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을 때 잠의 신 히프노스와 함께 나타나서 영혼을 가져가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파괴의 본능으로 해석했다.
살려는 본능이 에로스라면 죽음의 본능인 타나토스는 공격적이어서 남과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파괴의 본능으로 본 것이다.
이처럼 서양의 시각은 삶과 죽음을 양 극단에서 다르게 봤지만 옛부터 동양은 죽음 또한 삶의 한 과정으로 보고 친숙하게 생각했다.
유교의 제사나 불교의 윤회 사상 모두 이런 생각에서 비롯됐다.
제임스 웡 감독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Final Destination, 2000년)은 정해진 운명 같은 죽음을 다뤘다.
죽음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웡 감독의 동양적 사고로 서양인들이 피하고 싶어하는 죽음을 다룬 점이 흥미롭다.
이 영화는 우연히 비행기 사고에 대한 데자뷰를 본 고교생이 실제 비행기 사고를 모면했으나 이후 살아남은 친구들이 차례로 의문의 죽음을 맞는 내용이다.
공포영화로 분류되지만 결코 괴물이나 연쇄살인마가 등장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죽음이라는 운명적 존재가 소리 소문없이 찾아와 목표를 낚아채는 스릴러에 가깝다.
상대가 보이지 않고 실체가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오싹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그만큼 프로이드가 해석한 대로 파괴의 본응을 지닌 죽음에 대한 암시를 긴장감있게 잘 묘사했다.
영화는 크게 성공해 5편까지 제작됐다.
이 같은 성공은 전적으로 1편인 이 작품 덕분이다.
이를 위해 제임스 웡 감독과 뉴라인시네마 제작진은 개봉 전 관객들을 엄선해 사전 시사회를 가졌다.
여기서 반응을 보고 관객들이 재미없게 느낀 장면은 잘라내고 결말도 완전히 바꿨다.
그만큼 작정하고 만든 오락영화이니 흥행 성공은 당연한 결과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입자가 두드러지 보이고 샤프니스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윤곽선이 예리해 보이지는 않는다.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하다.
리어에서 적절히 울리는 천둥소리 등이 사실적으로 잘 묘사됐다.
부록으로 감독해설과 배우들의 해설, 내부 시사회 및 심령수사관 인터뷰, 삭제장면 등이 들어있다.
2편의 해설을 제외하고 한글자막을 지원하는데, 실제 심령수사관 인터뷰가 흥미진진하다.
by 블로그 '달콤한 인생' http://wolfpack.tistory.com/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스크린 샷은 저작권 문제가 걸려 있으니 퍼가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