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ATON BonoBuds Plus"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비평준화 지역이라 중학교 등수에 따라 고등학교를 달리 갔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야자라고 불리는 야간자율학습을 학창 시절 내내 하게 되었는데 평일에는 밤 11시, 주말에도 주간 자율학습이라는 이름하에 오후 6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했습니다. 이런 무미건조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우리들의 유일한 취미 활동이라면 그 시절 유행하기 시작하던 MP3로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거원(코원), 아이리버의 MP3 제품들이 인기가 있었고, 이어폰은 거의 젠하이저 MX400, 아니면 '크레신 도끼 2'였습니다. 가끔가다 좀 사는 집 애들은 소니 E888을 가지고 와서 자랑하기도 했지요. 저 역시 '크레신 도끼 2'이어폰을 3년 내내 애용했으며, 이 제품은 저에게 음악을 듣는 즐거움과 베이스의 매력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고마운 이어폰입니다.

'피아톤'은 위에서 언급한 국내 기업 '크레신'에서 해외시장을 목표로 론칭한 고급형 음향기기 브랜드로, 이번에 소개할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는 크레신이 반세기 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블루투스 노이즈캔슬링 무선 이어폰입니다. PLUS라는 모델명이 붙여진 만큼 BonoBuds(보노버즈) 시리즈 중 가장 최상급에 위치한 제품으로, 하이브리드 노이즈 캔슬링과 Qualcomm® aptX™ Adaptive 코덱 지원 등 고가의 TWS(True Wireless Stereo) 기기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고급 기능들을 탑재한 무선 이어폰입니다.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는 시리즈의 최상급기답게 하급기와 차별화되는 많은 기능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5.2를 지원하며 보다 풍부한 사운드를 위해 12mm 드라이버와 Qualcomm® aptX™ Adaptive 코덱, 하이브리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되었습니다. 편의성 부분에서는 무선 충전 케이스와 착용 감지 센서, 이어 팁 XS 사이즈가 추가로 지원되는군요.

패키징 박스 사이즈는 굉장히 컴팩트합니다. 박스 전체에 비닐 밀봉이 되어 있어 개봉 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색 바탕으로 전면에 제품 사진과 모델명, 피아톤 문구를 기재했으며, 후면에 상세한 스펙과 특장점들을 기재했습니다. 측면에는 QR코드와 함께 Snapdragon Sound를 지원한다는 마크가 기재되어 있군요.

하단에서 한글로 된 제품 설명과 각종 인증 마크, 시리얼 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키징은 사진처럼 이중으로 된 서랍 형태로 되어 있어 잡아당기면 구성품 부분이 쉽게 분리가 됩니다.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의 구성품입니다. 제품 본체가 들어있는 케이스와 충전 케이블(C to A), 여분의 이어 팁, 설명과 안내 문구가 적힌 종이 3장을 제공합니다. 꼭 필요한 부분들로만 구성된 낭비 없는 효율적인 패키징입니다.

최초 개봉 시 제품 본체에 M사이즈 이어 팁이 미리 부착되어 있으며, 여분으로 제공되는 이어 팁은 왼쪽부터 L, S, XS 순입니다. 총 4가지 사이즈의 이어 팁을 제공하니 사용자의 귀 모양에 선택하기 용이합니다. 충전 케이블은 USB C to A 케이블로 길이는 약 20cm 정도입니다. 케이스에 C 커넥터 부분을 연결하고 어댑터에 A 커넥터를 연결하면 됩니다.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으며,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화이트 색상입니다. 케이스 형태는 작은 비누 같은 타원형 디자인으로, 광택이 없는 무광 화이트 색상입니다. 상단 중앙에는 피아톤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하단에는 각종 인증 마크와 케이스 스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케이스는 마그네틱 고정 방식으로, 과도하게 뻑뻑하거나 헐겁지 않습니다. 정면에 움푹 들어간 손잡이 부분을 잡고 가볍게 들어 올리면 쉽게 열리며, 닫을 때에도 손으로 자연스럽게 내리면 탁 소리를 내며 부드럽게 닫힙니다.

금 도금된 충전용 전극은 2구로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이 케이스에 연결된 전극과 접촉해 충전이 되는 방식이며, 케이스 전극 부분에는 스프링이 부착되어 있어 닿는 순간 찰칵 소리가 들립니다. 사진은 이어버에 분홍색 M사이즈 이어 팁이 기본 부착된 모습입니다.

케이스 뒷면 포트에 USB-C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후 이어버를 케이스에 넣으면 LED가 점등되며 충전이 됩니다.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는 유선 충전 이외에도 무선 충전도 지원하며 LED 동작은 유선 충전과 무선 충전이 동일합니다. 단, 충전 어댑터는 별매이며 반드시 5V 어댑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12mm 듀얼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탑재되어 유닛이 큼지막합니다. 피아톤 문구가 기재된 원형 부분이 터치 부분인데 표면에 거칠거칠한 돌기 패턴이 삽입되어 있어 미끄러짐 없이 터치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타원 모양이며 굉장히 입체적으로 굴곡진 형태입니다. 장시간 사용 시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느끼기 위해 이러한 인체 공학적 설계가 적용되었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는 마이크가 유닛 외부에 위치해 있는가, 안쪽에 있는 가로 방식이 나뉘는데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는 하이브리드 ANC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외향 마이크는 피아톤 문구 양 끝단에 2개 위치해 있으며, 내향 마이크는 충전 전극 사이에 1개가 위치해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ANC는 추가적인 부품이 들어가므로 제조 단가가 비싼 대신, 보다 확실한 소음 억제 능력을 가졌습니다.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의 이어버드 한 쪽 무게는 5.3g 정도이며 두 개의 무게는 모두 약 10g입니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특별히 가볍거나 무거운 무게는 아닌데, 12mm 드라이버가 탑재된 유닛 때문에 착용 모습을 보면 굉장히 꽉 찬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고개를 심하게 흔들고 점프해 보아도 빠지지 않고 잘 고정이 되며, 3시간 이상 착용 후에도 자극이 심하거나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어폰 특성상 이물감과 피로감은 물론 어느정도 있습니다.

이어버드를 케이스에서 꺼내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며 5초 뒤 페어링 준비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블루투스 기기 검색 후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를 선택하면 페어링이 완료됩니다. 동작이 변경될 때마다 영어 음성이 안내되는데 한국어 음성은 없군요.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는 aptX™ Adaptive 코덱을 지원하는데, aptX™ Adaptive 코덱은 98kHz / 24bit 고해상도 음원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동적으로 압축률을 변화시켜 저지연과 음질 두 가지 모두를 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지원하는 제품이 많지 않은 점이 단점으로,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의 aptX Adaptive 기능을 제대로 즐기려면 해당 코덱을 지원하는 기기가 필요합니다. 리뷰에서는 갤럭시 노트 10+ 제품으로 연결을 했는데 보시다시피 지원을 하지 않아 AAC로 청음을 진행했습니다.(알리에서 산 aptX Adaptive 동글이가 리뷰를 쓰는 시점에서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군요...)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며 구글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처음 화면에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고 끄거나 앰비언트 모드(주변 소리 듣기)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터치 조작으로도 변경가능). 그리고 이퀄라이저 설정이 가능한데, 나의 EQ를 만들어 저장할 수는 있지만 미리 설정된 프리셋이 없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우상단 3줄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부가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내 기기 찾기 기능과 소리 울리기 기능으로 분실 위험성을 낮출 수 있으며, 착용 감지 센서로 인해 이어버드를 뻈다 꼈을 경우 자동으로 재생이 되는 부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반드시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필자는 업데이트 전후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의 소리가 완전히 바뀌는 것을 경험했는데, 업데이트 전에는 다분히 건조하고 메마른 소리였습니다.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로 청음을 한 느낌은 한 마디로 "깔끔하다"였습니다. 베이스와 보컬, 기타 등 각각의 색채들이 각자 역할을 너무나 충실히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중저음은 묵직하고 풍부하게 깔리면서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 줍니다. 특히 고음이 마음에 드는데 치찰음이 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극적인 날카로움이 아니고 쭉 뻗어나가는 선명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보컬 부분은 악기의 선명함이 강조되어서 귀에서 멀게 느껴지기보다는 보컬 앞에서 악기들이 연주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EQ 설정은 이것저것 만져보았는데, 오히려 기본 EQ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결론적으로 돈가스로 비유하자면 소스는 매우 진한데 딱 돈가스 한쪽 면에만 발라져서 소스와 튀김옷, 고기 모두가 그 고유의 맛이 확실히 느껴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새로운 이어폰을 원하고 구매하는 이유는 그저 내가 듣고 싶을 때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이왕이면 더 좋은 사운드로 즐기기 위함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즉흥적으로 듣고 싶은 음악을 무작위로 여러 곡 들으면서 청음을 해보았습니다. 특히 K-POP가요를 많이 들었는데, K-POP이야말로 가장 대중적인 음악이고 우리가 현실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음악아니겠습니까. 청아하고 맑은 아이돌 보컬의 목소리와 중독성 높은 멜로디가 일품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으로 주로 영화 OST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음악들입니다. 저음에서 고음까지 정말 파워풀한 여성 보컬의 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악기 연주도 매우 웅장하며 서사적이라 사람의 심금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음악들입니다.

해외 팝송과 락도 물론 즐겨 듣습니다. 무엇보다 각각의 곡마다 보컬과 악기, 연주, 멜로디에서 그 곡만의 독특한 콘셉트와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김광석 님의 노래와 얀의 노래는 노래방 가면 항상 부르는 노래입니다. 서정적인 느낌의 국내 올드곡들도 좋아하고 2000년대를 전후로 시대를 풍미했던 록발라드 감성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힙합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유명한 것들은 가끔 들어보곤 합니다.

ANC 기능이 좋다는 유명한 제품들을 많이 사용해 보지 않은 필자의 입장에서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의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경우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집안에서 ANC 사용 시 창문 바깥에서 들리는 공사현장 소리와 바람 소리들은 거의 완벽하게 차음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쿵쿵거리는 층간 소음 소리와 톤이 높은 대화 소리도 청음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억제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의외인 부분은 통화품질이 인상적일 정도로 괜찮다는 점입니다. 5분정도 상대방과 통화 품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는데, 바람이 부는 바깥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대 TWS 시대가 도래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을 칭하는 TWS(True Wireless Stereo)는 현대 사회에서 거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출퇴근을 하면서, 업무 및 학업을 하면서, 운동을 하면서, 여행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면서, 잠을 자면서... 정말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서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 TWS가 사용이 되며, 그에 따라 수많은 기기들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정말 수많은 스펙과 가격대를 가진 다양한 제품들 사이에서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브랜드는 어디인가, 사운드는 어떠한가, 코덱은 어떤 것이 적용되었는가, ANC 기능은 뛰어난가, 착용감과 사용시간은 어떠한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격은 얼마인가!

이번에 소개한 '피아톤 보노버즈 플러스'는 고가의 기기들에 적용된 고급 기능들이 탑재된 TWS입니다. 12mm 듀얼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풍부한 중저음을 들려주며 하이브리드 ANC 기능은 준수하다는 평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Qualcomm® aptX™ Adaptive 코덱 지원으로, 연결할 수만 있다면 고해상도 음원을 들으면서 저지연과 음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동 스펙의 타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며, 전작이 그래했듯이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제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점입니다.

이상 리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