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전 세계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820만 대에 그쳤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 위축이 전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서유럽과 한국 등 일부 지역만이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은 3월 한 달간 전년 대비 13.2% 감소한 140만 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예고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둘렀던 지난해의 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거래 가격은 평균 4만 5,871달러로 전년보다 2.5% 상승했으며, 제조사들의 인센티브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중국 역시 소비자 신뢰 회복 지연과 신에너지차 보조금 축소 여파로 전년 대비 18.9% 감소한 168만 대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서유럽은 주요 시장 전반에서 10.1% 증가한 161만 대의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부활절 연휴 이동에 따른 영업일수 증가와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국제 브랜드들의 신형 전기차(BEV) 도입이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 시장 또한 전년 대비 9.5% 증가한 16만 1,000대를 판매하며 1분기 누적 5.2%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남미의 브라질은 정부 인센티브와 제조사 간 가격 할인 경쟁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5% 폭증한 25만 8,000대를 판매, 2013년 이후 3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본은 경제 성장 둔화와 심리 위축으로 2.0% 소폭 감소했으며, 러시아는 회색 수입 단속 강화 전 막바지 수요가 몰리며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데이터는 3월의 엇갈린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중동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역풍을 맞이함에 따라, 2026년 하반기 자동차 제조사들의 수익성 확보와 수요 유지 전략은 더욱 험난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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