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첫 전기 상용 밴 'PV5'가 영국 시장에서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초기 수요를 기록 중이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기아의 첫 전기 상용 밴 'PV5'가 영국 시장에서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초기 수요를 기록하며 생산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출시 초기부터 계획 물량을 빠르게 소진하며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아는 당초 2026년 영국 플릿 시장을 중심으로 약 4000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출시 약 4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해당 물량의 약 150%에 달하는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아는 연간 공급 계획을 약 6500대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아 영국법인 폴 필포트(Paul Philpott) CEO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동화에 있다고 본다"면서도 "상용차 고객이 전기차 전환에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와 비용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완성차 업체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인프라 투자와 일관된 정책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V5 실제 초기 판매 구성은 상용 목적에 집중된 모습이다(기아)
PV5 실제 초기 판매 구성은 상용 목적에 집중된 모습이다. 전체 판매 가운데 화물용(Cargo) 및 상용 모델이 77%를 차지했으며, 승객용 모델은 23%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PV5가 개인용보다는 기업 플릿 및 물류 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PV5는 기아의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략을 대표하는 첫 양산 모델로, 다양한 용도 확장이 가능한 플랫폼 구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앞서 공개된 콘셉트에서는 이동식 상점, 푸드트럭, 캠퍼, 택시, 픽업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다.
상품성 측면에서는 51.5kWh와 71.2kWh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이 제공되며, 장거리 모델 기준 WLTP 약 4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150kW급 DC 급속충전을 통해 약 30분 만에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상용 운행 환경에 적합한 효율성을 갖췄다.
PV5는 기아의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략을 대표하는 첫 양산 모델이다(기아)
관련 업계는 PV5의 유럽 내 초기 흥행이 단순한 판매 성과를 넘어 기아의 유럽 전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국의 ZEV(무공해차) 규제 체계에서 PV5 판매는 전기차 크레딧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약 6000대 수준의 PV5 판매는 2026년 기준 약 1만 대 규모의 전기 승용차 판매에 해당하는 크레딧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성과를 기아 PBV 사업의 본격적인 시장 검증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초기 수요가 플릿 중심으로 빠르게 형성된 만큼, 향후 생산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 확산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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