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2022년 3세대 출시 이후 약 일년 반만에 드디어 4세대 MTW가 출시되었습니다. 정식 출시 전 포스팅을 통해 MTW4의 프리뷰와 음질 녹음 테스트 결과물을 여러분들께 살짝 공개해 드린 적 있는데요, 이후 2주간 사용해 보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젠하이저 MTW 시리즈는 2019년 1세대 출시 후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플래그십 무선 이어폰이지만 고질적인 연결성 문제는 1세대부터 지적되어 왔습니다. 저도 MTW3를 일 년 넘게 사용해오면서 혼잡한 지하철에서는 연결이 끊기는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7mm True Response 트랜스듀서에서 재생되는 젠하이저의 시그니처 사운드 때문에 버릴 수 없는 애증의 이어폰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MTW4는 이문제가 해결됬는지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이어버드를 충전 케이스에 넣고만 다녔던 MTW3 오너들은 연결성에 대한 걱정은 이제 붙들어 매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는 블루투스 V5.4 칩셋과 개선된 안테나를 탑재하여 무선 송수신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끊김 없는 음악 재생은 물론 내장된 6개의 마이크와 통화 가상화 기술 덕분에 전 세대보다 안정적인 통화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MTW4의 새로운 기능과 음질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 & 구성
젠하이저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사파이어 블루 컬러의 패키지에 빼곡하게 적혀있는 MTW4의 기능들을 한번 살펴보면, aptX 무손실 & LC3 코덱을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2세대 사운드 플랫폼 탑재, 최신 블루투스 5.4 칩셋과 하이브리드 자동반응형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LE 오디오와 오디오 공유 기술인 오라캐스트 지원, IP54 등급의 방진 방수 기능을 제공합니다.
오늘 리뷰할 MTW4는 새로 추가된 블랙 코퍼 (Black Copper) 컬러이며 구리 색상처럼 블랙과 짙은 브라운이 섞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제품의 구성은 충전 케이스와 이어폰 유닛, 세 가지 사이즈의 이어핀 세트, 네 가지 사이즈의 이어팁 세트, USB-C타입 충전 케이블과 매뉴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젠하이저 MTW 시리즈는 귀에 안정적인 밀착을 위해 탈착이 가능한 실리콘 재질의 이어핀이 이어버드 본체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어폰 유닛에 장착 되어있는 M사이즈를 포함한 S, M, L 총 세 가지 사이즈가 제공됩니다.
이어팁도 유닛에 장착 되어있는 M사이즈를 포함 XS, S, M, L 총 네 가지 사이즈가 제공되며 이어팁은 이물질의 유입을 막아주는 일체형 필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외형 및 특징
먼저 충전 케이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패브릭 소재의 고급스러운 충전 케이스는 820mAh의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으며 USB-C 충전과 Qi 무선 충전을 지원하며 충전 케이스를 통해 이어버드를 세 번 완충을 할 수 있습니다.
충전 케이스를 이용한 이이버드의 완충 시간은 약 90분 정도 소요되며, 약 8분 충전으로 1시간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버드를 포함한 케이스의 무게는 약 77g이며 충전 케이스의 무게는 약 65g입니다.
이어버드의 디자인은 MTW3과 동일합니다. 대신 컬러를 통해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전작은 매트한 질감이었다면 이번 MTW4는 메탈릭 한 컬러를 적용하였습니다.
젠하이저 로고가 각인된 플레이트는 터치 컨트롤을 지원하며, 플레이트 모서리에는 두 개의 노이즈 감소 마이크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어버드 안쪽에는 인이어 센서, 상태 LED, 추가 마이크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어버드의 무게는 각각 6g이며 사용시간은 ANC OFF 7.5시간, ANC ON 7시간, 충전 케이스를 이용한 총 사용시간은 전작보다 2시간 늘어난 최대 3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의 가장 큰 특징은 aptX 무손실 & LC코덱을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2세대 사운드 플랫폼을 탑재하여 aptX 무손실 코덱은 44.1kHz 16bit 포맷의 음원을 bit for bit, 비트 단위로 정확하게 전송해 무선에서 CD퀄리티의 사운드를 구현해 준다고 합니다.
젠하이저 MTW4는 다음 세대 블루투스 표준인 LE Audio와 다중 오디오 전송 기술인 AURACAST 기술을 탑재하였습니다. AURACAST는 하나의 송신기를 이용해 여러 대의 수신기 즉 AURACAST를 지원하는 무선이어폰이나 무선 헤드셋에 사운드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로 야외 공연과 같은 곳에서 무대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고품질의 오디오를 이어버드를 통해 지연 없이 청취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번 MTW4도 고가의 인이어에 들어가는 True Response 트랜스듀서 시스템의 7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젠하이저 시그니처 사운드를 완성하고 있는데요 이전세대보다 좀 더 개선된 베이스와 중고 음역대를 강조하는 것을 보니 약간의 튜닝은 들어간듯 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주변 환경에 맞게 노캔 기능이 강약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자동 반응형 노이즈 캔슬링을 채택하였으며, 이번에 새로운 Low Noise 마이크가 탑재되어 주변 소리를 듣는 투명도 모드의 강도를 낮음, 중간, 높음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착용감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어버드 측면의 이어핀이 안정적으로 귀에 밀착시켜줘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제공해 줍니다. 다만 여전히 충전 케이스의 크기는 주머니에 휴대하고 다니기엔 약간 부담스러운 크기입니다. :)
안정적인 착용감과 함께 MTW4는 IP54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지원하는데요, 운동이나 외부 활동 시 땀이나 스프레이, 흙먼지로 부터 제품을 보호해 줍니다.
MTW4에도 윈드 디플렉터가 적용이 안된 건지 확인이 안되지만 야외에서 사용해 보니 전작과 마찬가지로 노이즈 캔슬링을 끄거나 켰을 때 윈드노이즈가 발생합니다. 이때 안티 윈드를 실행해야 하는데 MTW3와 마찬가지로 앱에 접속해서 해당 메뉴를 활성화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젠하이저 스마트 컨트롤
젠하이저 MOMENTUM True Wireless 4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 컨트롤을 이용하여 MTW4의 다양한 기능들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먼저 5-밴드 타입 이퀄라이저 기능 사용자가 직접 이퀄라이저를 조절해 나에게 맞는 사운드를 편집할 수 있으며, 젠하이저가 미리 세팅해둔 7가지의 프리셋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지난 MTW3에서는 사운드 체크라는 메뉴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사용자 반응을 분석하여 맞춤형 오디오 프로필을 생성해 주는 사운드 개인 설정 메뉴를 제공합니다. 독일의 Fraunhofer Institute에서 개발된 이 솔루션은 각 음역대의 악기의 볼륨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청취 선호도와 반응을 분석해 최적화된 오디오 프로필을 만들어줍니다.
앞서 설명드렸듯 주변 소리에 따라 노이즈 캔슬링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어댑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기능과 투명도 모드도 세 단계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설정 메뉴에서 오디오 해상도를 직접 변경할 수 있는데요 표준모드와 게임 플레이를 위한 저지연모드, 그리고 aptX Adaptive 고해상도 모드와 무손실 코덱인 aptX Lossless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aptX Lossless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ASUS, Vivo, Sony, 모토로라 등 국내에서 유통이 잘되지 않는 브랜드의 최신폰들이 지원하는데, 삼성이나 애플은 자사의 코덱만 사용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aptX Lossless 코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동글의 출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aptX Adaptive를 지원하는 오디오 트랜스미터는 시중에 이미 출시되어 있는데요 젠하이저의 BTD600이나 Creative BTW5를 이용하면 약간의 손실은 있지만 24bit/96kHz 해상도의 aptX Adaptive 코덱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 측정 테스트
이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MTW4의 기본모드, 노이즈캔슬링 모드, 베이스 부트스 활성화 시 Raw 데이터를 측정한 결과입니다. (그래프는 참고용으로만 확인해 주세요)
기존에 사용하던 MTW3도 동일한 7mm True Response 트랜스듀서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탑재되었기 때문에 음질의 큰 차이는 솔직히 느끼진 못했습니다. 그만큼 MTW 시리즈가 음질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MTW3에서 느꼈던 선명함과 깨끗한 해상도, 적절한 저음과 보컬이 강조되면서 공간감까지 느낄 수 있는 사운드를 MTW4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MTW3부터 제공하던 Base Boost를 전용 앱에서 활성화하면 위 그래프처럼 순간 저음역대를 부스트 할 수 있으며, 팟캐스트를 활성화하면 사람의 목소리가 좀 더 선명하게 들리게 주파수 음역대가 설정됩니다.
위 영상은 젠하이저 MOMENTUM True Wireless 4로 재생한 음악소리를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녹음한 결과입니다. 실제 음원 파일과 교차 재생하였으며 실제 귀에 들리는 사운드와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감상해 주세요.
7개의 이퀄라이저 프리셋 중 팝, 댄스, 락, 힙합, 클래식 프리셋을 적용한 결과를 녹음하였습니다. 프리셋 설정 후 해당 장르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개인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5-Q BAND로 직접 조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MTW4의 어댑티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 테스트입니다. 아래 영상은 노이즈 레벨 80dBA의 지하철 실내환경을 만들고 노이즈 캔슬링 ON/OFF 일 때 노이즈 차단 성능을 테스트 한 결과입니다.
리뷰를 마치며
7mm True Response 트랜스듀서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한 MTW4는 의심할 필요 없이 균형 잡힌 사운드를 들려주며 타격감 있는 베이스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보컬,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악기 소리 등 젠하이저 시그니처 사운드만의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는 최신 블루투스 5.4와 퀄컴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탑재하여 무선 환경에서도 44.1kHz/16bit의 무손실 CD 음질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aptX Lossless를 지원하는 디바이스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조만간 aptX Lossless 지원 동글이 출시되면 이 문제도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쁜 점은 개선된 블루투스 수신 기능인데요 새롭게 설계한 안테나와 무선송신기술로 이제는 사람이 분비는 지하철에서도 음악과 동영상을 끊김 없이 청취 및 시청할 수 있습니다.
과거 MTW3의 이러한 단점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셨던 분들은 이번 MTW4를 통해 젠하이저 TrueResponse 기술의 7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주는 음질을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사용기는 셰에라자드를 통해 제품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