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5g의 초경량 70-200mm F2.8 렌즈"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CR을 메인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실내촬영이 주 목적이긴 하지만 다양한 화각과 구도를 연출하기 위해 렌즈에 계속해서 투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범용적으로 가장 쓰기 좋은 망원렌즈로 해당 모델에서 가장 최근에 출시한 SEL 70200GM2(현재 최저가 2,961,480원)를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1세대 제품도 하이엔드 제품에 속하지만 1세대보다 전체적인 성능 업그레이드와 경량화, 최단 촬영거리 대폭 감소 등이 이루어져 GM2로 향하는 마음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벨런스 잘 잡힌 무게 중심과 이너 줌 방식, AF 정확도와 속도 등 여러 디테일한 측면도 여럿 개선되었기 때문에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반드시 상업적으로 운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렌즈임은 분명해보입니다.
1635GM2와 50.4GM 렌즈를 운용하면서 늘 항상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70-200의 충분히 대중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화각과 성능에 매료되어 이 렌즈를 사용한지 벌써 약 5개월 가량 지나고 있는데, 제품 구성과 사용하면서 어떤 특징들이 있었는지 아래를 통해 더욱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ONY FE 70-200mm F2.8 GM OSS II
전체 구성품은 크게 다른 GM렌즈들과 다를바 없이 렌즈와 후드, 렌즈 커버와 보관 및 휴대용 케이스, 숄더 스트랩과 설명서 등이 있습니다.
렌즈 크기는 길이 200mm, 지름 88mm(필터 직경은 77mm)로 이너줌이 적용되었음에도 화각대비 작은 사이즈라는 느낌을 줍니다. 포맷은 35mm 풀프레임 소니 E-마운트를 지원하고 초점거리는 70-200mm, 최소 초점거리는 0.4~0.82m, 35mm 환산 초점거리는 105-300mm입니다.
70200GM은 최단 촬영거리가 전 구간 96cm이지만 GM2 렌즈는 70mm일때 최단 촬영거리가 40cm밖에 되지 않고 렌즈 경통 길이 20cm를 제외하면 렌즈와 피사체의 거리가 20c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작업하는 좁은 실내환경에서도 충분히 운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접사 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고, 사실 이것 때문에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GM2 렌즈를 가야겠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70200GM2는 소니 망원 렌즈 최초로 조리개링이 탑재된 제품이기도 하고, 측면에 초점 고정, 풀타임 DMF, 초점 거리제한, 손떨방, 손떨방 모드 설정, 조리개 락 버튼 등이 오밀조밀하고 렌즈를 그립하는 손으로 조작하기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렌즈 구성은 14군 17매로 18군 23매인 GM 1세대에 비해 경량화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렌즈알을 대폭 감소했는데요, 소니에서 처음으로 채택한 초저분산 비구면 렌즈(ES ASP)를 탑재해 렌즈 수가 줄었지만 색수차와 구면수차 억제력을 높였습니다.
MTF 차트도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면, 70mm와 200mm 모두 최대 개방에서 10라인은 위로 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30라인은 70mm에서는 80%아래로 내려가기도 하지만 200mm에서는 80%위를 유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GM2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AF'입니다. XD 리니어 모터가 4개가 들어갔기 때문에 AF가 정숙한 것은 물론 최대 속도가 GM렌즈 대비 무려 4배나 상승해서 촬영 도중의 AF 편의성은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원형 조리개(F2.8)는 11매가 탑재되었고, 아웃포커싱과 심도표현에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70200GM2의 무게는 후드가 없을때 캡을 씌운 기준 1186g, 후드를 장착했을때 1295g으로 이전세대 렌즈가 1450g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가벼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드는 밥통 후드가 적용되어 있고, GM의 화형후드와는 다소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관적으로나 편의성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밥통 후드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또한 필터 조절이나 교체를 편하게 하기 위해 측면에 슬라이드형 슬롯도 위치해있습니다.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바디인 소니 A7CR과 SEL70200GM2 렌즈를 결합한 모습입니다. 둘다 경량화에 초점이 맞추어졌기 때문에 추가로 케이지나 핸들, 샷건 마이크등 악세사리를 장착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무게적 부담이 적었습니다.
▶상세스펙
출처 : 소니
▶사진 촬영
이어서 사진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70200 화각의 G마스터 렌즈가 사실 이정도로 가볍다는 것에 촬영을 할때마다 더욱 매료되는 것 같은데요, 왠만하면 단렌즈 위주로 장착하고 나가는 편인데, 이 망원 렌즈는 야외에서도 부담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아웃포커스나 심도표현도 매우 뛰어났는데요, 배경을 뭉개듯이 날려버리는게 아니고 부드럽고 은은하게 표현하는 편이고, 피사체에 대한 집중도도 뛰어나서 확실히 접사도 접사지만 망원 렌즈로써의 역할도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200mm(위)/70mm(아래)
▲200mm(위)/70mm(아래)
사실 지금은 익숙해져버린 화각이지만 단렌즈 위주로 촬영할때는 간절한 화각이도 했는데요, 끽해야 실내촬영이 거진 80프로 이상을 차지하는 작업 패턴이지만 그 안에서도 연출하고자 하는 영역을 심도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할 겁니다.
70mm든 200mm든 모든 화각에서 거의 최상급의 해상력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단렌즈 위주로 사용하고 계신 분들에게 함께 사용하면 정말 만족스러워 하실 화각이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AF 테스트
AF 반응속도는 보시는 바와 같이 매우 빠른 편입니다. 오히려 제 손이 느려서 이 체감속도를 다 보여드리지 못하는게 민망할 정도인데요, 저소음으로 AF가 작동하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특히 영상작업에서 안정적이고 신속한 AF를 가져가는 이점은 비견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물 촬영은 진행하지 않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주밍에서도 GM렌즈 대비 30% 향상된 속도로 피사체를 추적하니 직캠이나 웨딩 영상촬영에서 색다른 화각을 연출하실 분들에게도 돋보적인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며"
▶장점
1. 70-200 화각을 지닌 초경량 G-MASTER 렌즈
2. 정확하고 신속한 AF 퀄리티
3. 뛰어난 해상력
4. 압도적인 심도 표현과 아웃포커싱
▶아쉬운 점
1. 모든 것이 좋아졌지만 그만큼 비싸진 점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대체제가 없다는 것도 한몫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제작 환경이 아닌 개인으로써 사용한지 약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소니의 70200GM2는 입문자는 입문자대로, 현업자에게는 또 현업자대로, 쉽고 편안한 작업환경을 구현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운용하시는 분들에게 그나마 대중적이고 보편적으로 사용할 70-200 화각의 망원렌즈로 GM2렌즈를 추천드리고, 1세대와 비교해서 상당히 비싸진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대체할만한 요소가 충분하다는 것도 말씀드리면서 짧은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