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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부활과 함께 움직이는 자본: CYVN과 맥라렌의 결합

글로벌오토뉴스
2025.06.05. 13: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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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후반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맥라렌 F1 팀의 성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예상을 넘어선 포디움 피니시와 일관된 득점, 그리고 레드불과 페라리, 메르세데스의 흔들림 속에서 존재감을 키운 맥라렌은 다시금 '빅4'라는 표현을 복원하고 있다. 노리스와 피아스트리 두 드라이버는 팀의 기대를 넘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으며, 테크니컬 디렉터인 제임스 키와 팀 수장 잭 브라운의 리더십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맥라렌의 진짜 변화는 트랙 밖, 자본과 전략에서 더욱 크고 깊게 진행되고 있다.

2025년 4월,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모든 주식과 맥라렌 레이싱의 비지배지분이 바레인의 국부펀드인 '뭄탈라카트 홀딩 컴퍼니'에서 아부다비의 'CYVN 홀딩스 LLC'로 넘어갔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는 단순한 소유권 변경을 넘어, 맥라렌의 미래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움직임이다.

뭄탈라카트​는 2007년, 당시 맥라렌의 핵심 인물인 론 데니스와 만수르 오제의 요청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그 시기는 맥라렌 오토모티브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기 직전이었고, 이 투자는 맥라렌의 로드카 비즈니스를 뒷받침하는 결정적 동력이 되었다. 특히 전동화 흐름에 앞서 고성능 하이브리드 슈퍼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레인의 지원이 있었다.



하지만 2024년 3월, 뭄탈라카트​가 맥라렌 그룹의 전체 지분을 확보하면서 외부 자본 유치가 본격화되었고, 결국 CYVN이 전략적 투자자로 낙점됐다. CYVN은 아부다비 정부 소유의 투자펀드로,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와 영국의 고든 머레이 테크놀로지스(GMT) 등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다.

흥미로운 점은, CYVN이 이미 영국 내에서 '포세븐(Forseven)'이라는 새로운 전동 럭셔리 브랜드를 구상하고 있었고, GMT의 특허를 보유함으로써 EV 플랫폼과 경량화 구조, 모듈형 차체 설계에 대한 기술적 강점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맥라렌이 CYVN의 투자 아래 전동화 전략을 재정비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결과로, 맥라렌 오토모티브와 포세븐은 '맥라렌 그룹 홀딩스(MGH)'라는 새로운 지주회사 체제 하에 통합되었고, MGH의 초대 CEO로는 재규어랜드로버(JLR)에서 '디펜더'와 '레인지로버'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닉 콜린스가 선임되었다. 그는 JLR 시절부터 브리티시 럭셔리의 현대적 재해석에 능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으며, 디자인 수장으로는 JLR에서 함께 일했던 알리스터 웰런이 기용되었다.

또한, 상업 전략 측면에서는 로터스 출신 마이크 존스톤이 포세븐 시절부터 참여하고 있었으며, 이들이 중심이 되어 향후 MGH 브랜드의 방향성과 제품 전략을 이끌게 될 예정이다.

포세븐은 현재까지 콘셉트카조차 공개하지 않은 전동 럭셔리 스타트업이지만, 이들이 보유한 인재풀과 CYVN의 기술적/재정적 지원, 그리고 맥라렌이라는 세계적인 퍼포먼스 브랜드의 결합은 신차 개발에 있어 매우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맥라렌의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모델 라인업의 부족과 전기차 전환의 지연은 이번 그룹 구조 재편과 인적 변화로 인해 극복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BEV 슈퍼카는 물론, 하이브리드 GT, SUV, 모듈형 스포츠카 등 다양한 확장 전략이 가능해졌다.

닉 콜린스는 이미 고성능 SUV 시장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 SV'와 같은 모델을 통해 퍼포먼스와 럭셔리의 조화를 증명한 인물이다. 만약 맥라렌이 SUV 시장에 진입한다면, 이는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유지한 채 새로운 수익 포트폴리오를 여는 작업이 될 수 있다.

디자인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측면에서도 기대감은 높다. 알리스터 웰런은 '재규어 F-타입'과 'F-페이스'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이끈 디자이너로, 감성 품질과 조형 언어에 강점을 지닌다. 이는 맥라렌이 전통적인 '드라이버 중심' 디자인을 넘어, 럭셔리 브랜드로의 변모를 꾀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맥라렌 레이싱에 관해서도 CYVN은 비지배지분만을 확보했고, 팀 운영은 여전히 MSP 스포츠 캐피털과 무무타라카트의 영향 하에 잭 브라운과 폴 월시 체제로 유지된다. 이는 모터스포츠 브랜드로서의 맥라렌 정체성이 여전히 유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025년 가을에는 MGH의 첫 번째 청사진이 발표될 예정이다. CYVN과 포세븐의 전동화 노하우, 닉 콜린스의 SUV·럭셔리차 전략, 맥라렌이 축적해온 경량화 기술과 퍼포먼스 철학이 결합된 모델이 어떤 형태로 등장할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맥라렌의 새로운 후원자가 바레인에서 아부다비로 넘어가면서, 단순히 자금의 흐름만이 아니라 기술, 조직, 브랜드 전략 전반이 바뀌고 있다. F1에서의 부활은 그 변화의 일면일 뿐이다. 향후 10년, 전동화와 고성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맥라렌이 다시 한 번 '퍼포먼스 럭셔리'의 정의를 새롭게 쓰게 될지, 기대해볼 만하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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