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듯, 계속해서 손을 대다 보면 나중에는 싫증이 나, 돌고 돌아 원래의 것 그대로 사용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클래식 음악이,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듯, 끊임없이 변화의 바람이 부는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조차,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아무래도 해오던 게 편하니까 말이죠.
그럼에도, 어느 정도 변화는 필요합니다. 시대적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브랜드는 정체되고 잊히기 때문인데요. 이번 시간에 살펴볼 마이크로닉스 케이스 스테디(STEADY)는, 이름 그대로 안정적인 내구성을 바탕으로 한 PC 케이스로, 컴퓨터 부품의 발열 해소 및 외부 충격으로부터의 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제품입니다. 익숙한 느낌의 미들 타워 케이스면서도, 트렌디한 내부 설계와 편의성을 제공해,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요.
클래식한 제품 컨셉과 마찬가지로, 패키지 역시 상당히 심플하게 제작되습니다. 내부 완충제를 사용해 살짝 넉넉하게 제작되었으며, 제품명과 함께 브랜드 심볼을 프린트해 패키지를 깔끔하게 장식했네요.
구성품도 간단한데요. 마이크로닉스 컴퓨터 케이스 본체와 함께, 사용자 매뉴얼과 조립 나사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재사용 가능한 여분의 PCI 슬롯을 2개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쿨맥스 스테디는, 한쪽 측면에 3T 두께의 강화유리 사이드 패널이 장착된 모델로, 내부가 훤히 비쳐 튜닝성도 준수합니다. 크기는 470x215x400mm의 콤팩트한 미들타워 규격 PC 케이스지만, 세로가 좁은 편이다 보니 커스텀 냉각장치나 멀티 스토리지 기반의 고성능 PC보다는, 가장 보편적인 시스템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인데요. 주변 사물과 인테리어에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블랙과 화이트 컬러로 출시되었으며, 스냅 버튼 방식을 적용해, 볼트 사용 없이 강화유리 사이드 패널을 손쉽게 개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완전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품 교체 등의 내부 작업 시, 빠르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고, 스틸 프레임과 충격 흡수용 부착물을 사용해, 잦은 개폐에도 잔 스크래치로부터 강화유리를 보호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전면부 패널에는 메시 디자인이 적용되었는데요. 섬세하게 구성된 타공 그릴로 설계되었고, 전자 회로를 연상시키는 포인트 디자인을 적용해, 단조로움을 피했습니다. 안쪽으로 별도의 필터는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큰 먼지나 이물질을 외부에서 쉽게 제거할 수 있겠네요. 기본 제공되는 140mm의 전면 쿨링팬은, 컴퓨터 내부에 차가운 공기를 유입 및 배출할 수 있도록 고성능의 제품이 사용되었으며, RGB LED가 적용되었습니다. 전면 메시 패널이 섬세한 다공성을 지녀, 준수한 쿨링 퍼포먼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RGB 팬 가시성을 극대화해, 조명 효과 감상도 가능하죠.
상단 패널에는 마그네틱 필터를 제공하며, 패널 전체를 커버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포트 구성은 순서대로, 초고속 인터페이스인 USB 3.2 Gen2를 지원하는 C 타입 단자와 USB 3.2 Gen1 Type-A USB 단자, 높은 호환성을 가진 2.0 단자 2개, HD 오디오 콤보, LED 온오프 버튼, 전원 버튼을 배치했습니다.
I/O 패널에 구성된 케이블은, USB 커넥터와 HD 오디오, 프론트 패널 케이블로 구성되었으며, 전반적으로, 배선 노출 없이 검은색으로 깔끔하게 마감 처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 구성이 제법 깔끔하지만, 리셋 스위치가 사용되지 않은 탓인지, 9핀 형태의 프론트 패널 케이블이 적용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네요.
마이크로닉스 스테디 컴퓨터 케이스의 내부 공간을 살펴보면, 메인보드는 ATX부터 Mini-ITX 폼팩터까지를 지원하며, CPU 쿨러는 최대 165mm, 그래픽 카드는 컴퓨터 조립 시나리오에 따라 355mm의 제품까지 장착이 가능합니다. 높이가 높고 세로가 좁은 형태다 보니 공랭식 쿨링 메커니즘에 최적화된 모습이고, 라디에이터는 상단 패널에 최대 280mm까지 장착 가능한데요. 전면부 팬 브래킷에는, 140mm 쿨링팬 3개나, 최대 360 라디에이터 장착이 가능하고, 그래픽카드 쿨링을 위해 흡기 설계로 타공판이 설치되어 있어, 빌드 자유도는 떨어지지만, 시스템 호환성과 냉각 성능은 최대한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후면에는 120mm의 쿨링팬과 라디에이터 장착을 지원하고 있고, 그 밑으로 PCI 슬롯 7개를 구성한 모습인데요. 슬롯은 한번 제거하면 재사용 불가하지만, 2개의 재사용 가능한 PCI 슬롯을 제공하고 있어, 그래픽카드 제거 시에도 공백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 방식의 홀더 사용으로, 그래픽 카드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고정하고 있네요.
마이크로닉스 쿨맥스 스테디는 케이블 홀도 적재적소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홀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케이블을 적당히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홀 주변으로 케이블 타이 포인트를 제공해, 비교적 깔끔한 선정리가 가능합니다. 아쉽게도 팬 허브나 벨크로 스트랩, 고무마개 등은 제공되지 않는 모습이네요. 번들 쿨링팬은 IDE 커넥터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팬 속도나 RGB 조명 효과 등을 제어할 수는 없습니다.
하단의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는, Standard ATX 규격의 파워 장착을 지원하며, 스토리지 파트 제거 시, 더욱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요. 총 2곳의 장착 포인트를 제공하며, 기본 옵션 사용 시, SSD 전용 슬롯을 포함해 총 5개의 스토리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AMD 라이젠5 7600 CPU와 B650 메인보드를 사용해, 간단하게 사용하기 좋은 가성비 게이밍 컴퓨터를 조립해 봤는데요. 라이젠 7600의 기본 TDP는 약 65W 수준으로, 싱글 타워 CPU 쿨러로 발열을 해소하기 충분하기 때문에, 약 220W의 열 설계 전력을 지원하는 마이크로닉스의 가성비 CPU 쿨러 ICEROCK MA-410을 사용했습니다.
전면과 하단 챔버를 활용해, 공기의 흐름을 CPU와 GPU 등 주요 부품의 발열 해소에 집중시킨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콤팩트한 크기의 공냉 쿨러와 M-ATX 크기의 메인보드를 사용한 만큼, 여유 공간이 상당 부분 확보되는 모습인데요. 높이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 상단 패널에 두께가 있는 라디에이터 사용하더라도 별다른 간섭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쿨링팬 결합 시, 마이크로닉스 ICEROCK MA-410의 두께는 약 73mm로, 기가바이트의 B650 M-ATX 메인보드에서 확인했을 때, 메모리 슬롯에 별다른 간섭도 없었네요.
선정리 공간 역시 넓게 설계되었다 보니, 스토리지 파트 주변에 대충 선을 욱여넣는 것으로, 미들타워 PC 케이스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는데요. 시스템 연출 및 성능 측정에 사용된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ATX3.1 시리즈는, 각 정격 출력에 대응되는 맞춤형 커넥터 구성으로, 낭비되는 케이블 없이 고르게 사용해, 선정리에도 용이합니다. 차세대 파워서플라이 규격인 ATX 3.1과 PCIe 5.1을 완벽 대응하는 모델로, 12V-2x6 커넥터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시에도 문제없고요.
마이크로닉스 스테디는 통일된 컬러감의 제품이지만, RGB 조명을 활용하면 조금 더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요. 아쉽게도, 팬 속도나 조명 효과 변경은 불가하지만, 상단 패널에 위치한 LED 온 오프 버튼을 눌러, 조명 효과를 켜거나 끌 수는 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케이스와 쿨러,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한 가성비 게이밍 컴퓨터를 조립 후, 실제로, 성능을 측정해 봤는데요. 쿨링과 소음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OCCT 전원 테스트와 씨네벤치를 실행해, 약 30분간 강력한 부하를 주어봤습니다. CPU와 GPU에 부담이 큰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쿨링 성능과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풀로드 상태에서 CPU는 최고 95도 GPU는 77도 수준으로 측정되었고, 씨네벤치 구동시에는 PBO 적용에도 약 83도에 그쳤습니다. 100%의 동작 속도에서, CPU 쿨러의 팬 소음은 약 45dB 미만으로 측정되었네요.
이렇게 해서, 기본기에 충실한 가성비 부품들로 마이크로닉스 가성비 게이밍 PC를 조립해봤습니다. 우퍼나 몬드리안, 쿨맥스의 쉐도우 등과는 다르게, 클래식한 디자인이 적용된 해당 제품은, 흡기를 위한 타공판과 스냅 버튼 방식이 적용된 완전 분리 패널을 사용해, 클래식에 트렌디함을 한 스푼 넣어 디자인을 완성했는데요. 번들 쿨링팬으로, 전면에 140mm 쿨링팬 3개와 120mm 후면 쿨링팬을 제공해, 냉각 성능을 물론이고 가성비도 우수합니다. 때문에,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 컴퓨터 조립을 고려하고 계시다면, 해당 제품을 추천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