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강아지 사료라고 하면 로얄캐닌을 떠올립니다. 저도 초보 견주 시절에는 로얄캐닌이 제일 좋은 사료이고 그 외에는(특히 마트 사료) 안 좋은 사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시대가 변해서인지 요즘에는 마트에서도 고급 사료들을 팔더라고요.

오늘 제가 리뷰할 사료 아카나도 약간 고급에 속하는 사료입니다. 그러나 로얄캐닌이나 힐스처럼 제품 라인이 다양하지 않고 처방사료도 없어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위 사료들처럼 인지도가 높은 것 같지 않습니다.

일단 저희 강아지는 시츄 주제에 입이 짧고 편식도 심해요. 약간 관종끼도 있어서 자기한테 관심 안 주면 생식을 줘도 안 먹어요. ㄷㄷ

그래서 기호성 좋다는 사료들 10종까지 먹여본 것 같은데 그중 하나가 아카나입니다.

■ 아카나는?

아카나는 오리젠 사료로 유명한 캐나다 기업 챔피언펫푸드 사료입니다. 오리젠의 하위 버전이 아카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위 버전이지만 아카나 자체도 육류 단백질 함량이 최대 75%라서 기호성도 좋고, 원산지가 명확한 원물을 쓰기 때문에 나름 고급으로 꼽혀요.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콩 함량이 높다는 건데 그렇다 보니 전체 단백질 중 식물성 단백질이 은근 높다는 의견도 있어요. 식물성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과 달리 심장병 예방에 필수인 타우린 생산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동물 사료 성분으로는 비추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카나가 콩이 많이 사용되긴 하지만 전체적인 성분 밸런스로 보면 동물성 단백질이 높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 같진 않습니다.

참고로 아카나를 소유한 챔피온펫푸드를 올해 마즈라는 기업에서 인수했는데, 마즈는 반려견주들에게 친근한 로얄캐닌, 시저, 그리니즈를 보유한 회사예요. 어제의 라이벌이 오늘의 동지가 됐네요.

자, 아무튼 나롱쓰한테 먹인 것은 아카나 와일드 프레이리 레시피랑 퍼피 스몰브리드 레시피입니다. 아카나가 사료 라인은 단순한데 패키지 디자인이 비슷해서 이 브랜드에 입문할 때는 은근 헷갈려요. 요즘에는 패키지랑 제품 라인도 리뉴얼해서 더 헷갈려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기존의 아카나는 클래식, 해리티지, 리지널, 싱글 4개 라인으로 분류되었는데요, 위 사진 같은 패키지가 기존 아카나 라인입니다.

-클래식: 육류 함량이 50% 내외인 기본 라인. 원물에 따라 가금류/해산물류/축산류 3종류가 있음.

-해리티지: 육류 함량이 60~75%이며,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 수유견, 다이어트견 등 목적에 따른 제품 종류가 가장 많은 아카나의 핵심 라인.

-리지널: 육류 함량이 70%이며 동물성 고단백질이 특징인 아카나의 프리미엄 라인.

-싱글: 체중 조절을 목적으로 한 제품군으로 육류 함량을 클래식과 비슷하지만 양고기, 오리 같은 저지방 원물을 사용. 아카나의 라이트 라인.

하지만 위 패키지처럼 리뉴얼을 하면서 카테고리 구분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난 왜 정리한 걸까? -ㅂ-) 다행히 제품명은 그대로라서 기존에 아카나 먹이시던 분들은 제품명에 맞춰 사면 될 것 같아요.

암튼 오늘 리뷰 제품인 퍼피 스몰브리드는 해리티지 라인, 와일드 프레이리 레시피는 리지널 라인입니다. 둘 다 단백질이 높은 점이 특징이에요.

사실 나롱이는 7살 노령견이라 퍼피 사료는 안 맞아요. 개들도 사람처럼 아기 때는 폭풍 성장하기 때문에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은 사료를 먹여줘야 하는데 그래서 퍼피 사료는 칼로리가 높아요. 이런 사료를 성장을 마친 성견이나 노견이 먹으면 칼로리 오버로 비만이 되기 쉽죠.

그런데 우리 나롱이는 사료를 하도 안 먹어서 살이 빠지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질렀습니다.

■ 아카나 퍼피 스몰브리드 레시피

리뉴얼 패키지의 퍼피 스몰브리드 레시피예요. 이름 그대로 소형견 아가를 위한 사료입니다. 

원료를 보면 닭고기 함량이 50%로 가장 높고 이 외에 칠면조, 청어 등을 사용했네요. 성분은 고열량 퍼피 사료답게 조단백질 33%에 조지방이 20%입니다.

키블 크기는 약 0.5cm정도 됩니다. 퍼피는 물론이고 입이 작은 소형견들이나 치아가 약한 노령견들도 먹기 부담 없는 크기예요.

저는 강아지 사료를 사면 늘 먹어보는데요, 보통 사료들이 무맛의 눅눅한 건빵을 씹는 느낌이라면 아카나는 눅눅한 생라면 먹는 느낌이었어요. 확살히 맛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편식 심한 나롱이가 크게 거부하지 않고 먹더라고요.

무슨 표정일까요? ㅎㅎ

■ 아카나 와일드 프레이리 레시피 독

이번엔 리뉴얼된 아카나 와일드 프레이리 레시피독입니다. 전연령, 전견종 대상이며 동물성 단백질이 굉장히 높아서 하이스트 프로틴이라는 부제로 표기돼 있어요.

와일드 프레이리는 리지널 라인의 상품인데요, 육류 사용 및 동물성 단백질 함량이 굉장히 높은 점이 특징입니다. 이 사료의 경우 고품질의 동물성 육류가 70%, 과일과 채소 등의 탄수화물이 30%, 인공조미료 같은 안 좋은 성분들은 0%라고 합니다.

원료와 성분을 볼까요? 닭고기, 칠면조, 청어, 민물고기 등 육류와 생선류가 굉장히 풍성하게 사용됐습니다. 탄수화물군인 콩, 채소, 과일 등도 다양하게 들어가 있고 각종 비타민과 유산균 같은 기능성 물질들도 함유돼 있네요.

성분의 경우 조단백질이 35% 이상, 조지방이 17%네요. 퍼피 사료보다 확실히 지방류가 낮아요. 전연령 대상이긴 하지만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반려견들에게 더 좋을 듯합니다.

키블 사이즈는 좀 큰 편입니다(위 사진에서 제일 왼쪽). 1cm 정도로 퍼피 스몰브리드의 2배 크기예요. 그래도 사료가 부드러운 편이라 노령견이나 입이 작은 소형견들도 먹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롱에게는 아닌가 봐요. 마치 '이 큰 걸 먹으라고?' 같은 표정! -ㅂ-

킁킁

촬영 중이라 그런가 오늘은 안 먹네요;;;

참고로 아카나는 가격 경쟁이 심해서 가격 검색을 잘해보고 사는 게 좋습니다. 다견을 키우거나 대형견이라서 급여량이 많을 경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들을 노리면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도 살 수 있어요. 우리 나롱이는 슬프게도 외동견이라... ㅡ.ㅜ

마지막으로 베스트컷 한 장 투척합니다.

다음번에는 화식 포스팅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