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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희망, 양승덕의 국밥 기행 9] 길고 깊은 맛 '원조양평신내서울해장국' feat BMW X5

2024.05.31. 1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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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해장국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원조양평신내서울해장국, 주말이면 긴 줄이 설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신내해장국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원조양평신내서울해장국, 주말이면 긴 줄이 설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사람을 더 사랑하며 자연을 더 자주 찾겠다는 오랜 꿈, 양평에 주말 주택을 마련해 지낸 지 1년이 됐다. 그동안 전국의 자연 속 예쁜 집을 찾아다녔다. 남해 바닷가에서부터 경북의 산골과 지리산 둘레길의 그림 같은 집을 거쳐 강원도와 경기도 여주, 양평, 가평을 훑어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르고 골랐다. 

거의 3년에 걸친 고민의 끝은 양평이었다. 양평은 여러 얼굴을 지녔다. 서울과 붙어 있어 도시적이면서도 조금만 멀어지면 전원이 펼쳐진다.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마을이 있고, 주말이면 서울 사람들이 나들이로 제일 많이 찾는 동네다. 

양평에 근거를 두고 서울로 출ㆍ퇴근하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양평은 북한강과 남한강을 모두 접해 있으면서 상수원 보호구역으로서 물이 맑고 그 주변에 맛집과 카페가 즐비하다. 계절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잠시 머리를 식히기엔 양평 만한 곳이 없다. 

양평을 선택한 것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것이 첫 번째였다. 두물머리와 용문면을 지나면 한적한 계곡과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여전한 양평이 있다. 두 번째 이유였다. 1년이 지나다 보니 양평이 점점 눈에 들어온다. 양평 국밥을 몇 군데 찾아볼 작정이다. 그중에서도 양평에는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국밥집이 두 곳 있다.

소의 위에 해당하는 양은 쫄깃하고 신선하다. 워낙 양이 많아 양이 적은 사람은 다 먹지 못할 정도로 가득 담아 내준다.  소의 위에 해당하는 양은 쫄깃하고 신선하다. 워낙 양이 많아 양이 적은 사람은 다 먹지 못할 정도로 가득 담아 내준다.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조양평신내서울해장국(이하, 신내해장국)'과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이다. 안타까움이 묻어 나는 이름이다. 길기도 하고 넣을 건 다 넣은 이름, 웃음이 난다. 얼마나 아류가 많고 비슷하게 흉내 내는 곳들이 많으면 이리 구구절절 할까 싶다.

신내해장국을 찾았다. 양평군 개군면 신내길에 있어서 양평신내해장국이다. 56년이 됐으니 원조라고 할 만하다. 서울은 왜 넣었는 알 수 없다. 양평해장국의 유래는 검색을 통해 알아보면 이렇다. 1970년대에 양평 우시장에서 나는 소의 뼈와 내장을 푹 끓여 육수를 내고 선지와 내장고기, 콩나물, 시래기, 고추기름을 넣어 얼큰하게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할머니 한 명이 만든 해장국이 북한강에서 뗏목을 타고 다리 공사를 하던 인부들에게 인기를 끌며 양평해장국이 탄생했다고 한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양평은 예로부터 서울에 공급하는 소와 돼지를 많이 키웠다고 한다. 한강이 서울 수도권의 식수로 중요해지고 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가축을 키우던 전통 농가들은 강원도 홍천과 횡성으로 밀려났다.

어느 지역이나 국밥의 유래가 그렇듯이 그 옛날 양평 우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소의 부속 고기들이 국밥의 재료가 되었음은 틀림없다. 하지만 남한강이라면 모를까 개군면과 북한강은 한참 떨어져 있다. 북한강 인근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즐기던 해장국이 개군면으로 내려와 정착했다는 얘기가 맞을 듯하다. 북한강과 남한강 사이에 위치한 양평은 한강을 끼고 벌어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교류가 있었을 것이다.

큼지막한 선지는 콩나물, 대파, 시래기와 어울려 말캉한데 구수한 맛을 낸다.  큼지막한 선지는 콩나물, 대파, 시래기와 어울려 말캉한데 구수한 맛을 낸다. 

서울에서 필요한 나무를 벌목하는 벌목공, 강 주변 마을을 오가던 행상, 마을과 마을을 잇는 다리 공사,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나는 다양한 농산물이 서울로 흘러가는 관문이었으니 시장도 생기고 농사와 축산이 성행했다. 그곳의 서민들이 양평해장국의 유래를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 

신내해장국은 주말이면 교외 나들이를 나선 이들과 주변 원주민들이 뒤섞여 줄을 선다. 평일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륜차를 타는 동호인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신내해장국을 먹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입천장이 벗겨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큼지막한 선지와 소의 내장 부위 고기가 가득하다. 

콩나물, 대파, 시래기가 풍성한 맛을 낼 정도로 가득 들어 있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긴 해장국을 먹다 보면 뜨거운데 자꾸 국물에 숟가락이 간다. 선지를 한 덩어리 떼서 입에 넣으면 뜨겁게 구수한 맛이 난다. 거기에 양을 서너 개 한꺼번에 입에 넣고 씹다 보면 쫄깃한 맛을 더한다. 국물과 선지, 양 모두 뜨겁지만 한 번 맛을 보면 급하게 먹게 된다. 입천장이 남아 날리 없다. 

동의보감에서 양평해장국에 들어가는 소의 양은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해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력과 기운을 돋게 해 주며 사람의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당뇨에도 좋고 알코올의 독성을 멈추게 해 피로해소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서울에서 양평해장국을 먹을 때면 늘 양을 젓가락으로 꺼내 놓고 먹지 않는다. 입에 맞지 않고 물컹 거리는 식감도 별로다. 하지만 신내해장국의 양은 쫄깃하게 씹히면서도 고기 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고소하면서도 냄새 없이 담백하고 탄력 있는 식감이 그만이다. 양의 양이 워낙 많아 양이 적다면 다 먹지 못할 정도다. 국물은 얼큰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손질이 까다로운 양을 신선하고 쫄깃하게 담아내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다. 

신내해장국이 위치한 개군면은 특별할 게 없는 동네다. 해장국과 순댓국을 잘 끓여 내시던 할머니들이 동네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 맛이 서울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개군면은 국밥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 옛날 보잘것없는 국밥 한 그릇에 최선을 다했던 어머니의 손 맛이 그리워진다.

[글과 사진 양승덕 웰컴 대표이사 / 정리 김흥식 기자]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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