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출시한 프로젝트 리파인 P1AL이라는 이어폰이 있었죠. 당시 하이파이 성향의 고음질과 더불어 고가의 이어 팁인 아즈라 셀라스틱을 기본 제공하는 등 상당 부분 파격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이번 연도에는 P1AL의 프레임 쉘을 그대로 사용한 프로젝트 리파인 드라이버 A (PROJECT REFINE DRIVER A)라는 인이어가 출시되었습니다.
(좌: 프로젝트 리파인 P1AL, 우: 프로젝트 리파인 드라이버 A)
저 개인적으로는 P1AL의 사운드 성향을 좋아하고 레퍼런스 인이어로 두고 있을 만큼 소장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드라이버 A 이어폰 역시 상당 부분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지알텍 자체적인 사운드 튜닝이 아닌 대림대 교수이자 프리비전스의 김도헌 대표님께서 사운드 기술을 덧대었다고 하죠. 이 부분에서 꽤 흥미로운 콜라보로 느껴지며, 앞서 말씀드린 P1AL과 또 다른 듣는 맛이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프로젝트 리파인 드라이버 A 패키지
구성은 이전 P1AL의 경우 이어팁 클립이라든지 앞서 말씀드린 아즈라 셀라스틱 이어팁을 기본 제공하였는데요. 드라이버 A의 경우 소비자가를 낮추기 위해서인지 최소한의 구성으로 패키징 된 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유닛 특징
이어폰 유닛은 알루미늄 쉘로 그 특유의 질감과 멋이 살아있는 재질 특징을 지녔습니다. 통상 알루미늄 인클로저의 경우 내부 울림부터 시작하여 이도로 소리가 전달되면서 음의 깔끔함과 정교한 해상력을 기대해 볼 수 있죠.
케이블은 1.5mm이며 4극 3.5mm 단자 그리고 이어폰은 ECM 모듈이 탑재되었습니다. 케이블은 Y 분기점 이전까지 단선과 꼬임을 줄이는 목적으로 패브릭으로 마감된 모습입니다.
착용감
▲ 개방감과 이압이 차지 않도록 에어덕트 홀이 뚫린 모습
착용감은 12.8g의 유닛 자체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상당 부분 귀에 걸친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어팁 역시 의료 등급 소재의 실리콘이 쓰였고요. 작은 유닛과 부드러운 소재의 실리콘은 귀속의 이질감이나 이물감이 크지 않고 양호한 느낌이 듭니다. 다만 이어폰 클립을 기본 제공하지 않다 보니 터치 노이즈가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거 같네요. 이 부분에 예민하신 분이라면 오버이어 형태로 착용하시면 해결될 거라 보입니다.
프로젝트 리파인 드라이버 A (PROJECT REFINE DRIVER A)
AL 드라이버
10-38kHz 주파수 응답
100dB/mW 감도
THD <0.3%
16옴 저항
ECM MIC
길이 1.5m 무게 12.8g
사운드 성향
프로젝트 리파인 드라이버 A의 사운드는 이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하이파이 성격의 고음질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저음, 중음, 고음의 편파적인 왜곡이나 부스팅은 느껴지지 않고 대체로 고른 음질을 지녔습니다. 다만 매우 극명한 것은 또 아니지만 이중 저음의 비중이 살짝 높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비트감이 있는 음원에서 조금 더 부각이 되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요. 그렇다고는 하나 전체적인 토널 밸런싱이 와해될 수준은 결코 아니라는 점 언급 드려봅니다. 꽤 정확한 음의 포지션, 과하지 않은 음압을 지녔고 그에 따른 원본 사운드 본연의 특징을 파악하기에 적절한 성격을 지녔습니다.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저음의 울림은 짙은 잔향을 지니지 않았으며, 베이스의 펀치감은 가볍게 통통 울리는 형태로 구현됩니다. 과한 저음의 양감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에 따른 인위적인 뉘앙스와 과도한 무드 형성을 하지 않습니다.
중음은 답답하지 않고 존재감이 또렷하고, 악기나 보컬의 공간상 위치가 매우 정확하고 정위감이 꽤 좋게 자리 잡혀 있습니다. 꼭 음악 감상 목적이 아니더라도 FPS 게임에 활용해 봄직하다고 느껴집니다. 게임상 소리의 위치, 정위감을 파악하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보여집니다.
한편 고음부까지 평탄하게 울려주며, 경질적이거나 쏘는 음이 느껴지지 않고 치찰음 역시 잘 처리되어 있으나, 노즐과 이도와의 거리가 타이트한 탓에 여타 헤드폰이나 스피커와 비교한다면 공간감 형성 측면에선 아쉬울 수 있다는 점 체크 바라겠습니다. 이는 소리의 위치 파악, 정위감과는 다른 부분이겠고, 싱글 드라이버 그리고 대부분의 커널형 이어폰의 한계 아닌 한계이기도 하죠.
마치며
가격적인 측면에서 정가 39,000원 예약 구매 29,000원 대로 대중적 접근성은 매우 흡족스럽습니다. 다만 타입 C 버전이 아닌 3.5mm 이어폰 단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사용하는 기기가 줄어든 시점이고 무선 이어폰들이 강세를 보이다 보니 현시점 대중들에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거라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리파인 드라이버 A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원음 기반의 하이파이 성향 고음질 이어폰이라는 점에서 음향 마니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기 좋은 인이어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P1AL과 함께 소장할 예정이기도 한데요. 여러모로 사운드 퀄리티와 성향적인 측면에서 흥미를 느끼셨다면 한번 체크해 보시길 바라며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3.5파이 유선이어폰 프로젝트리파인 드라이버A 리뷰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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