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즈오디오와 바이너리의 합작품인 '쇼팽'이라는 인이어입니다. 기즈 오디오는 Letshoer와 콜라보로 갈릴레오의 사운드를 만들어내기도 했죠. 이번에는 바이너리와 작업을 하게 된 기즈오디오입니다. 쇼팽은 8mm DD, 그리고 3개의 BA를 탑재하였고 총 4개의 드라이버로 상당 부분 입체적이면서 하이파이 성격의 고음질을 겨냥해 출시되었습니다.
의료용 레진으로 제작된 3D 프린팅 디자인, 하이브리드 다중 듀서, 꽤 정교한 사운드 해상력을 지녔고 해외 출시가는 199.99 달러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타 해외 리뷰 평도 꽤 좋게 들리고 있는데요. 그럼 이후 내용을 통해 기즈x바이너리의 쇼팽 이어폰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패키지
구성-
쇼팽 유닛, 이어팁, 2핀 케이블, 청소솔, 케이스, 매뉴얼
디자인 및 특이사항
디자인은 사실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겠습니다. 근래 3D 프린팅으로 커스텀 레진쉘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쇼팽의 경우 레진을 사용하였으나 플라스틱스러운 느낌을 주는 인클로저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페이스 플레이스는 메탈을 통해 간결하게 구축되어 있지만 어느 유저 입장에선 촌스럽게 느껴질 우려도 있어 보이네요.
본 제공하는 블랙 이어팁의 경우에는 여타 번들 팁들과 견주어 크게 궤를 달리하는 인상은 아닙니다. 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이어팁으로 착용감 역시 무난합니다. 다만 추가로 제공하는 소프트이어스의 UC 팁의 경우 퀄리티가 보장된 팁이죠. 수월우 등에서 제공도 하고요. 아즈라 셀라스틱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블은 정확한 순도를 밝히고 있지 않으나 4코어 은도금 동선 무산소 동선을 제공합니다. 이 역시 은도금 동선 그리고 4심에 따른 정보량으로 여타 이어폰의 구성이나 스펙적인 요소에서 큰 차이를 느끼긴 어렵겠네요. 동선과 번갈아 비교해 보니 대체로 음색적으로 맑고 디테일을 보장해 주는 느낌의 성향으로 느껴집니다.
이스는 펠리컨과 유사한 스타일로 내부 스펀지 폼으로 보호되는 기본 케이스를 제공합니다. 대체로 기본 제공되는 부속품들은 199.99달러라는 판매가를 고려한다면 적절한 구성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기즈오디오x바이너리오디오 쇼팽 제품 사양
드라이버 -8mmDD+ 3BA
감도 - 122dB/Vrms@1kHz
저항 - 12옴@1kHz
주파수 - 20 - 20kHz
THD : <1%@1kHz
사운드 성향
쇼팽의 공표된 기사를 읽어보면 현악기의 울림을 살리는데 노력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나 그 느낌을 살리고 있나 기타나 베이스,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류 음원을 오랜 시간 청취해 보았습니다. 대체로 현의 질감이나 얇은 음선이지만 저역과 고역대의 현의 느낌을 상당 부분 디테일을 살리는 인상으로 느껴집니다.
쇼팽은 고음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그렇다 하여 중음이나 저음 역대의 감쇄가 크지 않습니다. 살짝 찰랑거리는 고음 그리고 해상력을 잘 살린 W 이퀄라이저의 성향으로 느껴지는데요. 특별히 가리는 장르는 없다고 느껴지지만 그래도 앞서 말씀드린 현악기의 해상력이 꽤 좋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느낌을 잘 캐치해 내지 않나 생각됩니다.
극저역부터 초고음까지 꽤 넓은 대역폭의 음역을 갖추고 있으며, 그에 따른 무대상 세밀하게 표현되는 분위기, 뉘앙스, 공간의 폭을 감상함에 있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짙은 잔상이 아닌 적절한 입체감이 느껴지는 베이스 영역, 그리고 성향적으로 플랫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저음의 무게와 펀치감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고음역대 역시 막힘없이 시원시원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다중 듀서를 사용하고 있고 그에 따른 흥미로운 청취 소감을 유도합니다. 드라이버의 위상은 정교하게 세팅이 되었고, 음분리도가 좋기 때문에 악기를 분별하며 청취하거나 사운드의 굴곡이나 입체감을 느끼기에 좋은 이어폰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놓치기 쉬운 배음도 적절히 구현되어 있습니다. 다만 밸런스드 아마추어로 구현되는 중음과 고음역대다 보니 생각보다 음선이 얇게 느껴질 우려는 있습니다.
고음은 악기의 해상력을 끄집어 올리기 위해 적절히 조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매우 밝고 화사하거나, 경질적이지 않아 오랜 시간 청취하더라도 불편함을 주는 유형을 또 아니네요. 대체로 소프트하면서 자연스러운 질감이며, 공간인지 및 정위감 역시 준수하게 느껴집니다. 대체로 해상력 자체는 199.99 달러 답지 않게 꽤 양호합니다.
향이 매우 유사하다고 느껴지면서도 정확히 똑같은 소리를 내준다고는 보기 어렵겠네요. 둘 다 독특한 음색적인 뉘앙스가 다른데요. 다만 성향 자체는 광대역폭을 소화하면서 저음의 강도나 고음의 디테일이 매우 흡사하다고 느껴집니다. 이와 같은 성격을 선호하는 유저 입장에선 가성비적 요소로 쇼팽을 선택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마치며
근래 하만 타깃에서 저음을 일정 이상 강조한 인이어들이 강세이죠. 그만큼 대중은 완벽한 플랫형 사운드를 선호하기보다는 적절히 베이스를 강조한 이어폰을 찾습니다. 거기에 고음의 해상력이 뒷받침된다면 그야말로 음악 감상용으로 손색이 없겠죠. 기즈x바이너리 쇼팽은 완벽히 이 부분을 노리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너무 강하지도 그렇다고 심심하지 않은 저음의 힘, 한 음 한 음 디테일에 무게를 실어주는 고음 해상력은 조화가 꽤 흥미롭고 유의미하다고 느껴집니다.
저 개인적으로 현악기의 질감을 잘 표현해 내는 이어폰을 좋아합니다. 그만큼 현의 울림을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죠. 그에 따라 쇼팽은 꽤 오랫동안 소장하며 듣게 될 거 같네요. 두리 뭉실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디테일이 날카롭지 않아 적절하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고음 묘사력이 어느 정도 중요한 유저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볼 만한 이어폰인 거 같습니다.
그럼 이와 같은 청취 소감으로 기즈x바이너리 쇼팽 이어폰의 소개를 마칩니다. 아쉽게도 국내 정식 발매되는 이어폰은 아니기에 말미에 해외 직구 링크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어폰 선택에 있어 참고가 되는 글이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