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이사 올 때부터 베란다가 터있었는데 이게 겨울에 정말 추워요. 외부에서 오는 한기가 걸러지지 않고 전부 거실로 유입되거든요. 보일러를 틀어도 한기가 가시질 않아서 겨울이 찾아오면 온 식구가 집에서도 옷을 두툼하게 입어야 합니다.

그래서 매년 난방 기기 구입을 많이 고민하는데요. 실은 작년부터 컨벡터 구입을 계속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괜찮아 보이는데 우리 집에서 효과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뺐다가를 반복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고민 중이던 두 제품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게 되었지 뭡니까. 하나는 신일산업 SEH-CN2000, 다른 하나는 샤오미 전기히터 스마트미 1S입니다.(스마트 1S가 아닌 스마트미 1S입니다)

두 제품의 전체 외관은 이렇게 생겼어요. 사이즈는 비슷한데 가격은 2만 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스마트미 1S는 약 4마원 초반, 신일 컨벡터는 약 6만 원 초반입니다. 스마트미는 무광 표면에 사각사각 하구요. SEH-CN2000는 매끈한 유광 표면에 둥글둥글 합니다.

사용상 중요한 컨트롤러 작동 방식은 두 제품이 많이 다른데 샤오미 전기히터 스마트미 1S는 다이얼 방식으로 상단 다이얼로 기본 출력을 3단계(900W, 1300W, 2200W)로 조절 후 하단 다이얼로 각 단계의 출력 정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다소 직관적인 느낌이랄까요. 반면, 신일산업 SEH-CN2000은 버튼 방식으로 현재 작동 중인 세팅을 디스플레이로 확인 가능해요. 출력 단계는 약, 중, 강 3단계로 샤오미 전기히터 스마트미 1S와 동일하고 세부 조절은 주변 온도를 지정하는 걸로 되어 있어요. "방온도를 27도"로 설정 이런 거죠. 둘 다 나쁘지 않지만 보일러를 쓰는 입장에서는 신일산업 SEH-CN2000이 더 정확하게 사용하기 좋았어요.

집안에 여러 대 두기엔 부담스러운 난방기기라 한 대를 가지고 여기저기 옮겨가며 쓰게 될 거 같은데 튼튼한 두 다리만 가지고 있는 샤오미 전기히터 스마트미 1S와 다르게 신일산업 SEH-CN2000은바퀴도 달려있어서 옮기기 편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신일산업 SEH-CN2000이 마음에 들었던 건 구성품으로 들어있는 브라켓을 이용해 벽에 걸 수도 있고 안전을 위해 따로 전원 스위치를 하나 더 마련해 두었다는 거예요. 저처럼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이런 안전장치가 아주 중요하죠. 제품이 기울 때 전원이 차단되는 건 두 제품 모두 갖고 있는 기능이에요.

그리고 두 컨벡터 내부를 보면 발열 장치가 보이는데 똑같을 줄 알았던 발열 장치가 서로 다르게 생겼더라고요. 샤오미 전기히터 스마트미 1S는 철사처럼 얇은 발열 장치가 지그재그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고 신일산업 SEH-CN2000은 얇은 판형태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더라고요. 뒤에 있을 온도 체크표를 보면 발열장치의 다름으로 인한 성능 차이가 제법 있더라고요.

그럼 이제 우리 집에서 컨벡터를 써도 효과가 있을지 확인해볼 시간이에요. 테스트를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요즘은 아이들이 잘 안 쓰는 작은 놀이방에서 테스트하기로 했어요. 가로 세로 약 2.6m X 2.4m 크기의 공간이랍니다.

먼저 방 안의 온도를 확인할 온도계는 방 한쪽 끝 얼굴 높이에 두었고요. 신일산업 SEH-CN2000과 샤오미 전기히터 스마트미 1S는 온도계 반대쪽 끝에다 두었어요. 방안의 온도도 체크하면서 컨벡터가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열로 상단 그릴 온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는지도 함께 확인해 보기로 했어요. 이건 레이저 온도계로 그릴 중앙 부분을 측정하는 걸로 했답니다.

측정 시 방문은 닫아두고 10분마다 들어와 온도를 확인해서 기록할 거예요. 그리고 두 난방 기기 사용 시 전기세가 얼마나 나올지도 궁금하니까 이렇게 전력량계도 부착해서 온도와 함께 측정 시 소비되고 있는 전력도 함께 기록하기로 할 거예요. 그리고 온도 측정은 각각 60분까지 할 거고 측정 시 출력 단계는 중간과 강 2개를 하기로 했어요. 낮음도 해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측정 시간이 오래 걸려서 낮음 단계는 생략했답니다.

그리고 온도 측정 후 전원을 끄고 60분 동안 떨어지는 온도 변화도 기록해 보았답니다. 이걸로 두 제품을 완전히 파악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대략적인 성능 차이를 확인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먼저 중간 출력에서의 온도 변화에요. 샤오미 전기히터 스마트미 1S가 전반적으로 약 100W의 전기를 더 소비하는 것치고는 신일산업 SEH-CN2000과의 온도 차이가 크지 않았어요. 그리고 두 제품 모두 60분 정도 사용하니 온도가 최고점에 달했는지 마지막 측정 시에는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열선의 전원이 차단되어 있더라고요. 0W로 기록된 건 그 때문이에요. 시작 전에는 긴가민가 했는데 생각보다 방이 엄청 후끈했어요.

최고 출력에서는 전력 소모량이 200W 정도 차이가 나는데도 샤오미 전기히터 스마트미 1S의 온도가 신일산업 SEH-CN2000보다 떨어져요.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2만 원 차이의 힘인가 했어요. 사실 저는 스마트미 1S의 성능이 더 좋아서 가성비가 장난 아니다! 이런 그림이 되었으면 했는데 역시 세상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이렇게 두 제품을 살펴보고 온도 체크도 해본 경험을 토대로 간단한 차트를 만들어 보았어요. 온도 체크에는 무려 3일이 소요되었답니다. 방 온도를 같은 상태로 맞추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위 차트를 보면서 짐작하셨겠지만 저의 최종 선택은 신일산업 SEH-CN2000이랍니다. 편의성이나 안정성도 더 좋지만 무엇보다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높은 온도! 이거면 선택의 이유로 충분한 거 같아요. 이 리뷰가 여러분의 컨벡터 선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래요.

그리고 컨벡터는 생각보다 고온을 발산해요. 물론 본체는 그리 뜨겁게 달궈지지 않아도 열이 올라오는 그릴 부분은 표에서도 보셨듯이 100도가 넘어가기도 하므로 사진처럼 아이가 컨벡터 근처에 오지 않도록 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