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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PC 주변기기 중 대표적인 입력장치 중 하나. 적용된 스위치, 접점 방식, 키캡 종류에 따라 세분되며 브랜드에 따라 가격대 역시 천차만별이다. 완제품 키보드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점차 커스텀, DIY 방식에 제품이 점유율을 높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하우징에서부터 보강판, 흡음재, 스위치, 키캡, 노브, 각종 윤활 및 액세서리까지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도 찾는 이도 많아졌다. 과거엔 이러한 커스텀 파츠는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고 실제로도 비쌌지만, 지금은 가격대도 다양해졌기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글로리어스 RAPTOR 스위치 사전 윤활 36pc’는 최근 국내에 많이 알려진 글로리어스에서 선보인 스위치로 국내 유통은 제이웍스 코리아에서 담당한다. 틱클릭 방식에 사전 윤활이 되어있으며 무보강용 5핀, 키압은 55g, 바닥 키압은 70g, 압력 지점은 1.8mm, 전체 이동 거리는 3.9mm 이다. 투명 하우징이라 LED 투과율이 좋고 틱클릭 특유의 재밌는 키감을 선사한다. 과연 실제 모습은 어떤지 지금부터 리뷰를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자.
언박싱. 제품의 특징과 스펙, QR코드, 봉인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제공되는 구성품은 스위치 36개, 퀵가이드, 스티커가 제공된다. 23년 10월 기준 스위치 한 개의 가격이 1,400원 대인 것을 고려하면 스위치 중에서 고가에 속하진 않지만, 별도의 트레이나 보관함이 아닌 지퍼백 형태도 제공되는 것은 아쉽다.
물론, 고가의 스위치도 벌크 형태로 판매되는 경우도 많기에 최소한 패키지 형태를 갖췄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스위치. 상하단 모두 투명하기 때문에 LED 백라이트 효과가 더욱 돋보이게 된다. 여기에 푸딩 키캡이나 투명 키캡까지 조합한다면 기존 키보드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선서할 것이다. 상단 재질은 폴리카보네이트, 하단 재질은 나일론 PA12이다.
슬라이더 색상은 브랜드 이미지를 반영한 녹색, 연두색이 적용되었으며 실제 신호를 전달하는 핀은 2개뿐이지만 5핀 구조로 무 보강판 구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바꿔말하면 호환성이 좋다는 뜻이다. 길이는 약 12.7mm, 작동지점은 1.8mm, 최대 이동 거리는 3.9mm, 작동 압력은 55g. 측면과 하우징이 닿는 부분에 윤활 처리가 되어있고 틱클릭 스타일로 소음은 기존에 출시한 글로리어스 판다(넌클릭), 글로리어스 링스(리니어) 대비 높은 편이다.
스위치 교체에 사용된 제품은 ‘닌자87K’이다. 국민 무선 키보드라 불리는 ‘GMK67’에 장착해 볼까 잠시 고민했었지만 보강판이 약하고 하우징을 분리해야 하는 귀차니즘 때문에 닌자 87K 쪽을 선택했다. 키캡 및 스위치를 제거할 땐 억지로 잡아 뜯기보단 전용 리무버를 사용하는 편이 키캡과 스위치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수량 제한 때문에 모든 스위치를 교체할 순 없었고 타이핑 및 게이밍 환경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위치만 교체하였고 나머지 스위치는 백축을 그대로 사용했다. 스펙에 공개된 대로 소리는 확실히 큰 편이다.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기란 어렵다는 뜻. 쉽게 말해 청축과 비슷하다. 그럼 굳이 청축을 쓰지 이 스위치를 왜 써? 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 스위치는 청축 대비 소음이 작고 소리가 두 번 난다. 1회 타건시 청축이 짤깍한다면 글로리어스 랩터는 짤깍짤깍한다. 물론 소리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다르고 키감 역시 재밌다. 비교해보면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타건음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하우징이 투명하기 때문에 LED 백라이트 효과가 더욱 배가 된다. 투명 키캡이나 푸딩 키캡을 적용한다면 확실한 튜닝 효과를 체험 가능하다.
지금까지 살펴본 ‘글로리어스 RAPTOR 스위치 사전 윤활 36pc’는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좁은 클릭 스위치 중에서 새로운 선택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스펙상 청축과 비슷하지만 투명한 하우징, 전기도금 처리, 일정한 퀄리티의 공장 윤활, 재밌는 키감과 타건음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아마, 기존 청축에 만족하는 분들이라면 이 스위치의 매력에 충분히 빠질 수 있다.
다만, 생각하기에 따라 가격대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커스텀 키보드의 세계는 넓고 다양한 키보드, 보강판, 흡음제, 보강판, 액세서리 등이 존재하고 가격대 또한 천차만별이다. 이보다 저렴한 스위치도 고가의 스위치도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완제품 키보드만 사용하다가 키보드 스위치가 이 가격이라는 게 쉬이 납득이 되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점차 커스텀 키보드 시장이 활성화되고 이를 다루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이번 기회에 입문해 봄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