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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킹산직' 美 포드 생산직은 아마존물류센터 '투잡'으로 생계 유지

2025.07.01. 13: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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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공장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이 낮은 임금에 따른 생계 유지를 위해 아마존 물류 센터 등에서 투잡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 3~4시간 휴식 후 생산 라인에서 다시 일을하는 고된 일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포드) 포드 공장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이 낮은 임금에 따른 생계 유지를 위해 아마존 물류 센터 등에서 투잡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 3~4시간 휴식 후 생산 라인에서 다시 일을하는 고된 일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포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국내 완성차 정규직 생산직의 연평균 임금이 1억 원에 달하며 '킹산직(킹+생산직)'으로 불리는 것과 달리 미국의 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대형 완성차 업체에서 일하는 임시직 생산직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하지 못해 투잡을 병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포드의 경우 젊은 생산직 직원들이 아마존 등에서 추가 근무를 하며 하루 3~4시간의 수면만으로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미국 제조업의 임금 구조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충분한 휴식 없이 투입된 인력이 고강도 생산라인을 감당할 경우 생산성 저하나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리스크로 지적된다.

이 같은 실상은 포드의 짐 팔리(Jim Farley) CEO가 최근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Aspen Ideas Festival)에서 직접 밝히며 외부에 알려졌다. 그는 당시 “젊은 직원들이 포드에 오려 하지 않는다. 시간당 17달러(약 2만 3000원) 수준의 낮은 임금에 지쳐 있다”며 “일부는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8시간 일한 뒤 다시 포드에서 7시간 일하고 있으며 이런 구조에선 누구도 오래 버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포드는 임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더 높은 시급과 복지, 성과급을 제공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2019년 미국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에서 마련된 이 제도는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임시직에게 정규직 전환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그 범위와 속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일반적인 임시직은 2년 연속 근속 시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일부 TFT(Temporary Full-Time) 직군은 예외적으로 90일 근속 후 전환이 가능하다.

포드의 임시직 시급은 약 17달러에서 시작하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약 32달러(약 4만 3000원) 이상으로 상승한다. GM과 스텔란티스 역시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정규직 생산직 평균 시급은 각각 33달러, 31달러 수준이다.

이는 미국 제조업 전체 평균 시급인 약 25달러를 상회하는 수치이지만, 문제는 임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진다는 데 있다. 특히 대도시권의 높은 생활비를 감안하면 임시직 시급으로는 독립적인 생계 유지가 어려워 투잡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낮은 초임은 미국의 젊은 세대가 제조업을 기피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23년 Soter Analytics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낮은 임금을 주요 이유로 제조업 대신 서비스업이나 기술 기반 산업을 선호하고 있다. 델로이트와 미국 제조업협회는 2033년까지 약 3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 중 상당수는 인력 부족으로 채워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팔리 CEO는 창업주 헨리 포드의 전략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헨리 포드는 1914년 당시의 평균보다 두 배 높은 하루 5달러의 임금을 지급해 안정적인 노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자사 차량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중산층 소비자를 만들어냈다. 팔리는 이를 “자기완결적 전략”이라 표현하며 “우리 직원이 우리 차를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숙련 인력 확보를 위해 미국 정부와 사회가 직업교육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독일에서는 중학교 시절부터 견습 제도를 통해 8년에 걸쳐 기술을 배우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미국 역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의 생산직 초임은 약 20달러 전후로 알려져 있다. 포드 등 미국 빅3보다 초임 기준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현대차는 비노조 사업장으로, 임금 인상이나 복지 혜택 등에서 노동자들의 교섭력이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노조 결성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현대차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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