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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키보드 스위치를 덮고 있는 부품의 통칭.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플라스틱, 금속, 나무와 같이 재질이나 PBT나 ABS처럼 인쇄 방식, 스위치의 호환성, 재조사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며 가격 역시 천차만별이다. 스위치 못지않게 키감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 독특한 색감이나 재질, 캐릭터 디자인이 반영된 포인트 키캡의 경우 개당 몇만 원을 넘기기도 한다. 점차 커스텀, DIY 방식에 제품이 점유율을 높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글로리어스 GPBT GRAPEFRUIT 키캡 세트’는 최근 국내에 많이 알려진 글로리어스에서 선보인 스위치로 국내 유통은 제이웍스 코리아에서 담당한다. 총 1-43개 영문 정각, 염화승료 방식에 이 키캡은 깔끔한 폰트와 체리 프로파일, MAC OS, 풀 사이즈, TKL, ANSI US 레이아웃을 지원하는 뛰어난 호환성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파스텔톤 느낌에 그라데이션 효과가 적용된 듯한 배열 및 컬러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과연 실제 모습은 어떤지 지금부터 리뷰를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자.
언박싱. 제품명과 인증내역, 봉인씰 등 박스에는 최소한의 정보만을 담고 있다. 제공되는 구성품은 키캡 143개, 스티커 3장으로 심플하다.
키캡은 각각의 파트 B-1에서 B-5까지 넘버링 된 트레이에 담겨 있다. 풀배열 기준 키캡을 끼울 때 트레이 순서대로 옮기기만 하면 되니 여러모로 편리하다. 또한, F1부터 F12키의 경우 일반 키캡과 FN 이모티콘이 각인된 키캡으로 나뉘며 ESC와 엔터키는 핑크와 레드도 차이를 두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M3W 텐키리스 장착한 모습. 색상과 폰트만으로도 화사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블랙 하우징에도 잘 어울리지만 화이트 하우징에도 색다른 매력을 줄 것 같다. 또한, 이 키캡은 ANSI GMMK, 풀 사이즈, TKL 및 기타 컴팩트 사이즈 키보드와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조합이 가능하다.
무난한 파스텔 그라데이션 컬러가 밋밋하다고 느껴진다면 ESC와 엔터키를 교체해 포인트를 더할 수 있다. 단지 키 2개만 바꿨을뿐인데 제법 분윅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체리 프로파일, 스텝스 컬쳐2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사용자들은 이질감 느끼기 어려울 듯하다. 폰트는 자체 개발 폰트가 적용되었으며 한 가지 색상으로 통일된 모습이다. 각각의 기능 키는 모두 소문자로 되어있으며 엔터키는 ascend로 표현한 것이 색다르다. 키캡의 두께가 두꺼고 편차가 거의 없어 타건시 상대적으로 묵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키압이 낮은 청축 계열보단 키압 높은 축과 궁합이 잘 맞는다.
LED는 사용하는 축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순 있지만 대략적인 느낌은 위와 같다고 보면 좋다. 투명이나 푸딩 키캡처럼 투과율이 좋진 않지만 RGB 퍼포먼스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글로리어스 GPBT GRAPEFRUIT 키캡 세트’는 은은한 컬러와 깔끔한 폰트, 묵직하고 정갈한 키감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제품으로 보인다. 물론, 키감은 하우징의 재질, 흡음재, 크기, 적용된 스위치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기에 단순히 키캡만 바꿨다고 해서 드라마틱한 차이를 보이진 않겠지만 적어도 교체 전후 확 달라진 분위기를 체험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잘 사용하던 키보드를 버리긴 아깝고 뭔가 색다른 분위기를 원하는 분들이나 커스텀 키보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구매 리스트에 넣어볼 만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