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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아내라서 미안하다는 내 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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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9. 20:48:04
조회 수
224
8
댓글 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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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아내라서 미안하다는 내 반쪽

어느 날 저녁을 먹다가 아내가 묻습니다.
그녀 : 여보, 손익분기점이 뭐야?
나 : 응?!
그녀 : 오늘 다른 대표님이 손익분기점 뭐라 했는데 뭔지 몰라서 말 안 했어 그냥.
나 : …(너는 직원을 여럿 둔 사업자대표자나.)

어느 날 후식을 먹다가 아내와 대화 도중.
그녀 : 여보, 오늘 제일은행 문자 왔는데 이율변경? 이게 뭐야? 하나도 못 알아먹겠어.
나 : 그… 이자율이라고…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내야 하잖아? 그 이자금액을 책정하는 기준이라 보면 돼.
그녀 : 그럼 첫 30일 0.01%는 뭐고, 이후 3%는 뭐야? 막 이렇게 바뀌는 게 맞는 거야?
나 : 음.. 이건 파킹통장이라 초반에 이율변경이 잦아.
그녀 : 파킹통장은 뭐야?
나 : 아 잠깐만, 나 화장실.(후다닥)

저의 아내는 백치미가 넘치는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금융과 경제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저 본인이 할 일이라고 주어지면 열심히 하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입니다. 귀욤 뽀짝인 내 아내.

결혼 후 큰 충격에 휩싸인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사정이 있어 수요일 같이 휴가를 내고 오전에 볼일을 본 후 집에 돌아왔습니다. 인터넷 쇼핑을 한다며 휴대폰으로 열심히 검색을 저에게 몇 개를 보여줍니다. 서로 이야기하며 하나를 골랐습니다.

약 10분쯤 뒤. 아내가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습니다. 갑자기 옷을 입는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나 : 왜? 어디가? 오전에 다 일 보고 왔잖아.
그녀 : 아, 아까 주문한 거 무통장입금 하려고.
나 : 응? 아까 결재까지 한 거 아니야?
그녀 : 했지. 무통장입금으로 했는데?
나 : 아니, 바로 결재하기도 있던데 왜 무통장입금을…
그녀 : 나 실수한 건가? 나 항상 이렇게 해왔는데…


그렇습니다. 바로 결재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무통장입금을 하러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계좌를 등록하면 바로 결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귀찮은 짓거리를 37년을 해왔던 것이었죠.
알려주었습니다. 계좌등록을 하는 방법과 결재할 때 어떻게 해야 무통장입금을 하지 않고 결재할 수 있는지.

그리고는 며칠 뒤.
아내는 친구들 몇 명과 생일계를 합니다. 서로의 생일이 되면 5만 원씩 보내주는 소소한 계모임이었죠.
5명이 하던 그 작은 계모임은 생일이 되면 20만 원이 입금되는 마법의 날이었습니다. 아내는 생일날이 되면 저와 먹는 외식보다 그 돈을 더 기다리는 눈치였습니다.(ㅋㅋ)
저녁 8시 외식을 마치고 돌아와 거실에 앉아 후식을 먹던 우리. 아내가 아이스크림을 먹다 대뜸 어딘가로 전화를 겁니다. 개의치 않았어요. 대화가 잠시 중단된 거실은 조용했고, 휴대폰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고객님 계좌의 현재 잔액은.. xxxx원입니다.

그렇습니다. 계좌잔액을 전화로 확인하던 것이었습니다. 은행 대표번호로 전화를 해서 잔액을 확인하던 아내.
전화를 끊자마자 전화기를 뺏어 들고 설치어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은행어플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 이것이 37살 여성의 휴대폰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간략한 그녀의 휴대폰. 은행어플을 깔아줍니다. 너무나 신기해하던 아내의 눈빛. 신세계라며 저에게 가끔 천 원씩 보내던 그녀.

내친김에 인터넷뱅킹도 알려줍니다. 공인인증서가 무엇인지부터 발급받는 방법까지. 노트에 써서 줍니다. 가서 신청하라고. 혼자 못 가겠답니다. 결국 다음날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 같이 가서 신청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폰어플로의 뱅킹에 눈을 떠버린 그녀는 인터넷뱅킹은 잘 사용하지 않더군요.

대화를 하다 본인이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끊임없이 물어보는 아내. 하루는 그럽니다.

– 미안해. 내가 너무 무식해서. 다른 집 아내들은 이러지 않을 텐데. 그치?

전혀. 아닌데? 난 이런 네가 너무나 좋은데? 하나도 무식하지 않은데? 모를 수도 있는 거지.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이제 알았으니 된 거잖아. 개념치 말아.라고 말하니 그런 어려운 단어 쓰지 말라는 아내.

난 네가 최고다. 스스로 무식해서 미안하다 말하는 너의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답다. 내 삶에 널 만난 건 인생최대의 로또이자 행운이다. 고맙다. 이렇게 모나고 성질머리 더러웠던 나를 품어주어서.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합니다. 앞으로 평생 의리 지킬게.

이 글을 아내가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평소의 제 분위기와는 너무나 다른 글이라서 깔깔대며 배꼽빠져라 웃을게 분명하거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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