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높은 완성도를 가진 기성품 키보드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직접 빌드 하는 커스텀에 관심 있거나 선호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고 비용도 부담될 수는 있겠으나 전반적인 품질이 더 좋고 취향껏 만들 수 있다 보니 만족감이 높기 때문이죠. 사이클 7은 스위치와 키보드로 잘 알려진 VERTEX, 그리고 스테빌라이저로 유명한 EQUALZ가 공동으로 설립한 TKD 출신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가져 고급형, 커스텀 입문용으로 손색이 없는데요, 직접 사용해 본 후기로 소개하겠습니다.
"TKD Cycle 7 베어본 패키지 구성, 디자인"
해당 모델은 텐키리스와 비교 시 방향 키와 기능 키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상단 펑션 열을 삭제한 70% FRL(Function Row-less) 레이아웃이라는 점은 미리 언급해야 할 것 같네요. 그 외 자유도 높은 조립, 쉬운 하우징 탈부착, 뛰어난 알루미늄 표면 처리 등이 특징이며. 베어본이기 때문에 스위치와 키 캡은 포함되지 않고 모든 구성품들은 하드 케이스에 수납되어 있습니다. 컬러는 크림, 락 두 종류,
구성품이 상당히 많네요. 먼저 PCB와 스위치 PE 폼, 기보강 폼, 케이스 폼까지 세 가지 흡음재입니다.
전용 기판이 사용되는데요, 핫스왑을 지원하는 PCB는 숫자 아래와 스페이스바 위에 가로로 길게 Flex-cut으로 제작되어 탄력 있고 유연한 타건감을 제공하며 LED는 지원되지 않네요.
알루미늄 기보강판, Flex-cut Plugs, 실리콘 가스켓 스트립, 실리콘 가스켓 빈, 키 캡 및 스위치 풀러, 범폰, 스페이스 폼입니다, 특히 플렉스컷 플러그는 장착 유무에 따라 키 감에 영향을 주며 기판 테이프 모드보다 더욱 정갈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USB to C 케이블, 용두와 하우징, 철심, 나사, 와셔 구성의 Equalz V3 스테빌라이저 세트, 각종 스티커와 필름, 패드는 기판과 용두 홀리 모드, 철심에 부착되는 것으로 이 역시 자유롭게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노다이징, TKD 코팅으로 마감된 풀 알루미늄 하우징 퀄리티가 상당하네요. 질감이나 표면 느낌이 아주 좋아 고급스럽고 내부 황동 커버가 있는 자리는 무선 기판을 사용할 경우 배터리가 장착되는 곳입니다. 무게도 꽤나 묵직하군요.
하우징에는 볼 캐치 방식이 적용되어 탈부착이 되게 쉽습니다. 하판을 살짝 누르면서 상판을 들어 올리면 부드럽게 분리되며 생각보다 고정도 단단하게 되어 유격이나 흔들림도 없네요. 다만 당길 때 부딪혀서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주의는 하셔야겠습니다.
도터보드는 중앙 상단에 배치되어 있고 연결 방식은 유선, 편리한 C 포트를 사용합니다.
바닥면은 심플하죠. 각 모서리에는 범폰을 부착하는 자리가 있고 커다란 스테인리스 스틸 무게 추가 장착되어 있네요. 주위가 비치는 표면 상태로 봐서는 Mirror Polish 타입인 듯싶습니다.
"TKD Cycle 7 베어본 빌드, 타건"
빌드 전에 기판 테스트는 필수, 완성 후 불량이면 난감하니까요. 방법은 키보드 테스트 프로그램을 모니터에 띄워놓고 핀셋으로 스위치가 체결되는 홀에 접지를 시키면 정상적으로 입력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Flex-cut Plugs은 라인을 따라 손으로 밀어 넣으면 됩니다.
7U 1개, 6.25U 1개, 2U 4개의 철심이 제공되고 Equalz 제품답게 기본적으로 수평이 잘 잡혀있어 추가 작업 없이 사용하였습니다. 스테빌에는 약간 점도가 높은 것을 좋아해서 퍼마텍스로 윤활하였는데 만약 홀리 모드까지 했다면 윤활은 소량으로 해주시길 권합니다.
기판에 스테빌라이저 장착, 그 위에 PE 폼과 기보강 폼을 올려주고 스페이스 폼도 부착, 그리고 보강판을 얹어 주는데 나사가 없기 때문에 전체가 흐트러지지 않게 스위치를 몇 개 이용해서 고정합니다. (PE 폼은 스테빌 자리가 막혀있는데 점선으로 재단되어 있으니 그냥 떼면 됩니다.) TKD Cycle 7에는 탄성 있는 빈 가스켓, 섬세하고 부드러운 스트립 가스켓 두 종류가 제공되며 상판 탈거가 너무 쉽기 때문에 교체도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바치리 타입의 윤활된 Bsun x 키네틱스 캔디바닐라 리니어 스위치, 알루미늄 하우징과 폼떡 빌드에서 아주 좋은 타건음, 타건감을 제공하죠. 괜찮은 스위치입니다.
스위치, 체리 프로파일 PBT 키 캡까지 체결하고 마지막으로 미끄럼 방지 범폰을 부착하면 빌드는 끝이네요.
상단 펑션 열을 제외하면 텐키리스와 배열이 같기 때문에 적응은 할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평소 펑션 키를 사용하지 않아 그런지 FRL 레이아웃이 취향 저격이네요. 책상 위 공간도 더 확보되고 말이죠. 기본적으로 클래키 성향의 하우징이라 노폼 빌드를 많이 하시지만 로우 피치의 단단하고 정갈한 타건감을 좋아해서 폼을 모두 넣었는데 원하시는 데로 구성하시면 됩니다. 그게 커스텀 키보드의 매력이죠.
프로그램은 VIA. VIAL을 지원하는 만큼, 간단하게 키 구성 변경이 가능합니다. VIAL이 사용하기 더 편하네요.
"TKD Cycle 7 베어본 후기"
커스텀 키보드 구성은 스테빌라이저 문제만 없다면 반은 해결하고 시작하는 게 됩니다. 가장 귀찮고 거슬리며 작업하기 까다로운 부분이기 때문이죠. 기본 Equalz 스테빌라이저 품질이 상당해서 이것만 해도 빌드를 너무 편하게 해주며 결과적으로 잡음 없는 정갈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알루미늄 하우징 마감도 너무 좋고 편리한 볼 케치 결합 방식,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 등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도트 보드의 케이블이 좀 짧아 기판과 연결하기 불편한 점은 있으나 빌드가 쉬운 기계식 키보드를 찾으신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20만 원대 비슷한 가격에서는 이만한 완성도가 있을까 싶습니다.
효율적인 FRL 배열도 마음에 들어서 메인으로 사용하게 될 것 같네요. :)
"이 사용기는 영재컴퓨터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