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월입니다 :)
광활한 내부 공간과 편리한 빌드 그리고 우수한 만듦새는 PC 케이스를 선택할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최근에는 SFF 규격이나 같은 타워형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작은 제품을 선호하기도 하지만요.
보통 필자가 언급한 중요한 요소들을 두루 갖춘 라인업은 예(?)로 부터 미들타워 제품군이었습니다. 빅타워로 간다면 더 넓은 내부 공간을 가지게 되겠지만, 크기부터 감당이 힘들고 또 가장 큰 단점은 빅타워는 예쁜 컴퓨터 케이스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TRYX의 LUCA L70 미들타워 PC 케이스는, 넓은 공간 / 확장성 / 빌드 퀄리티 / 편의성 등 PC 셋업 시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을 제공하면서, 내부 배치의 모듈화까지 갖춘 어항형 파노라마 케이스입니다.
TRYX LUCA L70은 572 x 262 x 540mm의 사이즈에 공케이스 기준 16.2kg이라는 상당히 듬직한 덩치와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패키지 오픈 방식도 독특하고 포장 상태역시 남다르더군요 :)
프레임에 사용된 소재는 6000 시리즈 양극 산화 처리된 알루미늄으로 높은 내구성을 가졌으면서 메탈이 아닌듯 한 은은한 광택까지 뿜어냅니다.제품 외관은 상당히 매끈하면서도 엣지있는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사선으로 비스듬하게 떨어지는 라인의 상단부와, 40mm 높이와 X자 베이스로 공기 흡입 성능을 올려주는 하단부 그리고 마치 숨겨둔듯 한 파워 버튼까지,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독특한 느낌이 있습니다.
어항형 케이스답게 L70은 전면과 좌측에 강화유리 패널을 적용해주었습니다. 옆면 은 볼 조인트 방식으로 손쉽게 탈거가 되는 구조이며, 전면은 도어 스윙 방식으로 여닫을 수 있게 설계되었죠. 덕분에 유지보수 및 빌드 시 꽤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강화유리가 만나는 모서리 부분도 일반적인 직각 형태가 아닌 사선 처리 해줌으로써 깔끔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먼지 필터는 상/하 두 곳에 제공됩니다. 마그네틱 방식으로 손쉬운 탈부착이 가능한 상단 패널 안쪽, 그리고 하단에 슬라이딩 방식의 필터가 배치되어 있네요.
외부용 USB-C 및 USB-A 그리고 오디오 OUT 단자는 모두 전면 하단 그러니까 파워버튼 옆으로 배치되어있어 접근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덩치 만큼이나 포트의 수도 넉넉하죠.
제품의 상단과 후면에는 케이스 이동 시 사용할 수 있는 손잡이와 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묵직하면서도 두 면이 강화유리로 만들어져서, 이 손잡이들이 없다면 이동 자체도 꽤나 애먹을것 같더군요.
내부를 살펴보자면 앞서 모듈형 디자인이 적용되었다고 언급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체결을 위한 내부 트레이와 파워 서플라이(PSU)가 안착되는 트레이 모두 분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파워 서플라이 트레이를 아래쪽으로 배치하고 메인보드 프레임을 위로 올려주는 등의 다양한 레이아웃의 변화를 꽤할 수 있습니다.
하단 팬 장착 프레임도 쉽게 분리가 가능한 구조로, 케이스를 뒤집지 않고도 팬 또는 라디에이터 설치의 진행이 가능하네요.
또 이런 분리형 프레임은 시스템 빌드 시에도 편리함을 가져옵니다. 내부에 보드와 손을 넣어 끙끙거리며 조립할 필요없이, 프레임에 모두 올려둔 상태로 본체에 고정해버리면 셋업이 거의 끝나버리니까요.
장착 가능한 부품의 규격은 CPU 공냉쿨러 170mm, GPU 460mm, 파워 서플라이 190mm이며, 후면을 제외한 상/중/하 모든 곳에 최소 240mm부터 최대 420mm 규격의 라디에이터 또는 쿨링팬의 추가 장착이 가능합니다.
또, 메인보드의 경우 E-ATX 규격까지 지원하며 후면 단자를 가진 BTF 보드 역시 장착 가능합니다. 부품 호환성 또한 상당히 폭넓은 편이라 할 수 있죠.PCI 슬롯 커버에서도 디테일을 엿볼 수 있으며, 상하좌우 포지셔닝이 가능한 그래픽카드 지지대도 기본 제공하고 있습니다.
듀얼 체임버 구조는 아니지만, 큰 덩치답게 선정리 공간도 상당히 여유가 있습니다. 최대 63mm 깊이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정리 난이도도 많이 낮아졌는데요. 두 개의 도어가 가려주는 구조라서 선 정리 난이도는 더욱 하락합니다.
그리고 스토리지 확장 공간도 상당히 많은데요. 무려 2.5" 최대 9개 또는 2.5" 5개 + 3.5" 2개 까지 장착을 지원합니다. 스토리지 확장 공간은 거의 빅타워 급인듯 합니다.
블랙 컬러의 미들타워 어항형 PC 케이스이지만, 필자는 내부를 화이트로 셋업 해보았습니다. 사용된 부품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i5-13600K
[M/B] MSI 박격포 MAX Wi-Fi
[PSU] MICRONICS CLASSIC2 820W
[GPU] GIGABYTE AERO RTX4060Ti
[수랭쿨러] 발키리 A360
[하단팬] 3RSYS SILENCE GI120 리버스
[상단팬] ARCTIC P14 PWM PST ARGB파워 트레이 사이로 드러나는 파워의 로고가 거슬린다면 구성품에 포함된 커버를 이용하여 가려줄 수 있습니다. 깔끔함을 위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부분이죠.
PC 케이스를 뒤집거나 돌리거나 하는 수고스러움 없이 모듈형 설계와 넓은 선정리 공간 덕분에 꽤 간단히 셋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PWM또는 ARGB 허브나 기본 시스템 쿨러들을 일체 제공하지 않는 부분은 아쉬울 수 있겠으나, 조립성, 편의성 그리고 미학적인 부분까지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어항형 미들타워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 물론 셋업을 완료하면 20kg은 가볍게 넘어가 버리는 무게때문에 조금 조심해야 할 요소는 남아있기도 합니다.넉넉한 내부 공간에 공기의 흐름에 딱히 막힘도 없을듯해서 필자는 후면에는 팬을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일반 ATX 규격의 타워형 컴퓨터 케이스에서보다 CPU나 GPU의 온도는 더 착한 상태를 유지해주더군요 :)
조립이후 깔끔하게 떨어지는 강화유리의 베젤 처리와 약한 스모그 처리 덕분에 블랙의 감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TRYX LUCA L70은, 가성비가 좋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가격이지만, 디자인과 다양한 요소들이 무게 하나만 빼면 사실 딱히 흠잡을 부분없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미들타워 규격의 어항형 PC 케이스로 추천드릴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