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노트북을 사려는 이유는 정말 다양합니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답변은 다 달라도 궁극적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과제를 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사회로 진출하고서는 그 목적도 제각각입니다. 말 그대로 사무 업무용, 그래픽 작업용, 게임용, 영상 감상용 등 명확한 용도를 두고 노트북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정작 노트북을 사려고 보면 이왕이면 기존에 생각했던 용도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제품에 눈이 가게 마련이죠. 기본적인 문서 작업을 위한 사무용 노트북을 찾아보다, 가끔은 유튜브도 보면 좋으니 디스플레이가 좋은 노트북을 고릅니다. 들고 다닐 건 아니지만 가벼우면 더 좋죠. 욕심 더 보태면 화면이 큰 것까지 고려하게 됩니다.
이럴 바에 애초부터 팔방미인 노트북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요. ‘LG전자 2021 그램16 16ZD90P-GX5TK’(이하 LG그램 16ZD90P-GX5TK)처럼 말이죠. 그램이니 당연히 가볍고요. 화면도 큽니다. 화질이 좋아서 영상 볼 맛 나는 것도 장점입니다. 프로세서 성능은 괴물까진 아니어도 웬만한 작업에 무리 없고, 배터리도 오래 가요. 게임은 조금 무리이긴 하지만요. 전반적으로 두루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는 만큼 웬만한 용도를 아우를 수 있는 노트북이라고나 할까요. 가격은 1,579,560원 이랍니다.
#화면 커서 좋다,
가벼워서 더 좋다
LG그램 16ZD90P-GX5TK는 16인치 노트북입니다. 휴대용 노트북의 범주에 두기엔 확실히 큰 노트북이죠. 그런데 가벼워요. 웬만한 전공책들보다도 가볍고 한 손으로 들어도 가벼워요. 제원상으로는 1.19kg라는데, 체감하는 무게는 훨씬 가볍게 느껴져요. 아무래도 LG그램 16ZD90P-GX5TK의 부피에서 느껴지는 ‘무거울 것이라는’ 기대를 깨부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실제로 지난해 12월에 기네스에 최경량 노트북으로 이름을 올렸어요.
두께는 1.68cm로, 딱 평균 정도입니다. 1cm 내외를 오가는 초슬림 노트북들과 비교하면 다소 투박해 보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가벼운 무게 때문에 당연히 엄청난 슬림함을 자랑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평범한 두께감이었던 게 반전이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꽤 두껍네 싶다가 나중에는 이 두께가 어떻게 이렇게 가벼울 수 있는지가 궁금해졌어요.
나름 여유로운 두께 덕에 포트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좌측에는 HDMI 포트와 USB 4.0 및 썬더볼트 4 포트 2개가 있고요. 우측에는 켄징턴락, USB 3.1 포트 2개, 그리고 UFS 카드 슬롯도 마련돼있습니다.
LG그램 16ZD90P-GX5TK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램다운 깔끔함이 장점입니다. 깨끗한 화이트 색상이라 호불호도 없고요. 상판을 열면 키보드나 터치패드 등 하판은 모두 본체와 같은 화이트라 통일감이 있는데, 상판은 베젤이 블랙이라 화면이 더 커 보이는 효과가 있었어요.
#또렷하고 정밀한
디스플레이를 선호한다면
LG그램 16ZD90P-GX5TK에는 16인치의 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습니다. AMOLED가 아니라 조금 아쉬웠는데요. 그래도 해상도가 WQXGA(2560x1600)라 통상 사용되는 FHD보다 영상이나 사진을 더 선명하게 표현해준다는 장점이 있어요. 확실히 영상을 볼 때 경계선이나 텍스트가 또렷하게 표현되는 편이라 시력이 좋아진 것 같은 플러스 요인도 있었답니다.
색재현율은 최대 99%(DCI-P3 기준)로, 표현되는 색상이 사람의 눈이 받아들이는 실제 색상과 거의 흡사한 수치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이 수치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긴 어렵지만, 그만큼 색 표현력이 뛰어다나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색 표현력이 좋은 만큼 그래픽 작업 시에 제약이 없다는 것도 이점으로 볼 수 있겠네요.
화면비는 16:10으로 그래픽 편집은 물론 엑셀과 같은 일반적인 문서 작업 시에 특히 유용했어요. 이렇게 기사를 볼 때도 일반적인 16:9 화면비보다 더 많은 사진과 텍스트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당연히 더 효율적이겠죠? 특히 PPT 작업할 때 작업한 슬라이드를 더 많이 볼 수 있어서 유용했어요. 대신 16:9로 제작된 영상을 볼 때 레터박스가 생겨서 16:10 화면비를 100% 누릴 수 없는 점이 좀 아쉬웠어요.
#두루 사용하기 좋지만,
고사양 프로그램&게임은 어려워
노트북의 용도를 나누는 가장 큰 요인, 바로 프로세서입니다. LG그램 16ZD90P-GX5TK에는 11세대 인텔 코어 i5-1135G7(타이거레이크)이 탑재돼 다양한 작업을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다목적용 노트북에 많이 사용되는 프로세서인 만큼 용도를 크게 따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CPU-Z 벤치마크에서는 싱글 스레드 328.9점, 멀티 스레드 1354.9점이 나왔어요. 확실히 고성능이라 보긴 어렵죠.
램은 LPDDR4x에 16GB로 처리 속도는 4266MHz가 나옵니다. 온보드 형식이긴 하지만 FHD 영상 편집이나 포토샵, 일러스트 정도는 충분히 작업할 수 있어요. 대신 그래픽이 정말 아쉽습니다. 내장형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이라 게이밍용으로는 확실히 적합하지 않아요. 실제로 오버워치를 실행했을 때 게임을 시작하기 전 메뉴 화면이나 캐릭터 선택 때부터 버벅임이 있고, 게임 플레이는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반응 속도가 더디고 계속 딜레이가 있어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해요. 발열도 심한 편이고요.
#편의성 높여주는
몇 가지 요인들
노트북을 자주 사용할수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부팅입니다. 부팅 과정이 단순하고 빠를수록 편의성이 크게 높아지더라고요. 특히 요즘에는 시스템 종료보다는 절전 모드로 두고 상시로 전원을 켰다 끄는 방식이 선호되는데요. 절전 모드 후 시스템 재부팅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약 1초 정도 소요됐습니다. 체감되는 기다림은 거의 없었어요. 시스템 종료 후 부팅 시간은 약 11초로, 이 역시 오래 걸리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키보드나 터치패드 역시 화면 크기나 성능, 휴대성 등에 밀려 상대적으로 잘 언급되지 않지만 제품 편의성에 지대한 역할을 합니다. 글을 많이 쓴다거나 엑셀, 파워포인트와 같은 문서 작업을 자주 한다면 더더욱 이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LG그램 16ZD90P-GX5TK에게는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어요.
우선 키보드는 백라이트를 지원하고 크기가 큰 노트북인 만큼 텐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점수를 줬어요. 키스트로크도 깊은 편이라 타건감이 확실히 살아있는 편인데요. 대신 피로도가 높은 편이에요. 누르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작업 시간이 길어지면 손에 무리가 옵니다. 그래도 터치패드는 크기도 크고 반응이 즉각적인데다 터치감이 정확했어요. 클릭감도 가벼운 편이라 웹 서핑할 때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는 길고,
충전은 짧고
LG그램 16ZD90P-GX5TK의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꼽아보라면 저는 주저 없이 배터리라고 말할 것 같아요. 가벼운 무게나 높은 해상도 역시 LG그램 16ZD90P-GX5TK의 큰 장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가 가장 만족스러웠다는 건 그만큼 체감되는 강점이었다는 겁니다. LG그램 16ZD90P-GX5TK는 정말 오래 가는 노트북이었어요. 밖에서 사용하기 정말 좋았어요.
배터리 잔량이 99%일 때 화면 밝기 100% 및 ‘최고 성능’ 모드로 게임 다운로드 및 일반적인 인터넷 서핑을 약 1시간 동안 테스트해봤습니다. 소모된 배터리는 약 10% 정도.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이 정도 작업으로 LG그램 16ZD90P-GX5TK이 약 10시간을 버텨낸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는 훨씬 긴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충전 시간은 정말 짧습니다. 충전기에 꽂아두고 밥 한 번 먹고 오면 하루는 거뜬히 쓸 정도가 됩니다. 배터리 잔량 10% 미만 상태에서 완충까지의 소요된 충전 시간이 약 1시간 30분 정도라,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는 입장에서 정말 편리했습니다.
#직접 개봉해보는
LG그램 16ZD90P-GX5TK
마지막으로 박스 패키지를 살펴볼게요. 평소에 구매한 전자기기들의 박스 패키지를 쉽게 버리지 못 하는 편인데, LG그램 16ZD90P-GX5TK의 박스는 노트북 크기만한데다 얇아서 보관하기에 좋겠다 싶었어요. 본체와 마찬가지로 깨끗한 화이트 박스이고 모델명이나 인증 정보는 측면에 적혀 있어 전체적으로 깔끔해요.
구성품은 본체와 어댑터 및 케이블, 사용설명서가 있고요. 65W 어댑터를 제공합니다. 내부 칸막이를 들어내면 추가 설명서와 키스킨이 추가로 있어서 마냥 아쉽지만은 않습니다. 키스킨도 항균 키스킨이라 괜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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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램 16ZD90P-GX5TK는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노트북입니다. 화면 크기가 커서 웬만한 작업에도 불편함을 거의 못 느꼈고요. 가벼우니 어디나 들고 다니기 참 좋았어요. 전반적인 편의성 역시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배터리는 괴물이었고요. 아쉬운 점은 프로세서나 그래픽 등 성능적인 부분이죠. 벤치마크 점수도 높지 않고 고사양 게임은 거의 못 돌린다고 봐야 하니까요. 윈도우가 포함되지 않은 점도 단점입니다. 그래도 본인의 노트북 사용 환경이 가벼운 작업에 한정돼 있다면, LG그램 16ZD90P-GX5TK은 꽤나 만족스러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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