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성능만큼은 확실한,
QHD부터 4K 게임을 위한 거품 '쏙' 빠진 가성비 그래픽카드"
안녕하세요 월터입니다.
컴퓨터를 조립해서 빌드할때마다 타협하기 힘든 핵심 부품들이 있기 마련인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 성능'에 집중하는 편이라 늘 '그래픽카드'를 더 신중하고 까다롭게 고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꾸준한 업데이트로 안정성이 올라가고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한 게임 성능 최적화로 가성비까지 좋아진 라데온의 그래픽카드를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파워컬러 라데온 파이터 RX 7900 GRE'입니다.
대체로 파워컬러 그래픽카드 라인업은 가장 보급형 모델인 '파이터'와 중급 모델인 '헬하운드', 상급 모델인 '레드 데빌'로 나누어졌는데요, 그중에서도 파이터는 제일 가성비 모델인 만큼 화려한 외관 디자인을 최대한으로 깔끔하면서 심플하게 줄이고 기본적인 그래픽카드 성능에 집중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타 동급대비 거품이 쏙 빠진 모델인 것이죠.
약 2주일 정도 사용해본 결과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급에 따른 성능은 아주 만족스러운 편이었고, 딱히 단점도 없었으나 하나 굳이 뽑아본다면, '화려하지 않은 외관(?)'이라는 다소 취향적인 요소만 있었는데요, 제품 구성부터 성능테스트까지 아래에서 더욱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구성품 및 외관
제품 구성은 아주 심플합니다. 크기나 무게가 그리 부담되지 않는 규격에 최근 여러 PC 케이스에 그래픽카드 지지대가 거의 기본 옵션으로 들어가는 만큼 별도의 가이드나 지지대 등의 구성품 없이 그래픽카드 하나만 제공됩니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무광 블랙의 플라스틱 프레임이 적용되었고 3팬 구조에 고품질 듀얼 볼 베어링과 인텔리전트 팬 컨트롤러가 적용된 쿨링팬이 탑재되었는데요, 듀얼 볼 베어링의 적은 회전 마찰과 뛰어나 열 방출로 쿨링 솔루션을 높이는 것은 물론 팬 내구성을 최대 두 배 가량 높였고, 인텔리전트 팬 컨트롤로 50도 이하에서는 팬이 돌지 않으며 60도 이상에서 팬이 구동해 더 효율적인 냉각을 유도하였습니다.
칩셋은 AMD RDNA™3 아키텍처기반의 AMD Radeon™ RX 7900 GRE가 사용되었고, VRAM은 16GB GDDR6, 메모리 버스는 256-bit, 메모리 클럭은 18000MHz이며, 스트림 프로세서는 5120개에 최대 부스트 클럭은 약 2293MHz를 제공합니다.
후면 백플레이트는 금속 재질의 강화 백플레이트가 사용되어 PCB 휨 방지를 할 수 있고, 두께감도 상당한 편이며 외부로 보이는 디자인은 약간의 애쉬한 느낌을 주어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전원부는 PCle 8Pin 2개를 지원하고 있고, 타사 그래픽카드처럼 12VHPWR을 강제하지 않아 구형 파워라고 하더라도 쉽게 호환할 수 있어 파워서플라이 선택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며, 권장하는 파워 용량은 750W로 낮은 편입니다.
히트 싱크는 3팬 구조인 만큼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두께감이나 밀도, QC 퀄리티 등이 아주 준수했습니다. 히트파이프는 총 4개이며 구리도금이 되어 있고, 구리 베이스의 다이렉트 터치 방식으로 칩셋의 열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이즈는 가로 303mm, 세로 128mm, 두께 약 50mm로 4K 게이밍용 3팬 그래픽카드 치고는 컴팩트한 사이즈를 지녔고, 무게도 약 1083g으로 메인보드에 가해지는 중량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실제 제가 원래 사용중인 RTX 4090 어로스 마스터와 크기 비교를 해보았는데요, 워낙 4090이 크기도 하지만 RX 7900 GRE는 컴팩트하게 나왔기에 케이스 호환성도 더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포트 구성은 왼쪽부터 HDMI 2.1 1개, DP 2.1 3개로 넉넉한 편이며, HDMI와 DP 포트 모두 최대 7680×432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2. 조립 및 시스템
※시스템 사양※
▪️CPU : AMD 7950X 3D
▪️COOLER : RAZER HANBO CHROMA 360
▪️MB : GIGABYTE X670E AORUS XTREME
▪️RAM : G.SKILL TRIDENT Z5 NEO RGB DDR5 6000Hz CL32 1.35V 16GB×4(64GB)
▪️SSD : SAMSUNG 990 PRO + 2TB SAMSUNG 980 PRO 2TB + SK Hynix Platinum P41 2TB, SASUNG PM9A1 NVMe M.2 SSD 1TB
▪️HDD : Seagate Barracuda 4TB
▪️PSU : CORSIAR HX1200 80PLUS PLATINUM + 12VHPWR
▪️GPU : PowerColor Radeon RX7900 GRE D6 16GB
▪️CASE : NZXT H7 Elite RGB + RAZER KUNAI 140MM ×4
▪️운영체제 : Windows 11 Pro
▪️모니터 : SAMSUNG ODYSSEY OLED G9 S49CG954 49인치(DQHD), 이홈웨이 E17R3 17인치 휴대용 모니터(4K)
조립 및 테스트에 빌드한 시스템은 위와 같으며 DQHD 240Hz의 49인치 모니터와 4K 60Hz 17인치 보조 모니터를 사용중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작업 성능까지 고려해 끝판왕급 제품을 좋아하는 편이라 7950X3D를 구성했지만, 보다 더 가성비 있는 빌드로는 7800X3D나 5800X3D 등으로 시스템을 세팅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3. 3D Mark 벤치마크
앞서 살펴본 시스템으로 3D Mark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타임 스파이는 19260점 레이트레이싱이 빠진 레스터 성능만 체크한 '스틸 노마드' 4K 해상도에서는 4488점이 측정되었으며, 파이어스트라이크는 울트라에서 13477점, 익스트림에서 24658점, 노멀에서 42428점이 측정되면서 FHD 해상도에서는 차고 넘치는 성능을 보여주었고, 스트림 상 성능 타협을 한 4K와 고사양 QHD에 적절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4. 전용 소프트웨어 'AMD 아드레날린 에디션'
제가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쓰다가 라데온을 접하게 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바로 '전용 소프트웨어'였습니다. 사실 엔비디아를 쓸때는 단 한번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라데온은 게임 성능을 최적화 혹은 부스트 해주는 'HYPR-RX' 기능 덕분에 게임을 할때마다 매번 실행하게 됐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용 소프트웨어에서는 '성능 옵션 설정 및 드라이버 업데이트 정도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드레날린 에디션은 생각보다도 더 많은 기능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단 홈 UI부터 최근에 실행한 게임을 중심으로 퀵 스타트 버튼과 성능 옵션 조절 버튼이 함께 팝업되어있고, 이를 통해 총 플레이 시간은 물론 평균 FPS까지 노출시켜 얼만큼 더 쾌적하게 플레이 했는지 바로 모니터링할 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디스플레이별, 게임별 디테일한 성능 옵션 조절, 화면 및 게임 녹화와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하며, 인게임 상에 FPS나 GPU 온도를 띄워주는 오버레이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성능 탭에서는 간단한 시스템 모니터링부터 오버클럭까지 진행할 수 있는데요, 원클릭 시스템 오버클럭을 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에서 진행하는 오버클럭이다보니 타 프로그램과의 연동성이나 호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다른 게이밍 기어 소프트웨어나 드라이버 등을 함께 사용하신다면 여기서 부스트 하기보단 게임별 HYPR-RX 기능을 이용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럼 게이밍 기능의 핵심 요소인 HYPR-RX 기능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텐데요, 이 기능은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최대 5개가지의 성능 옵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HYPR-RX', '에코 모드', '기본값', '글로벌(사용자 설정)' 등이 있으며 AMD FSR을 활용한 프레임레이트 업스케일링부터 프레임 보간기술 AFMF, FPS를 제한하고 다른 품질을 강화시켜주는 라데온 Chill 등을 조절해 최적의 게이밍 최적화를 만들어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게임에서 HYPR-RX나 글로벌 사용자 설정을 주로 하는 편인데요, 쾌적한 게임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저처럼 기본적인 HYPR-RX만 설정하셔도 생각했던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하실 겁니다.
특히 이러한 설정 방법은 유저가 개인적으로 하나씩 옵션이나 설정 값을 조절하지 않고도 원클릭으로 최적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큰 편인데요, 각 게임별로 설정을 다르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을 종료하고 난 후에도 설정값이 유지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5. 게임 테스트
이어서 직접 게임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약 일주일간 리뷰용으로 녹화하지 않고 그냥 미리 성능 체감을 하기 위해 사용했을 때에도 DQHD 해상도의 대부분 높음, 울트라 옵션에서 쾌적한 게임 성능을 보여주었는데요, 리뷰 녹화를 위해 플레이한 고사양 게임은 헬다이버즈2와 엘든링, 고스트 오브 쓰시마 : 디렉터스 컷과 퍼스트 디센던트이며, 엘든링 같은 경우는 특이 케이스로 기존에 원래 60fps를 고정적으로 지원하는 극악의 게임이지만 AFMF 통해 더블 프레임에 가까운 최대 120fps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테스트 게임으로 추가하였습니다.
*퍼스트 디센던트 그래픽 설정 창
참고로 퍼스트 디센던트는 가장 최근 출시한 고사양 게임으로, FSR과 DLSS를 개발단계부터 적용시킨 게임으로 잘 알려져있는데요, 자체 그래픽 설정에서도 AMD FSR 모드를 지원할 정도로 프레임 업스케일링에 최적화가 잘된 게임이다보니 성능 탭에서 이를 꼭 확인하시고 적용시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게임 테스트 결과를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평균 fps 부터 보면 발적화로 유명한 헬다이버즈 2를 제외하고 고오쓰나 최근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 등에서 평균 약 110~120 fps가 측정되어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고, 엘든링에서도 AFMF 기능을 활용해 평균 115fps이상을 뽑아주어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전력과 온도도 살펴보았는데요, 대부분 고사양 게임에서는 평균 약 56~58도의 낮은 온도가 측정되었고, 소비 전력도 260W~275W 사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였는데요, 소비 전력 자체는 성능 대비 낮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쿨링 솔루션으로 인한 온도 제어는 보급형 라인업임에도 아주 뛰어난 편이었습니다.
온라인 게임 테스트도 빼놓을 수 없겠죠, 다음으로 테스트한 게임은 가벼운 게임부터 텍스쳐가 많아 은근히 무거운 온라인 게임 위주로 준비해보았는데요, 바로 오버워치 2와 배틀그라운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4이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경우, 대도시와 일반 필드의 편차가 최대 80fps까지 나는 편이라 영상을 시청하실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살펴볼까요, 가장 대중적인 사양의 오버워치 2는 삼성 오디세이 G9 49인치의 최대 주사율인 240Hz를 완전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240fps 기준, ±10fps정도로 프레임을 잘 뽑아주었고, 디아블로 4는 평균 약 125,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평균 약 120, 배틀그라운드는 약 135정도가 측정되었는데요, 배틀그라운드와 디아블로 4의 편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대도시와 레이드 환경, 일반 필드 등에 따라 급격한 프레임 변화가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번잡했던 대도시 기준 평균 70fps가 측정되어 크게 렉이 걸린다거나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6. 영상 인코딩 속도
그래픽카드는 영상 작업을 주로 하시는 크리에이터나 영상 제작자들에게도 중요한 부품인데요, 게임이나 작업용 그래픽카드의 구분이 거의 없어진 시대가 되기도 했고, 영화제작급의 퀄리티나 용량이 아니라면 충분히 퍼스널 그래픽카드로도 작업이 원활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인코딩&랜더링 성능 체크를 위해 4K 영상을 2시간 길이로 늘려 Export해보았는데요, 걸리는 시간은 약 35분으로 매우 짧은 편이었으며, 10분 이내의 4K 유튜브 콘텐츠나 짧은 숏츠, 릴스 등을 제작하시는 분들에게 더 빠른 작업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로 4K 영상을 2분 정도로 더 짧게 추출해보았는데요, 이때 걸리는 시간은 약 2분 30초로, 제가 릴스나 숏폼, 숏츠 등을 4K로 촬영해서 편집하곤 하는데, 20~30초 정도의 영상은 익스포트를 걸어두고 자리를 비우지 않더라도 바로바로 출력하여 업로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7. 총평
총평입니다. 약 2주 동안 파워컬러 라데온 RX 7900 GRE 그래픽카드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예전에도 한번 RX 7900 XTX 헬하운드 제품을 사용해보면서, 세삼 완성도와 가성비에 대한 체감을 했었던 것 같은데, 이번 RX 7900 GRE는 더 담백하게 거품이 빠진 제품이라 가성비를 추구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적절한 제품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게임 성능과 작업 성능, 낮은 온도와 적은 전력소모, 그리고 무엇보다 사용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고주파까지, 그래픽카드의 성능과 관련된 기본적인 요소는 모두 우수한 편이었고 전용 소프트웨어인 아드레날린 에디션도 오류 한번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에 이번 리뷰를 통해 더 긍적적인 이미지가 스며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전 리뷰에서도 언급드린바와 같이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만 맹신적으로 써왔었는데, 최근 라데온의 이러한 긍정적인 추세는 엔당유저로써도 반갑지 않을 수 없고 점점 비싸지는 그래픽카드 가격을 보고있으니 자연스레 응원까지 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이미 제 서브 컴은 라라랜드로 구성해서 라데온에 대한 감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보고 있고, 지금까지 아주 쾌적하게 잘 쓰고 있기 때문에 QHD, 4K 해상도의 모니터를 가지고 고주사율, 혹은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파워컬러 라데온 RX 7900 GRE 제품을 강력하게 추천드리면서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대원씨티에스로부터 제품 대여 및 원고료를 지원받아 제작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