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찰청이 내연기관 순찰차의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청은 당초 2027년으로 예정됐던 노후 내연기관 밴 500대의 교체 계획을 앞당겨 올해 안에 전량 전기 밴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란 전쟁 등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화석 연료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84kWh 배터리 팩과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를 발휘하는 모터를 탑재했다. 특히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387km를 주행할 수 있어 행정 및 조사 업무에 적합한 기동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대당 도입 비용 상승에 따른 예산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기존 내연기관 밴의 가격은 약 3,300만 원 수준인 반면, 전기 밴은 약 6,000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높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재무 당국에 기존 계획 대비 135억 원의 추가 예산을 요청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공무용 차량은 일반적인 전기차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경찰청이 보유한 총 1만 7,625대의 차량 중 친환경 모델 비중은 약 11%이며 그 중 배터리 전기차 1,711대,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173대 등이다. 경찰청은 이번 500대 조기 도입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전체 차량의 40% 이상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경찰청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노후 차량 교체를 넘어 국가 치안 인프라의 에너지 독립을 꾀하는 정책의 일환이다. 고유가 리스크가 공공기관의 운영 비용 압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산 첨단 전기차 도입을 통한 효율화 노력이 향후 다른 정부 부처의 전동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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