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영국의 한 장관이 국민보건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때 한 의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장관, 당신은 수의사 출신이 아닙니까?
수의사가 국민의 건강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안다고
국민보건 관련 법안에 대해 그렇게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그 의원이 외친 말은 일종의 모욕적인 말이었습니다.
장내는 잠시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고,
몇몇 몰지각한 의원들만 껄껄거리며
웃음소리를 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장관은 화를 내거나 얼굴을 붉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차분히 말했습니다.
"네, 의원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수의사 출신입니다.
그러니 혹시 몸이 아프시면 언제든지 제게로 오십시오.
의원님을 정성껏 치료해드리겠습니다."
장관의 순발력 넘치는 답변으로 의회는 곧바로 웃음바다가 되었고
인신공격을 한 그 의원은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때때로 상처 주는 말 한마디는 사람의 마음을 잃게 하지만,
재치 있는 유머 한마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며
뜻하지 않은 위기에서도 상황을 역전시킵니다.
이처럼 유머에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