의 인이어로 특징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디자인은 호불호가 존재하겠으나 대체로 깔끔하고 비춰지는 각도에 따라 그라디언트 컬러로 볼 수 있는 특색이 있어 나쁘진 않았습니다. 여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다소 기본적인 유형의 동선 케이블을 언급할 수 있겠으나 돌체의 판매가를 떠올린다면 수긍할 수준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끝으로 3만 원 후반대 가격에 사운드가 출중한 풀레인지 이어폰을 찾기란 여간 쉽지 않을 걸로 예상되는데요. 더군다나 다이나믹 드라이버로 고음의 질감을 살리면서 넓은 음역을 소화하는 이어폰이 그렇게 많지 않아 이런 점까지 고려한다면 합리적인 소비를 꿈꾸는 누군가에게 메리트가 충분하지 않을까 예상되는 거 같습니다.
' 리얼사운드 체험단 자격으로 수입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된 사용기입니다.
본문 내용은 업체에 관여 받지 않았으며 리뷰어 소신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