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일찍 동생네 식구가 찾아와서 쭈꾸미 잡아왔으니 먹어보라고
가져왔길래 점심에 샤브샤브나 쭈꾸미 볶음을 먹겠구나 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장을 보자고 하셔서 모시고 다녀왔는데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을
앞두고 계셔서 불편하실텐데 아픈 다리를 하시고 장을 보시고 아들 녀석
좋아하는 반찬을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신걸 보니 마음이 짠한 하루네요.
동생이 초딩 입맛에 가까워서 소세지나 어묵 같은 반찬들을 좋아해서
장을 후다닥 본 후 반찬 만들기를 하셨습니다. 제가 하거나 도와드린다고
해도 뿌리치시면서 직접 한다고 하시길래 옆에서 지켜만 봤네요.
이건 저도 비싸서 잘 못먹는건데 동생이 연육함량이 높은 어묵만
골라 먹어서 비싸도 동생 입맛에 맞아야 한다며 돈을 아끼지 않으셨네요.
연육 함량이 85%나 되니 확실히 탄력이 있으면서 익어도 퍼지질 않고
탄력이 유지되면서 맛이 쫄깃쫄깃하네요.
동생이 호박 부친게 먹고 싶다고 해서 어머니 특유의 스피드로
후다닥 호박도 부쳐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동생이 두부부침 조린걸 좋아하는데 두부조림과 이것저것 만들어서
집에 갈때 가져가라고 미리 준비를 다 해놓으시고 동생 점심 먹여서
집에 가니 아이고 다리야 하면서 결국 이불 깔고 누워서 힘들어 하시는걸
보니 마음이 짠 하네요. 집에 가면서 수술비 반 준비해서 주고 가던데
더 나오면 반반하자고 하길래 돈은 신경쓰지 말라고 했네요.
오늘은 새삼 자식이란 부모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경험을 통해 하나 또 배운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