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스튜디오의 '이웃집 토토로'(1988년)는 수채화 같은 맑고 투명한 색감과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어린 시절 잃었던 동심을 되찾게 해준다.
이야기는 일본 시골로 이사간 자매가 숲에 사는 도깨비와 친해지는 내용이다.

도깨비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본의 얼굴이 붉고 못된 뿔 달린 도깨비가 아니라 안아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동물같은 캐릭터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원래 일본 토코로자와 지방의 도깨비 이야기를 듣고, 여기에 너구리와 고양이를 섞은 듯한 캐릭터를 구상했다.

하는 짓도 천사에 가깝다.
어린 자매들이 입원한 엄마를 그리워하자 발이 여러개 달린 고양이 버스를 불러서 엄마를 만나게 해주고, 그들의 꿈이 영글 수 있도록 씨앗을 나눠주고 이를 자라게 만든다.

어려서 동화책을 읽고 떠올렸을 법한 상상 속 존재와 귀여운 캐릭터, 서정적인 그림까지 모든 게 더 이상 완벽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다.
여기에 히사이시 조가 만든 경쾌한 주제가와 아름다운 음악까지 곁들여 보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 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더불어 이 작품엔 악한 캐릭터가 전혀 없다.
그만큼 갈등 구조가 약할 수는 있지만 폭력적이거나 거친 장면이 없고 환경과 자연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아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다.

국내에는 DVD 타이틀이 나와 있지만 블루레이 타이틀은 출시되지 않았다.
결국 국내에서 이 작품을 보려면 아마존저팬 등을 통해 일본 지브리스튜디오가 내놓은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입해야 한다.

고맙게도 지브리는 우리말 더빙에 한글 자막까지 넣어줬다.
그대로 가져다가 팔면 될 텐데, 수입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

동화책처럼 예쁘게 만든 디지팩 패키지도 칭찬할 만 하다.
살짝 자석이 들어 있어서 아웃케이스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벌어지지 않고 여닫기도 편하다.

지브리에서 내놓은 블루레이 타이틀은 1080p 풀HD의 16 대 9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약간 지글거림이 보이지만 25년 전 작품치고는 수채화 같은 맑은 색감이 잘 살아 있다.

음향은 DTS-HD 2.0 채널을 지원한다.
부록으로 프로덕션 동영상이 들어 있는데, 한글 자막이 없다.

 

by 블로그 '달콤한 인생' http://wolfpack.tistory.com/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스크린 샷은 저작권 문제가 걸려 있으니 퍼가지 말아주세요 *

이 작품을 보지 않았어도 인형 등을 통해 아는 사람이 많을 만큼 유명한 토토로 캐릭터.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그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만들면서 일본을 배경으로 한 하이디 같은 작품을 만들려는 결심을 했다.
이 작품의 성공 비결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구상한 너구리와 부엉이를 섞은 듯한 귀여운 캐릭터에 있다.
제목인 토토로는 토코로자와 지방의 도깨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항상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비행 장면을 넣어 놓았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1941년에 태어나 고등학생 때 만화가가 될 결심을 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미대에 가지 못하고, 일본 왕족들이 다닌 명문대인 가쿠슈인대 정치경제학부를 나왔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려서 읽은 미야자키 겐지의 '도토리와 들고양이'에 나온 고양이 그림과 흡사한 거대한 고양이를 버스로 묘사했다.
그림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음악은 그와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히사이시 조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