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어린애들의 소매치기 수법 영상을 봤는데
이거 보니 예전에 해외여행가서 소매치기 당할 뻔한 일이 떠오르더군요.
여행가기전에 계획도 짜고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소매치기 수법과 주의법도 많이 보게 되었는데요.
이미 알고 있음에도 당할뻔한 사건이였습니다.
제가 위치를 찾기위해 폰으로 지도를 보며 두리면 하고 있는데
외국인이 와서
외국인: 도와줄까?
저: 아니 괜찮아 혼자 찾을 수 있을 거 같아
외국인: 한국인이야?
저: 맞아. 어떻게 알았어?
외국인: 나 한국간적있어
저: 어디?
외국인: 부산. 너무 좋았어
그러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한국말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치 불고기 등등 자기가 아는 한국말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다시 말을 이어갑니다.
외국인: 나 3달뒤에 서울 간다. 서울 날씨 괜찮아?
이때 였습니다. 제 머릿속에서 갑자기 소매치기 수법을 읽었던 내용이 떠올랐죠.
'어...... 혹시 이거 소매치기?'
저는 다급히 대화를 끝내려고 시간이 급해서 빨리가야한다며 가려는데
계속 말을 걸더라고요.
저는 바쁘다며 빠른 걸음으로 벗어났는데요.
그러니깐 어느정도 오다가 안 오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소매치기일까? 사람이 이렇게 많은 장소에서?
한국인 만나 반가워하는 사람을 내가 오해한 것인가하는 마음에
바로 몰래 그 외국인을 봤는데 어떤 한 사람과 만나더군요.
네 일행이 있었고 소매치기 범이였겠죠.
분명 가기전 수법의 방법과 주의법을 알고 있었음에도
너무 자연스럽다 보니 소매치기란 생각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경험하기 전까지는 영상 같은거나 글 보면
저걸 왜 당하지?, 저걸 왜 모르지?, 모르는 사람이 다가오는데 수상한 느낌 안드나?
라는 생각을 하는데 막상 겪게되면 와 이래서 당하는 구나 싶어요.
그들은 이걸 한두번한게 아니라 수십 수백 수천번하는 기술자니깐요.
수 많은 경험을 통해 실패시 단점을 보완하며 더욱 자연스러워 졌을 겁니다.
얼마나 도가 텄으면 한국인이란 걸 단번에 알아냈을까요.
사실 예전 그 당시에는 한국이란 나라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리고 안다고해도 사실 그들 입장에선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구별하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해외에서 만난 외국인이 먼저 알아봐주면서
한국에도 와봤다고 하고 외국인이 한국말도 하니깐
마음이 열리면서 '의심'이란 단어는 머릿속에서 사라지더라고요.
사기수법을 적어도 열번 이상은 봤을텐데도 이정도였는데
몰랐다면 저는 100프로 당했을 거라 생각되네요.
어릴 적 소매치기 당할 뻔 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 이후로 모든 외국인을 경계하게 되었고
여행내내 내 돈이 잘있나 확인하고 다녔다는......
지금 그런 모습을 생각해보니 웃음이 나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