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케이크 브랜드 빌리엔젤을 운영하는 그레닉스가 ‘떠먹는 케이크(떠먹케)’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이며 케이크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진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레닉스는 7월 29일 서울 여의도 매장에서 신제품 간담회를 열고, ‘떠먹는 쿠키앤크림 스쿱 케이크’와 ‘떠먹는 복숭아 요거트 스쿱 케이크’ 등 떠먹케 시리즈 2종을 공개했다.
떠먹는 복숭아 요거트 스쿱 케이크와 쿠키앤크림 스쿱 케이크
이번 신제품은 아이스크림처럼 냉동 상태에서 즐기거나, 해동 정도에 따라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쿠키앤크림 케이크는 진한 코코아 쿠키와 마스카포네 치즈가 어우러진 유크림으로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강조했고, 복숭아 요거트 케이크는 백도 복숭아와 크림치즈 베이스 요거트 크림이 상큼하게 조화를 이룬다. 두 제품은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며, 하트 패키지 형태로 출시돼 선물용 수요도 노린다. 가격은 2만9900원이다.
그레닉스 곽계민 대표는 “케이크를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떠먹케를 통해 냉장고에 넣어두고 언제든 꺼내먹는 일상 디저트로 만들고 싶다”고 밝히며, “디저트 소비문화의 패러다임을 재정의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번 제품은 티라미수나 무스처럼 기존의 떠먹는 디저트가 아닌 일반 시트케이크 형태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그레닉스 곽계민 대표 / 사진 =그레닉스
또한 오는 8월에는 캠핑이나 피크닉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파인트 사이즈의 떠먹케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파인트 제품은 흔들거나 뒤집어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보다 가볍고 실용적인 디저트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이날 공개된 복숭아 요거트 케이크, 쿠키앤크림 케이크 외에 2가지 맛이 추가될 예정이다.
8월 출시 예정인 파인트 사이즈 '떠먹케'
곽 대표는 “떠먹케 개발에 약 1년이 걸렸으며, 연간 판매 목표는 20~30만개 수준”이라며 “월 1만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리엔젤은 이번 신제품 출시에 맞춰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고 전했다. 그레닉스는 약 1년 반에 걸친 준비 끝에 올 하반기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수출을 시작한다. 미국 FDA 공장 등록, 현지 라벨링 규정 준수 등 수출에 필요한 사전 절차를 대부분 마쳤다.
곽 대표는 “K-디저트의 세계화를 떠먹케와 캔케이크로 이끌고 싶다”며 “미국은 홀케이크 하나가 100달러 이상인 만큼, 우리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와 수출용 제품의 레시피를 통일해 동일한 맛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소비자와의 거리도 좁힐 방침을 밝혔다.
케이크 전문 브랜드로 정체성 강화…오프라인 매장 전략도 수정
빌리엔젤은 2012년 서울 홍대 인근에서 1호점을 열며 레드벨벳, 당근케이크, 크레이프 케이크 등 당시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수제 케이크로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2015년에는 경기도 군포시에 자체 공장을 설립하고,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증설을 거쳐 현재는 군포 1·2·3공장과 안산·서안산 물류센터를 통해 자체 제조와 유통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크레이프 케이크의 경우 수작업 중심이던 공정에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국내 특허를 확보했고, 하루 3000판(약 3만 조각)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냉동 유통에도 불구하고 해동 시 냉장 케이크와 같은 맛을 구현하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빌리엔젤은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 및 B2B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쿠팡, 네이버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 입점과 더불어, 이마트 자체 브랜드 ‘빌리엔젤 홈카페’를 통해 대형마트 유통도 강화했다.
또한 CJ푸드빌, 롯데GRS, GS리테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유통사와 협력해 B2B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2년 하겐다즈와 협업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고, 지난해 GS25에서 출시한 캔케이크는 두 달 만에 10만개 이상 판매됐다. B2B 사업 부문은 최근 2년간 3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장 전략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그레닉스는 기존 대형 카페 형태에서 벗어나 접근성 높은 지역에 소형 테이크아웃 케이크 부티크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10월에는 리브랜딩과 함께 부티크 콘셉트의 특별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곽 대표는 “케이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에서 빌리엔젤만의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레드벨벳이나 당근 케이크는 우리가 제일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닉스 곽계민 대표
케이크계의 ‘하겐다즈’, ‘한국콜마’ 되겠다
곽계민 대표는 빌리엔젤을 “케이크계의 하겐다즈”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프리미엄 디저트를 아이스크림처럼 냉동 보관해 즐기는 새로운 식문화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K-뷰티 산업의 성공 뒤에는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제조 기업이 있었듯, 그레닉스도 제조 기반의 글로벌 디저트 허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레닉스는 B2B OEM·ODM 사업 확대에 나섰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디저트 제조의 중심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곽 대표는 “속도보다는 방향을 중시해, 위생·품질·맛이라는 식품의 본질을 지키면서 새로운 디저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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