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성품 키보드 (조립이 완료된 채 판매되는 키보드) 중에서 예쁜 디자인과 쓰기 편한 기능을 가진 다얼유 A104 PRO의 5개월 사용소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시 당시부터 TFT LCD와 노브, 가스켓 마운트 구조로 핫한 관심을 받았었는데 요즘은 A104 PRO 후속작인 A104PRO 8K (8000Hz 폴링레이트) 까지 출시되어 계속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키보드입니다. 여러대의 키보드를 사용했던 경험에서 보더라도 A104 PRO 만한 키보드가 딱히 있을까 싶기도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게 평가되는 제품입니다.

A104 PRO를 사용하며 짬짬히 사진 찍었던 것이라 사진의 화이트 밸런스나 노출 등이 다를 수 있는 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A104 PRO에는 악세서리 박스와 설명서 그리고 기능에 대한 안내가 인쇄된 간편 설명서가 들어 있고 보관 시 먼지 유입까지 막아주는 전용 플라스틱 커버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위에 나온 키보드 색상은 "레트로 베이지"란 색상으로 이외 아이스블루, 알루비얼 골드, 스모키블루 등의 색상도 있기 때문에 본인의 데스크탑 환경에 맞는 색깔로 꾸밀 수가 있습니다.

전용리시버를 통한 2.4GHz 무선연결, 블루투스, 유선연결 모드의 전환 방법과 FN키를 이용한 LED조절이나 LCD창의 ON/OFF등에 관련된 내용들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설명서입니다. 기존 키보드들의 설정 방법과 크게 다를 부분이 없어 몇 번 보다 보면 쉽게 이해가 되도록 키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노브로 볼륨 조절도 할 수 있지만 FN+F11, F12로 음량 조절을 하다 보니 이 단축키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멀티미디어 기능과 관련된 부분들(재생, 일시정지, 다음 트랙 등)이 F열 키에 따로 각인되어 있지 않은데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주려고 의도한 설계가 아닐까 합니다. 

악세사리 박스를 열어보면 C타입 케이블, 리무버, 포인트 키캡, 다얼유 밴드가 들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악세사리 일반형, 고급형 정도의 등급으로 나누어 전용 항공케이블, 여분의 스위치, 팜레스트, 노브 악세사리 등 A104PRO 키보드를 더 꾸밀 수 있는 구성품이 선택가능하다면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무선 키보드군을 사용하는데도 항공케이블이 예쁘다고 일부러 연결해 놓고 쓰는 사람이 주변에 간혹 있더군요)

키캡과 스위치를 키보드로부터 분리해 낼 수 있는 와이어형 리무버입니다. 여느 키보드에서나 볼 수 있는 빨간색 플라스틱 리무버가 아닌 쓰임새 높은 와이어형이 들어가 있는 점이 상당히 좋습니다.

방향키와 엔터키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키캡은 7개가 들어 있습니다. 그레이 계열의 키캡만 사용한다면 레트로 분위기로 더 꾸밀 수 있습니다.

레트로 베이지는 따뜻한 느낌을 가진 색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밝은 곳에서는 베이지 색상이, 어두운 곳과 배경에서는 화이트에 가까운 색구성이 보여지는 색상입니다. 주황색의 ESC키와 엔터키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출고됩니다. 레트로 베이지를 선택하게 되는 요인 중 하나에 이 주황색 포인트 키캡의 예쁨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A104 PRO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TFT LCD와 노브가 눈에 띕니다.

후면에는 5개의 밀림방지 패드가 부착되어 있으며 배터리 내장형인 제품이기 때문에 별도의 배터리를 장착하는 공간은 보이지 않는 깔끔한 모습입니다.

높이 조절은 2단계로 할 수 있습니다. 2단계의 높이일 때에는 팜레스트를 쓰면 더 편리한 손목 높이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군데군데 여러 각인이나 로고가 새겨지지 않고 우측 한 켠에 깔끔하게 DAREU만 새겨진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USB 전용 리시버와 C타입 연결포트는 키보드 왼쪽 앞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C타입 포트가 키보드 바닥면 안쪽에 위치할 경우 굵은 케이블은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이렇게 바깥면 쪽에 있으면 케이블의 굵기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케이블 연결된 채로 움직이다가 충격이 가해질 경우 포트 손상이 더 잘 될 수 있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는 부분입니다.

좌측면에는 모드 설정을 위한 스위치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위치 이동이 용이하도록 왼쪽, 윗쪽 모두 널링 형상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스위치 부분이 움직일 때 살짝 뜨는 느낌이 있는데 본체 쪽으로 더 밀착되었으면 하네요.

키캡은 PBT 이중사출로 되어 있으며 PBT 특성에 맞는 까끌한 표면이 특성입니다. 뒷면엔 검은색 사출키캡의 8개 밀핀 자국과 베이지 PBT의 원료주입구가 보입니다. 쉬프트키 이외에도 다른 키캡들을 살펴 보았는데 눈에 띄는 Burr 없이 표면처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키캡의 품질이 너무 좋아서 근접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새겨진 영한 각인이 굉장히 선명하고 베이지 색상 또한 고르게 잘 표현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키캡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이렇게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PBT 이중사출 키캡이라면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게다가 플라스틱의 주입구의 흔적인 Gate 자국 역시 후가공을 통해 깔끔하게 만든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성능과 디자인에 치중하느라 자칫 소홀히 할 수 있는 키캡의 품질까지도 신경쓴 모습이 보여집니다.

키캡은 체리프로파일이며 정방향 체결이기 때문에 스위치 간섭 없이 모든 키캡의 장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테빌은 키캡 교체가 간편한 체리식을 사용하였습니다. 보라색상 스테빌에 노랑색 스템이 돋보입니다.

스위치는 스노우축이라고 리니어 계열인데요 바닥을 살짝 치는 타입입니다. 여러 타건영상에 나오 듯 도각도각하는 소리를 들려주는 스위치입니다. 적축의 심심한 타건감이 지루했다면 분명 또 다른 타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종류로 50±5gf로 작동되어 적축보다는 조금 힘이 들어가는 타입입니다. 약 5개월 동안 사용하며 느낀 점은 게임용보다는 텍스트 타건에 더 적합한 스위치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부분은 아마 제가 게임을 할 때에는 키압이 굉장히 낮은 스위치 혹은 무접점 35g대의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핀 카일 핫스왑 소켓이 적용된 스위치 PCB는 판매되는 거의 모든 스위치 장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위치가 장착되고 나서 흔들리는 기판들이 있는데 A104 PRO PCB는 마운트 위치가 잘 정렬되어 있어 스위치 흔들림 현상은 발생되지 않을 정도로 견고합니다. LED는 SMD타입으로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기능 많은 1.14인치 TFT LCD입니다. 우측에 달린 노브와 더불어 배터리 상태, 소리 조절, RGB LED 색상 조절, 나만의 GIF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옵션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연출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아 GIF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노브 위에도 쓰여져 있듯이 세부 설정창에서 노브를 천천히 돌려야 명령이 잘 입력됩니다. 급한 마음에 마구 돌렸더니 가만히 있더라고요. 배터리 상태도 전용 프로그램으로 굳이 들어가지 않고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참 편리했습니다.

다얼유 자사 제품인 A950을 가지고 있어 같이 찍어 보았습니다. 두 제품 모두 무선으로 작동하기에 깨끗한 게스크탑 환경을 꾸미기에 좋습니다. A104 PRO에 맞는 레트로베이지의 색상을 가진 A950G 1K 모델도 있으니 같이 배열을 한다면 색상조합이 굉장히 좋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LED는 키캡에 투과되는 부분이 없어 키캡 주변으로 빛이 퍼지게 됩니다. 요즘 트렌드를 볼 때 LED 발광부를 위해 이중사출로 투명하게 제작하는 키캡보다는 키캡의 디자인과 폰트, 색조합을 더 중요시하여 이렇게 투과부 없는 키캡이 많이 출시되는 것 같더라고요. 알리 같은 곳을 보더라도 디자인 위주의 키캡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배터리는 4,000mAh 이며 LED 없이 최대 45일, LED 사용 시 7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C타입 케이블 연결하면 3~4시간 정도에 완충이 되기 때문에 배터리 걱정은 거의 하지 않고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잔량도 LCD에 나오기 때문에 언제 충전을 해야 되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합니다.

전용 프로그램은 다얼유 스토어를 통해 받을 수 있고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나서 키보드 펌웨어 업그레이드 메시지가 떴고 중간에 확인창 (재부팅 하면 정상 출력됩니다) OK를 누르면 업그레이드가 실행되고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LED 설정이나 매크로 등 여러가지 사용자 편의 위주의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으니 꼭 설치하시길 추천드립니다.

GIF는 미리 저장된 5개의 파일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고 여기에 사용자가 지정하는 파일 1개를 (아쉽게도 딱 한개만)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 숫자 또한 97프레임까지의 제한이 있으니 적절한 그림으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A104 PRO에 넣을 GIF는 다음 사이트에 많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giphy.com)

동봉된 여분의 키캡으로 화살표와 엔터키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ESC와 엔터키만 주황색의 키캡인 것보다는 레트로한 느낌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예쁜 색배열로 키보드가 화사한 느낌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보면 볼수록 깔끔하고 선명하게 각인된 문자열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 사용 소감

유연한 가스켓 구조의 유무선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연결로 심플한 데스크테리어를 꾸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키보드 유저라면 하나씩은 가지고 싶은 노브에 TFT LCD창까지 더해져 굳이 여기서 더 바랄 것이 있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여기에 매력적인 스노우 스위치 뿐만 아니라 저소음 계열의 스위치 종류는 기존 체리스타일의 스위치에 재미를 못 느꼈던 유저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색조합이 잘 되어 있는 디자인에 계속 치고 싶게 만드는 키감과 LCD, 노브를 통한 새로운 경험들로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만족도를 높혀준다고 생각되네요. 사무실 책상이 좁아 USB 연결선이 항상 걸리적

단점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키보드이지만 굳이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GIF를 딱 한개만 넣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GIF들을 수정/삭제하지 못하기에 제한적인 사용범위가 조금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다얼유 무선 제품이 많아지는 만큼 USB 리시버에도 모델명이 기재되거나 통합 USB 버전이 나와서 하나의 리시버로 다얼유의 모든 제품을 연결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다얼유 A104 PRO 레트로 베이지 스노우 스위치 사용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비프렌드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으며 5개월간 직접 사용해 보고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