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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모빌리티쇼, ‘국제’ 간판을 벗어던지다.

글로벌오토뉴스
2024.06.25. 10: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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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 모터쇼’가 ‘부산 모빌리티쇼’로 간판을 바꿨다. 참 잘한 일이다.

이제는 또렷한 캐릭터가 없이는 모터쇼라는 포맷이 살아남을 수 없는, 더 나아가 존재 이유가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라는 규모를 과시하는 구 시대의 기준을 벗어버린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부산 모빌리티쇼가 앞으로 살아남고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핵심은 ‘구체화’와 ‘밀착’이다. 일단 명칭에서 바뀐 부분에서 출발해 보자. 바뀐 것은 앞서 말했듯이 ‘국제’가 빠진 것, 그리고 ‘모터쇼’가 ‘모빌리티쇼’로 바뀐 것이다.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1. 지역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 구체화

모터쇼나 박람회 등의 ‘국제’용 존재 가치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정보통신 기술로 전 세계가 정보에 관한 한 거의 동시 생활권이 된 지금은 더 이상 박람회를 통하여 새로운 제품과 기술의 거래를 일으키지 않는다. 즉, 모터쇼는 자동차 산업이 새로운 고객을 만나기 위한 정보 전시의 장이 더 이상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쇼 케이스로의 역할은 여전히 가능하다. 바로 ‘원스탑 쇼핑’의 쇼 케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국가를 대표하는 서울 모빌리티 쇼가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을 망라해야 하기 때문에 포괄적 특성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반면, 부산 모빌리티 쇼는 부산 지역의 모빌리티 산업 기반의 경쟁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는 지역 특화 쇼 케이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번 부산 모빌리티 쇼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지역 기반 자동차 기업인 르노코리아의 근래 최대 프로젝트의 결실인 오로라 1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르노 그룹 본사에서 부산을 찾는 방문자들도 있을 예정이다. 또한 오로라 프로젝트의 중요한 한 축이자 르노 코리아의 2대 주주인 길리 홀딩스의 관계자들도 방문할 가능성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이용하여 부산 및 영남 지역의 국내 모빌리티 산업 공급망의 경쟁력을 선보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양극재 전문 기업이었으나 최근 이차전지 완제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주) 금양이 꽤 넓은 면적의 전시관으로 출품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자동차도 중요한 영남 지역 모빌리티 기업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미 글로벌 플레이어. 따라서 부산 모빌리티쇼는 현대차가 직접 대규모로 참가하는 것보다는 계열 부품사 및 2-3차 벤더들의 출품을 적극 독려하여 지역의 모빌리티 산업 기반의 쇼 케이스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는 편이 앞으로는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것이 부산 모빌리티 쇼가 B2B 쇼 케이스로 성공할 수 있는 ‘구체화’ 전략이다.

2. 지역 모빌리티 환경을 기반으로 – 밀착

조금 다른 예이지만 상주시는 ‘자전거 도시’로 유명하다.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이 거의 20%에 달할 정도로 생활 깊숙히 파고들었다.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첫째, 상주시는 전체 고도 편차가 70미터 내외로 거의 평지이며, 상주시 내의 어디라도 자전거로 20분 내외면 도달할 수 있는 자전거에게 적절한 도시 규모도 매우 중요한 이유다.

부산의 모빌리티 환경은 어떨까?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언덕’이다. 그리고 직선화가 많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가 구시가지에는 여전히 많다. 그리고 바다와 섬을 끼는 해안 관광 도로가 있다.

만일 부산 모빌리티 쇼가 이런 교통 환경에 적합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면 부산 지역 소비자들에게 매우 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평지에서 사용하기 편한 상주의 자전거나 전기 스쿠터보다 경사에 강한 퍼스널 모빌리티 솔루션, 혹은 급경사에 설치하여 교통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대중 운송 수단을 특화하여 제시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홍콩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관광 명소가 되었듯이 부산에도 특화 솔루션이 관광지 부산의 매력을 키우는 데에 모빌리티쇼가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부산과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는 세계의 해안 도시들에게 부산 모빌리티쇼가 환경 특화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술을 달라지고 사람은 변한다. 하지만 그래도 가장 느리게 변하는 것이 십년이 지나면 변한다는 강산의 모습이다. 즉, 지역의 특성을 구성하기에 지리적 환경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뜻이다.

환경에 밀착된 모빌리티 솔루션은 지역 주민들은 물론 비슷한 환경을 가진 세계의 도시들의 주목을 이끌 수 있는 밀착형 쇼 케이스다.

부산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시의적절했다. 다만 그것이 단순히 유행을 따라 바꾼 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실제로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산업은 구성이 많이 다르고 사회에 접근하는 방식도 많이 다르다.

세계 유수의 모터쇼였던 제네바 모터쇼가 문을 닫는다. 유럽 상류 시장의 니즈를 반영한다는 상당히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가졌던 제네바 모터쇼도 시대의 흐름에는 이길 수가 없었다.

능동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변해야 한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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