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7세대를 사용하게 되면서 당연하게 애플펜슬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고민을 하다가 애플펜슬 1세대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격비교 사이트를 찾다가 꽤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을 찾아서 구입을 시도했는데요. 아무래도 1세대 모델의 경우 출시된 지 오래되었고, 재고를 가지고 있던 판매 몰에서 저렴하게 판매를 한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구입하면서 혹시 문제가 있으면 AS를 받아서 써야지라는 생각이었는데요. 결국 몸이 고생하는 결과를 가져오게됩니다ㅠ 오늘은 이러한 초기 불량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기기를 구입했을 때 제조년월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언박싱 전, 제조가 언제 되었는지 체크 필수
저는 제품을 받자마자 신나게 언박싱 사진을 찍었었습니다. 처음 써보는 펜슬이라서 굉장히 기대가 되었던 게 사실이었는데요.
사진에서는 비닐 포장도 제거되어 있지만, 원래는 비닐포장까지 되어 있던 완전한 미개봉 제품이었습니다. 보통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 등 어떤 기기를 구입하더라도 비닐포장이 제거된 경우는 보지 못하셨을 텐데요. 애플 펜슬 역시 동일했습니다.
모델명 A1603, 애플펜슬 1세대 정식 유통이 맞지만, 제조 연월이 무려 2017년 9월입니다. 이미 2년이 지나버린 제품이었는데요. 국내법상 구입일로부터 어느 기간 안에는 구입처에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미 뜯었기 때문에 교환이 가능한 상황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그것도 그렇고 구입처에 교환 요청을 해볼까 하다가 바꿔주는 제품도 동일하게 오래된 재고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리퍼로 진행을 해봤습니다.
먼저 1차로 가까운 곳에 공인 서비스 대행업체를 찾아 물어보니 이미 시리얼 넘버상 리퍼 기간이 자동 소멸된 제품이라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고 합니다. 휴, 여기부터 이제 고생의 시작이었습니다.
애플 계약 갱신? 어떻게 하는 건데?
애플코리아의 규정상 저 같은 경우의 상황이라면 먼저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게 되면 계약팀이라는 곳에 연결을 시켜줍니다. 이 과정은 엄청나게 오래 걸립니다. 추후 연락을 준다고 했었는데 저는 이동 중에 시간도 남고해서 그냥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애플 일반 상담업무 쪽에서 계약팀 담당자까지 연결되는데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었고 원활하게 상담 처리는 진행되었는데요.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입 영수증 (카드 승인내역)을 계약팀 쪽에서 전달받은 메일 주소로 발송, 계약팀에서 확인 후 전산처리가 되는 대로 보증이 구입일로부터 갱신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갱신까지 하루 정도 소요가 된다고 하며, 저도 그 정도 걸렸습니다.
이후, 가로수길 근처에 갈 일이 있어 혹시나 하고 가서 물어보니 역시나 지니어스 바 예약을 하고 오라고 합니다. 근처 센터에서 서비스를 받을까 하다가 대강 보니 대행 센터 방문을 하더라도 AS 접수 후 보통 재고가 없어 본사에 리퍼 제품을 요청을 하고, 다시 센터에 도착하면 찾으러 가야 한다고 합니다. 어차피 2번 갈 거 그냥 애플스토어로 갔는데요.
결국 지니어스 바를 예약을 하고 다시 찾어가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당시 에어팟 프로 출시날이 겹쳐서 굉장히 사람도 많고 대기시간도 길었는데요. 애플스토어 지니어스바는 개인적으로 무조건 평일 오전에 에 약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일 저녁에 갔는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절차는 지니어스 바 직원분이 오셔서 제품 이상 유무를 테스트해보시고, 다른 아이패드에 연결해서도 테스트해봅니다. 제 증상은 정상적으로 충전은 되지만, 기기 연결이 안 되고, 금세 애플펜슬 배터리가 방전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패드 상에서는 애플펜슬을 인식하지만, 실제 쓸 수는 없는 굉장히 이상한 증상이었는데요.
그리고 바로 리퍼 처리가 이뤄졌습니다. 다행히 리퍼를 받은 애플펜슬 1세대는 2019년 9월 제조품으로 받았는데요. 보증은 제가 계약팀과 조정한 그 날짜부터 조정이 되었고, 추가적으로 아이패드 7세대에 애플케어플러스를 함께 적용받기 때문에 동일하게 2년으로 늘어났습니다. 2년 안에 아이패드를 리퍼를 받을 일이 없으면 애플 펜슬로 차감시켜야겠네요.
애플 디바이스, 특히 악세서리 종류는 제조년월 체크 필수!
이번에 리퍼 하나 받자고 애플스토어만 2,3번 정도를 가고 전화랑 메일 보내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는데요. 이번에 직접 겪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제조 연월이 어느 정도 지나면 자동으로 보증이 활성화되며, 이 경우, 보증기간을 조정하려면 계약팀에 구입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리셀러샵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지고 있는 1,2년 된 제품들의 경우에는 소비자가 한 번 더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인데요. 온라인상으로 갱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애플 디바이스를 구입했는데 너무 제조년월이 오래되었다 하는 분들, 특히 첫 활성화를 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을 제외한 악세서리 종류 들은 꼭 보증기간에 대한 체크를 하시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