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에 따르고자 크로플만들기를 해봤습니다.
히로유키 와플팬 #내돈내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1층에 크로플 매장이 있어요. 갈 때마다 줄을 서야 하는데 줄 서는 곳은 안 가는 사람인지라 이런 게 있구나 구경만 하고 밥만 먹고 나오거나 볼일 보고 백화점을 나왔죠. 검색을 해봤더니 와우! 크로플 인기가 엄청나더라고요.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똥 손이지만 만들어 먹는 거 좋아하는 저는 검색을 또 해봅니다.
와플팬, 와플메이커 엄청 많은 제품들이 있던데 와플메이커는 크기도 너무 크고 관리가 안 될 것 같아 아예 구매 리스트에도 올리지 않았어요. 와플팬 저렴이부터 고렴이 까지 있던데 비싼 건 이유가 있겠지 싶어 히로유키 와플펜으로 구매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택배 받고서 바로 해 먹어야지 해놓고 다이어트다 약속이다 야근이다.... 못 해먹을 이유가 계속 생기다가 오늘! 주말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 해서 사놓고 사용해보지도 못한 히로유키 와플팬을 뜯었어요! 이 시국에 일본산이라니..... 반성합니다.... 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어요. 히로유키 와플팬 외엔 일본산을 산 것이 없어요. 전 미니멀라이프를 즐기려고 노력(!) 하는 사람입니다!
박스 받았을 때의 당황스러움이란..... 좋다는 글만 보고는 그냥 샀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았어요. 하지만 작다고 크로플을 못 만드는 건 아니니 일단 포장을 다 뜯어봤어요. 박스는 단출하게 만들어져 있었고 비닐에 쌓여있는 히로유키 와플팬과 설명서를 꺼냈지만, 설명서는 뭐랄까... 흰색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이로다...의 느낌으로 그냥 그림만 구경합니다. 다음에 시간 나면 파파고 돌려볼게요. 급 궁금해지네요.
비닐을 벗겨내고 들어봤어요. 스탠으로 만들어진 거라 그런지 조금 묵직하던데 마감이 너무 완벽했어요. 아...... 일본... 이래서 사게 되나 봐요. 사진으로는 크기가 비교가 안되니 제 핸드폰으로 비교 들어가 볼게요.
로유키 와플팬 크기 비교
제가 사용하는 핸드폰은 아이폰 XS인데요 대충 크기 비교가 될 거예요. 핸드폰 사이즈 알잖아요.
손잡이 끝부분 마감이 저렇게 되어 있던데 메인 팬이 완벽하니 모든 게 용서가 됩니다. 저럴 수도 있죠~ 저한테는 저 마감이 중요하지 않아요.
크로플 만들어 먹을 거라고 미리 생지는 사 놨습니다!
제일 처음 검색해 나온 생지인데 헬로 네이쳐에서 2봉지 샀어요. 늦게 주문했는데도 다음날 바로 와서 감동했어요. 좋은 세상이네요. ㅠㅠ
프랑스산 브리도 크로와상 생지로 구매했어요. 25g 짜리 12개 들어있는데 만 원대였던 거 같아요. 저탄 고지인은 어떤 버터가 뭐가 들어갔을까 급 궁금해지지만 그냥 눈 감으려고요. 24개에 만 원대면 대충 먹을만한 버터가 들어갔을 거라 생각하면 정신건강에 참 좋습니다.
생지 사진만 보면 크기 감 안 오죠. 비비고 만두가 마침 냉동실에 있길래 생지 25g 짜리 하나와 비비고 왕교자와 비교 컷을 찍어봤어요. 대충 크기 감 오시쥬?
크로와상 생지는 크로플 만들기 전 약 2-30분 정도를 실온에서 해동시켜야 하기에 히로유키 와플팬 세척 전에 먹을 만큼 생지를 꺼내 봅니다.
엄마와 함께 사이좋게 먹을 거라 4개를 해동시켰어요. 해동시키는 동안 박스와 비닐을 정리하고 와플팬 세척에 들어갑니다. 세제 풀어서 부드러운 수세미로 살살 씻고 헹궈서 가스레인지에 올렸어요.
히로유키 와플 팬은 원래 인덕션 용이라고 해여. 110볼트를 사용하는 일본에서는 사용 가능한데 220볼트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안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그런데 말입니다! 되는 인덕션이 있고 안되는 인덕션이 있다는데 그건 좀 더 파헤쳐 봐야 할듯해요. 저희 집은 가스레인지라 안타깝게도 인덕션 테스트를 못할 거 같아요.
와플팬에 물기가 있는데 말릴 겸, 예열 겸 가스불에 올려줬어요.

물기가 다 마를 때쯤 생지를 올리기 위해 생지를 가스레인지 가까이 가져왔는데 세상에 아주 흐물흐물해졌어요. 아 ㅠㅠㅠㅠ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아요. 애지중지 모양을 살려가며 생지를 올렸더니 지~~~~~~~ 하며 굽는 소리가 나는데 그 순간 와~ 빨리 구워져라 구워져라 주문을 거는 제가 느껴집니다.. 정말 맛있는 소리가 아닐 수 없어요! 뚜껑을 닫고 손잡이 쪽 고리를 채우고 기다립니다. 불 조절이 중요하다길래 생지 올리고 나서 바로 약불로 돌렸어요.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합니다.
아...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30초에 한 번씩 앞뒤로 돌려가며 구웠어요. 그러다 한번 열어봅니다. 와~ 하트 모양 크로플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오호~~~~ 색깔도 잘 나오고 있어요.
여기서 불 조절이 매우 매우 중요한데 앞뒤로 2-3번 더 돌리면서 계속 열어 색을 보고는 꺼낼 준비를 합니다.
대략 1분 30초~2분 정도 구운 것 같아요.
와~ 색깔도 이쁘게 잘 나왔어요.
생지 2개를 나란히 옆에 놓고 구웠더니 하트가 뿅~
간식으로 딱 좋은 사이즈의 크로플이 만들어졌어요.
접시에 꺼내 놓은 남은 생지 2개를 구워봅니다.
두 번째는 열이 있어서 그런지 더 빨리 구운 것 같아요.
앗! 잠깐 방심하는 사이 한쪽면이 약간 탔어요. ㅠㅠ
그렇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네요. 다행이죠? 더 구웠다간 버리고 새로 생지 해동시키고 구울 뻔. 두 번은 못할.....
집에 생크림도 없고 슈거파우더도 없고..... 있는 게 메이플 시럽이라 메이플 시럽만 뿌려 먹는데도 상당히 맛있었어요. 엄마도 만족~
저 메이플 시럽은 저탄고지 전용 시럽입니다. 일반적인 메이플 시럽과 달리 단맛이 별로 없는데 저탄고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당도가 느껴지는 맛이에요. 일반식이를 하시는 분이 드시면 아무 맛 안 날 수도....
네, 저는 저탄고지인입니다만.... 이번 주말은 탄수파티를 했어요. 그래서 이왕 이래 된 것..... 먹자 싶어서 만들어 먹었죠. 먹은 후기는요?
다음에 또 만들어 먹고 싶어요! 진짜 홈 카페처럼 다 세팅해서요.
크로플이 바삭한 맛에 버터가 들어간 생지가 고소한 맛까지 주네요. 입이 즐거워요. 일반 식이를 하시는 분들이 먹어도 이 정도 맛이라면 대세가 맞네요! 대세인 이유가 있었어요.
크로플 만드신 분 절 받으세요.
두 번 받으시고요~
또 간식 개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