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개인적으로 무선 충전기를 굉장히 잘 활용하는 편이라고 자부한다. 집에서 컴퓨터를 할 때면 항상 스마트폰 화면을 삼성플로우로 PC에 미러링하는데, 아무래도 전력 소모가 있다 보니 단순히 케이블로 데스크탑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배터리 잔량이 줄다리기를 하는 기분이라 항상 무선충전기에 올려둔다. 그런데 무선 화면 출력이라는 나름 고사양(?) 기능을 계속해서 사용하는데 무선 충전까지 동반한다면 발열이 또 문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소개할 차지에이아이 플렉신 프리앵글 무선충전 거치대는 필자의 니즈에 잘 부합하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각도 조절이 자유롭고, 15W 무선 충전으로 스마트폰 배터리를 빠르게 보충할 수 있다. 방열 통풍구도 있어 발열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가격은 2만 원대 중반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핵심 기능인 각도 조절의 장점이 하나 더 있는데 아래에서 실사용 사진으로 보여드릴 예정.
구성품은 충전기 본체와 USB C 타입 케이블, 설명서가 전부다. 3단 폴딩 설계로 휴대가 가능하게 접을 수 있는 제품이지만 매일 가지고 다닐 만한 종류의 제품군은 아니기 때문에 케이스나 파우치는 따로 제공되지 않는 듯하다.
깔끔한 은색 알루미늄 바디를 보자면 굉장히 견고하다는 느낌이 든다. 알루미늄 바디가 특정 브랜드의 전매특허는 아니지만 대중 이미지상 애플 노트북이 연상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그런데 색상 옵션이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2종류인 것을 보면 애플을 저격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디자인은 살짝 불균형한 육각형 컨셉인데, 사각형 무선충전패드에 비해 식상함을 벗어던진 모습이다. 무선충전패드 부분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 이는 태블릿도 거치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제조사에서는 11인치 이하 태블릿 거치를 권장하고 있다).
대체로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는데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이 무선충전 패드다. 본체는 알루미늄 바디인데 스마트폰이 직접 닿는 부분에는 패브릭 등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폰을 놓을 때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지 않고 기기에 상처도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하단 받침대 중앙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무선 충전을 하면서 스마트폰에 데이터 통신 케이블을 끼울 수도 있고, 받침대에 구멍이 나 있어 하단에 스피커가 있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틀어도 소리가 막히는 느낌이 없다. 이래저래 어떤 상황에서도 무선충전기에서 폰을 들어내야 할 이유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경 써서 설계했다는 느낌이다.
무선충전패드를 지탱하는 기둥 부분은 두 부분의 축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게 돼있다. 무선충전패드 뒷면에는 방열용 통풍구와 C타입 전력 공급 단자,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내장돼있다.
그 와중 기둥도 나름 신경 써서 만들었다. 가운데에 길쭉하게 구멍이 나 있는데, 케이블을 이쪽으로 통과시켜 연결하면 앞에서 봤을 때 케이블이 거의 보이지 않아 외관이 매우 깔끔하다.
바닥면 거의 전체를 고무 패드가 덮고 있어 마찰력이 굉장히 높다. 힘을 줘도 차라리 넘어지면 넘어졌지 미끄러지지 않는다. 원가 절감을 위해 작고 동그란 고무패드를 모서리에 배치한 방식보다 훨씬 안정적인 스탠딩이 가능하다.
각도를 조절하는 모습. 이중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기기의 높이와 앞뒤 위치, 누운 정도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사용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참고로 각도 조절은 양손으로 힘을 빡 줘야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뻑뻑하다. 태블릿을 올려도 그 무게 때문에 각도가 변형되는 일은 없을 듯.
각도 조절 기능은 이럴 때 특히 유용하다. 최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코드리스 이어폰들도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기존처럼 읽기 편한 각도로 고정된 무선충전 거치대는 기울어졌기 때문에 이런 이어폰을 충전할 수가 없다. 반면 차지에이아이 플렉신은 위 사진처럼 무선충전패드를 수평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코드리스 이어폰처럼 작은 기기도 미끄러지지 않고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차지에이아이 플렉신은 연결된 충전기에 따라 최대 15W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필자의 갤럭시노트10플러스를 거치해봤는데, 5%에서 완충되기까지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중간에 잠깐 고속 무선 충전이 꺼진 구간이 있었고 기기의 와이파이와 AOD가 켜져 있었음을 고려하면 정상 범주로 볼 수 있는 수준. 중간중간 구간을 살펴보면 처음 10분 동안 대략 7% 정도 충전되었으며 50% 충전하는 데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완충 시간은 연결된 충전기(QC3.0 지원 제품을 권장)나 충전 중 사용 패턴, 기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차지에이아이 플렉신은 필자가 지금까지 쓰던 무선충전기보다 다소 큼직해 초반에 다소 눈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태블릿까지 사용에 염두를 두고 만들었다면 이 정도가 최적 사이즈라는 느낌이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여러 가지 부분에서 사용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하고 만든 것 같다. 무선 충전을 하면서 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 스피커 소리가 막히지 않도록 받침대에 구멍을 낸 점, 기기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직접 닿는 부분을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었다는 점, 케이블이 최대한 안 보이도록 설계한 점, 각도 조절이 자유로워 코드리스 이어폰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게 진짜 사무실이나 컴퓨터 책상에 둘 만한 무선충전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