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팝업 오픈에 앞서 미디어 프리뷰로 성수에 마련된 ‘에어비앤비 & 코르티스의 Green vs. Red 비밀공간 팝업’을 찾았다. 코르티스(CORTIS)의 미니 2집 ‘GREENGREEN’과 타이틀곡 ‘REDRED’의 크리에이티브 아이덴티티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옮겨온 이곳은, 단순히 앨범 콘셉트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자가 직접 미션을 수행하며 공간을 완성해가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성수의 한 비밀공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은 것은 강렬한 레드였다. ‘GREENGREEN’과 ‘REDRED’가 지닌 색감은 단순한 배경색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일종의 입구처럼 작동했다. 에어비앤비와 코르티스가 함께 마련한 이번 팝업은 음악을 듣는 경험을 넘어, 앨범의 색과 정체성을 직접 걷고 만지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풀어낸 체험형 공간이었다.

이번 공간은 코르티스의 타이틀곡 ‘REDRED’ 발매를 기념해 기획됐다. 프로젝트는 세 가지 형태의 액티베이션으로 구성된다. 4월 28일에는 코르티스 멤버들과 함께 공간을 탐험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에어비앤비 오리지널 체험이 마련됐고, 4월 29일에는 한 명의 게스트가 실제로 하룻밤을 보내는 숙박 체험이 진행된다. 이후 5월 1일부터 7일까지는 더 많은 팬들을 위한 팝업 형태로 운영된다.
입구는 타이틀곡의 색상 코드에서 출발했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제작진은 코르티스 팀과 협업하며 ‘REDRED’의 대표 컬러를 공간 초입부터 반영했다. 방문자가 문을 여는 순간부터 앨범의 이름과 이미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붉은 벽면과 조명은 코르티스가 이번 앨범에서 보여주고자 한 에너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체크인 존
첫 번째 동선은 체크인 존으로 이어졌다. 이곳은 일반적인 팝업 입장 공간이라기보다 실제 숙박 경험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방문자는 이름 확인을 거친 뒤 카드 키와 키 슬리브를 받고, 이후 체험 미션을 수행하며 키캡을 하나씩 모으는 구조로 공간을 탐험하게 된다. 빈 키캡 홀더가 체험을 거치며 채워지는 방식은 단순한 관람보다 ‘미션을 완수해 나만의 결과물을 만든다’는 참여감을 강조했다.
2층에 마련된 메일룸은 코르티스와 방문객의 취향이 만나는 공간이었다. 여러 개의 메일함 안에는 멤버들의 취향을 반영한 아이템들이 들어 있었고, 게스트는 각 아이템을 확인한 뒤 자신의 취향에 따라 그린 또는 레드 스탬프를 빙고판에 찍는다. 마지막에는 빙고판 위에 자신의 취향이 시각화되고, 동시에 코르티스 멤버들의 취향과 나의 취향을 비교해보는 경험이 완성된다.
메일룸
이어지는 스테이 룸은 코르티스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이다. 곳곳에는 실제 작업실에서 영감을 받은 소품들이 배치됐고, 그 사이에는 멤버들과 관련된 이스터에그가 숨겨져 있었다. 농구 저지는 코르티스의 활동 이력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로, 숫자 ‘254’는 미니 2집의 정식 발매일인 5월 4일을 암시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스테이 룸
이 공간의 핵심은 숨은 단서를 찾는 방식에 있었다. 방문자는 UV 램프와 크로스워드 퍼즐판을 들고 공간을 살핀다. 조명 아래에서는 평소 보이지 않던 단서들이 드러나고, 게스트들은 이를 조합해 코르티스 관련 퀴즈와 퍼즐을 완성한다. 음악과 아티스트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대신, 방문자가 직접 발견하고 해석하도록 설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후반부에는 보다 역동적인 체험 공간인 페인트 볼 존이 이어진다. 레드와 그린 컬러를 직접 던져 공간을 완성하는 구간이다. 흰 벽처럼 보이는 캔버스 월은 사실 흰색 티셔츠로이며, 게스트가 페인트 볼을 던지면 티셔츠 위에 코르티스의 색이 입혀지는 방식이다. 체험 후에는 해당 티셔츠를 가져갈 수 있어, 현장에서의 경험이 하나의 기념품으로 이어지도록 기획됐다.
페인트 볼 존
마지막 공간은 게스트와 코르티스가 한 팀이 되어 블록 쌓기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순히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만남이 아니라, 함께 몸을 움직이고 결과물을 만드는 협업형 체험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간의 콘셉트와 맞닿아 있었다.
이곳에서게스트와 코르티스가 한 팀이 되어 블록 쌓기 게임을 진행한다.
다만 일반 팝업 운영과 오리지널 체험의 구성은 구분된다. 5월 1일부터 7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에는 코르티스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지 않으며, ‘페인트 존’을 포함한 일부 프로그램도 운영되지 않는다. 일반 방문객 대상 팝업은 체크인, 메일룸, UV 단서 찾기, 크로스워드 퍼즐, 포토존 등 팬들이 공간을 탐험하고 기록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번 ‘Green vs. Red 비밀공간’은 K팝 팝업의 익숙한 문법인 포토존과 굿즈 제공을 넘어,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의 정체성을 공간 체험 안에 녹여낸 점이 특징이다. 체크인, 카드 키, 스테이 룸, 하룻밤 숙박이라는 장치는 코르티스의 음악적 세계관을 여행과 머무름의 경험으로 확장한다. 음악은 배경으로 흐르는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방문자가 색을 고르고, 단서를 찾고, 키캡을 모으며 완성해가는 하나의 여정이 된다.
코르티스의 ‘REDRED’는 이 공간에서 색이 되고, 미션이 되고, 손에 쥐는 카드 키와 키캡이 됐다. 팬들에게 이곳은 잠시 들르는 팝업이 아니라, 앨범 속 세계에 직접 체크인하는 경험에 가까웠다. Green과 Red 사이를 오가는 동선 끝에서 남는 것은 사진 몇 장만이 아니다. 코르티스의 음악을 나의 취향, 나의 움직임, 나의 기록으로 바꿔보는 감각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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