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앱
다나와 앱 서비스 목록
다나와 APP
다나와 가격비교 No.1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앱으로
간편하게 최저가를 확인하세요.
- -
QR코드
빈 이미지
다나와 앱 서비스 목록 닫기

[히든 스폿] 비엔나 나비 천국, 슈메털링하우스

2024.03.12. 11:13:05
조회 수
616
7
댓글 수
3

공유하기

레이어 닫기

지금 보는 페이지가 마음에 든다면
공유하기를 통해 지인에게 소개해 주세요.

로그인 유저에게는 공유 활동에 따라
다나와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자세히 >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이건 ‘고작 나비 몇 마리’를 위한 나의 변론이다.

나비 하우스를 위한 변론

발음이 좀 난감하다. 슈메털링하우스(Schmetterlinghaus)라…. 독일어인데 번역하면 슈메털링(Schmetterling)은 나비, 하우스(haus)는 집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우리말로는 ‘나비 하우스’ 또는 ‘나비의 집’ 정도가 되겠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선 모든 여행자가 바쁘다. 발에 채는 게 관광지요, 눈만 돌리면 미술관에 궁전이라 아무리 걸음을 서둘러도 하루가 모자라다. 고작 나비 좀 보겠다고 금 같은 시간을 쪼갤 순 없는 상황. 나비 하우스가 지금껏 (유독 한국인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여기서 나비 하우스를 위한 변론 하나. 궁전 밑이 어둡다 했나. 나비 하우스 주변은 전부 메이저급 관광 명소들이다. 1918년까지 합스부르크 왕가의 거주지였던 호프부르크 왕궁이 바로 맞붙어 있고, 앞마당은 왕궁 정원 부르크가르텐이다. 명소들을 방문하는 김에 슬쩍 끼워 넣어 봐도 좋을, 최고의 동선에 위치해 있단 뜻. 게다가 관람 소요 시간도 길지 않다. 공간 자체가 넓지 않아 20분이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곳엔 나비가, 있다.

‘나비가 있다’고 할 때의 ‘있다’는 단순히 공간의 점유를 뜻하는 게 아니다. 그 앞엔 ‘(살고)’의 괄호 속 내용이 붙는다. 나비들에게 이 유리 온실은 진짜 ‘하우스’다. 남미, 멕시코, 아프리카 및 기타 지역의 열대 우림에서 서식하는 약 150종 500마리의 나비가 연중 내내 제집처럼 살고 있다. 온도 26°C, 습도 80%. 정글과 똑같은 조건 속에 인간들은 땀부터 줄줄 흘리는데 나비들만은 보송보송한 날개로 유유히 날아다닌다.

팔랑팔랑, 눈앞에서 올빼미나비, 모르포나비, 호랑나비들이 날갯짓을 한다. 이국적인 식물과 폭포 사이를 가로지르고, 꿀을 찾아 꽃에서 꽃으로 비행한다. 과일 접시에 고개를 처박고 먹방 중인 녀석들도 있다. ‘번데기 상자’에서는 실시간으로 고치에서 생명이 부화한다. 먹고 자고 날고 태어나고. 나비의 모든 균형 잡힌 일상이 이곳에 흐른다.

나비와 인간 사이엔 어떠한 벽도 없다. 당연히 그들은 인간에 대한 두려움도, 스트레스도 없다. 오히려 호기심을 가지고 방문객 주위를 맴돈다. 가끔 누군가의 어깨나 무르팍에 앉아 쉬기도 한다. 가만 보면 좀 수줍어하는 구석도 있는데, 그게 또 좀…, 사랑스럽다. 날개는 큰데 비행 속도는 느리고, 눈에 잘 띄며 가볍기까지 해 최약체 중의 최약체 곤충. 공격당할지언정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는. 인간이든 곤충이든, 이런 류의 생명들을 보고 있으면 나는 얼마간 다정해진다.

인간 세상에선 아무 일 없이 매일 평온하게 살아가기란 그리 간단치 않은데, 나비들의 세상에선 어렵지 않은 모양이다. 어디까지나 ‘그냥 왠지’라는 느낌이지만, 적어도 내가 관찰하기엔 그랬다. 지극히 단순하고 깨끗한 움직임. 그 잔잔한 세계를 넋 놓고 바라보는 일은 생각보다 (무척) 즐겁다. 그건 이곳이 허물없이 친밀한 공간이자 찾아온 이에게 관대하며 누구나 무방비해질 수 있는, 집다운 ‘집’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게 이 작고 평화로운 집주인들을 위한, 나의 마지막 변론이다.

*세계를 상대로 펼치는 ‘숨은 장소 찾기’. 곽서희 기자의 히든 스폿에서는 블로그 리뷰도, 구글맵 평점도 드문, 전 세계 숨은 스폿들을 찾아냅니다. 지도 위, 크고 시원한 동그라미가 빼곡해질 그날까지!


글·사진 곽서희 기자

공감/비공감

공감/비공감안내도움말 보기
유용하고 재미있는 정보인가요?
공감이 된다면 공감 버튼을, 그렇지 않다면 비공감 버튼을 눌러 주세요!
공감이나 비공감을 선택 하는 경우 다나와 포인트를 적립해 드립니다. ※ 공감 버튼의 총 선택 횟수는 전체 공개입니다. 비공감 버튼의 선택 여부는 선택한 본인만 알 수 있습니다.
최신 기획뉴스 전체 둘러보기
1/1
애플은 가격을 낮추고, 샤오미는 배터리를 키웠다…요즘 IT 루머 총정리 (3) 다나와
[정보/루머] 화끈한 다이 사이즈로 승부 보는 인텔 및 최상급 RTX 50 계열 준비하는 엔비디아 등 다나와
PS/2에서 SATA 케이블까지, PC에서 사라져가는 아재들의 추억 (1) 다나와
출시된 지 5년 된 구닥다리가 "가격이 깡패?" 어이가 없네! 동영상 있음 오토기어
매번 비슷하다면서... 사람들은 왜? 용과 같이를 계속하는 걸까 (20년 동안 이 게임이 생존한 이유) 동영상 있음 집마 홀릭TV
스페이스XㆍxAI 합병 “일론 머스크의 비전 실현일까? 과잉 욕심일까?” IT동아
[순정남] 이 할머니는 손주 살 찌우지 않습니다 TOP 5 (1) 게임메카
산자부,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사업'으로 국산 AI 반도체 업계 지원 IT동아
한국타이어 포뮬러 E 시즌 12 나이트 레이스 ‘2026 제다 E-PRIX’ 개최 오토헤럴드
'세단ㆍSUVㆍ미니밴 이 차 하나로 끝' 벤츠, 비전 R 320 CDI 재조명 오토헤럴드
'판다 덕후'를 위한 모든 것, 홍콩 오션파크 트래비
서울 데이트하기 좋은 곳, 황학동 시장 투어 트래비
'42주년' 산돌, AI 시대 맞아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꿈꾸는 이유 IT동아
구글∙메타 AI 글래스보다 나은 내 마음대로 만드는 AI 글래스, 비전클로(feat. 오픈클로) (1) 동영상 있음 AI matters
한국타이어 후원, 전 구간 눈과 빙판인 혹한의 WRC '스웨덴 랠리' 개최 오토헤럴드
서울 동네 여행, 문화를 파는 경동시장 트래비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 식사 데이트와 4인 공투 강조 게임메카
’스팀 평균‘ 국민 PC 맞추는 데 226만 원, 1년 새 2.5배 ↑ (2) 게임메카
[겜ㅊㅊ] 추억 되살리는 고전풍 벨트스크롤 5선 게임메카
양자컴퓨터가 '코인' 암호도 뚫는다던데... 진짜? IT동아
이 시간 HOT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