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휴대성 좋은 노트북을 가지고 있어도 그보다 더 가볍게 쓸 수 있는 태블릿을 보면 혹 합니다. 태블릿의 터치스크린과 펜이 주는 편의성은 노트북에는 없는 장점이잖아요. 그렇다고 태블릿을 덜컥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죠? 그럼, 해결책은 하나입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장만하는 거예요!

오늘은 태블릿의 탈을 쓴 노트북, 투인원 노트북을 가져왔답니다. 가벼운 노트북의 대명사, LG그램에서 나온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에요. 사무용 노트북으로만 쓰기에는 아까운 인텔 11세대 i7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LG그램이 자랑하는 16:10의 화면비율, WQXGA 2560x1600의 초고해상도를 지원해 생산성이 아주 좋아요. 

여기에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터치 디스플레이와 글로벌 태블릿 기업 와콤과 함께한 스타일러스 펜까지! 어떻게 보면 노트북의 최종 진화형 같은데요.

음, 유일한 단점은 언제나 그렇듯 가격이랄까요? 예산을 200만 원 이상 넉넉히 잡아야 해요. 하지만 비싼 만큼의 값어치를 충분히 해내는 노트북이랍니다.

태블릿이 넘볼 수 없는 성능! 

i7-1165G7 + 아이리스 Xe 그래픽스

우선, 성능부터 천천히 살펴보도록 할까요? CPU는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i7-1165G7(2.8GHz)이 들어가 있어요. 4코어 8스레드의 쿼드코어고요. 터보 부스트는 최대 4.7GHz까지 올라갑니다. 참고로 요 CPU는 일전에 소개해 드린 게이밍 노트북, 삼성전자 노트북 플러스2 제품과 동일한 CPU에요. 이 말은 즉, 웬만한 프로그램들은 다 돌아간다는 뜻이죠~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는 외장 그래픽카드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내장 그래픽, 인텔 아이리스 Xe가 그래픽 성능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어요.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리그오브레전드 정돈 60프레임으로 가뿐히 돌아가요. 끊김, 렉 현상 전혀 없이요!

코딩 프로그램이나 어도비의 무거운 디자인 프로그램도 아무런 문제 없이 구동해내요. 3D 작업까지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는 걸 보면 개발자 혹은 디자이너 분들이 사용하시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아요.  

메모리는 LPDDR4x 4266MHz 16GB입니다. 온보드라서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좀 힘들어요. 뭐, 16GB라서 굳이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으실 테지만요! 저장장치는 M.2(NVMe) 256GB인데요. 충분히 넉넉한 용량임에도 확장 슬롯을 1개 더 추가로 제공하고 있어요. 용량이 부족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깔지 못하는 일은 없겠어요.

"그램은 역시 그램이었다"

검은 옷을 입은 초경량 바디

한 가지 고백하자면 저는 이번이 검은 그램 초면이에요. 항상 실물은 새하얀 그램만을 봐왔거든요. 흰 그램은 ‘깨끗함’을 강조했다면 검은 그램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정확한 색상은 옵시디안 블랙으로 흑요석의 빛깔을 재현했다고 해요. 

중앙 그램 로고는 바디와 같은 어두운색으로 새겨져 잘 눈에 띄지 않아요. 사실 이런 고급스러운 검은 알루미늄 바디에 빛나는 은빛 로고는 자칫 동떨어져 보일 수 있죠.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하는 게 전체적으로 더 깔끔한 인상을 주는 것 같아요.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는 40.6cm, 16인치의 대화면을 가졌고 제품 전체 사이즈는 357x249mm입니다. 두께는 16.95mm에요. 화면이 360도 돌아가기 때문에 좀 더 두껍지 않을까 했는데 저번에 리뷰했던 15.6인치, 그램15보다 조금 더 얇네요. 

무게는 역시 그램이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공식 무게는 약 1.480g으로 표시되어 있고 제가 실제로 측정해 본 결과 1.438g이었어요. 어댑터를 올려도 1.697g밖에 되지 않아요! 어댑터를 포함시켜도 다른 14인치의 투인원 노트북 수준으로 아주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한 손으로 들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16인치에 이 정도 무게면 휴대성이 어마어마한 거죠.

입력포트는 전원 단자를 없앤 대신 썬더볼트를 하나 더 달아주었어요. 오른쪽에는 이어폰 단자와 함께 C타입 썬더볼트 2개가 탑재됐고 왼쪽에는 USB 3.1 A타입과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탑재됐습니다. 전원은 썬더볼트 단자로 충전한답니다. 

입력포트에서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지 않나요? HDMI가 없어요. 아직까진 HDMI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 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에요. 하지만 왜 추가하지 않았는지 이해는 됩니다.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의 하판이 굉장히 얇은 편이라 보시다시피 USB A타입도 아래쪽이 벌어지게 해놨거든요. HDMI까지 감당하기에는 너무 얇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뒷면은 각 모서리에 노트북을 꽉 잡아주는 둥근 미끄럼방지패드가 부착되어 있고요. 통풍구도 길게 뻗어 있습니다. 통풍구가 생각보다 작다고 당황하지 마세요. 

바로 위에 또 있으니까요:D

아참, 그램은 미 국방부 내구성 테스트를 받는다는 거 알고 계시죠?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 또한 충격, 저압, 진동, 저온, 고온, 먼지, 염수 분무 7가지 항목의 밀리터리 스탠다드 테스트(MIL-STD)를 통과해 내구성이 뛰어나답니다.  

16:10 화면비율로 정보량 UP!

WQXGA 해상도의 선명한 디스플레이

16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가진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는 베젤까지 얇아 화면이 정말 시원스럽게 보여요. 상단 베젤은 HD 웹캠이 있어 조금 두껍지만 좌우 베젤은 5mm정도로 아주 얇아요. 

해상도는 FHD(1920x1080)가 아닌, WQXGA(2560x1600)에요. 화면비가 16:10으로 다른 노트북보다 세로 비율이 더 넓어요. 

같은 이미지를 1920x1080 해상도와 2560x1600 해상도로 띄워 봤는데요. 확실히 보이는 범위가 넓죠? 이게 직접 사용해 보면 차이가 꽤나 크게 느껴져요. 디자인 프로그램은 여러 툴들을 전부 열어둘 수 있고요.  문서를 작성하거나 인터넷 서칭을 할 때도 위아래 내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작업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다만, 아직 영상 콘텐츠는 16:9 화면비율을 기본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화면에 꽉 차는 최적화된 콘텐츠를 찾기 힘들어요. 16:9 비율 영상들은 전체 화면 시 이렇게 위아래에 굵은 검은 선이 나타나 버립니다. 아쉬운 부분이네요.

해상도의 차이는 선명함의 차이이기도 해요. FHD는 약 200만 화소, WQXGA는 약 400만 화소로 WQXGA가 2배 정도 더 선명하답니다. 여기에 색재현율이 DCI-P3 99%이나 되어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다 표현되는 데다가 색감까지 예술이니 진짜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요. 몰입도가 장난 아닙니다. 역시 노트북은 디스플레이가 좋아야 해요:D

패널은 IPS라 시야각도 좋아서 어느 각도에서 보든 색상 왜곡 없는 깨끗한 화면을 즐기실 수 있어요.

노트북에 태블릿을 더하다

360도 회전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

자, 오래 기다리셨어요. 이제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의 정체성! 터치스크린과 펜의 차례입니다. 이번 LG 스타일러스 펜은 그래픽 태블릿의 선구자, 와콤과 함께했어요. 필압이 무려 4,096이라고 합니다. 정말 상상 이상으로 부드러워요. 필기감이 고가의 태블릿 못지않습니다. 아무래도 노트북이다 보니 조금 거칠 줄 알았는데 제가 과소평가했었네요. 감도가 살아 있습니다.

스타일러스 펜은 진짜 볼펜처럼 끝에 펜 캡이 있는 디자인이에요. 펜 캡에는 그램이라고 적혀 있어 다른 터치 펜들과 헷갈릴 일은 없겠네요. 

버튼 두 개는 앞쪽부터 마우스 왼쪽 버튼, 오른쪽 버튼 역할을 합니다. 

무게는 18g이었어요. 펜 치고는 살짝 무거운데요.(갤럭시탭 S8의 펜 무게는 8g)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AAAA 건전지로 작동하거든요. 일일이 충전을 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전지가 닳을 때마다 교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리고 노트북엔 펜을 수납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따로 챙겨야 하기도 합니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노트북을 태블릿처럼 사용하려면 키보드부터 어떻게 해야겠죠? 그래서 투인원 노트북은 힌지를 360도 회전시켜 완전히 노트북을 반으로 접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그 덕에 다양한 방식으로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텐트모드는 노트북을 거꾸로 세우는 건데요. 이럴 게 세워두면 책상 위에서 노트북이 차지하는 공간이 확 줄어들어요. 자그마한 1인용 책상에서도 공책을 활짝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요. 

스탠드모드는 시야에 방해가 되는 키보드가 사라지게 됩니다. 태블릿을 거치대 세워 둔 모습 같죠? 눈에 걸렸던 키보드가 사라지고 화면을 보다 나에게 밀착 시킬 수 있느니 더 영상에 집중할 수 있어요.  

평면모드는 힌지가 180도 젖혀지는 노트북에서도 종종 사용할 수 있는 모드에요. 반대편에 앉은 사람에게까지 화면을 보여줄 수 있어 회의할 땐 이만한 게 없어요~

딱히 키보드가 필요하지 않을 때는 태블릿 모드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품에 안고 그림 그리기 딱 좋아요! 야외에서도 마찬가지고요. 태블릿보다 화면이 훨씬 커서 인강을 들으며 그 옆에 노트를 띄워두고 필기를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누르는 맛이 살아있네~

백라이트 풀사이즈 키보드

키보드는 3열 숫자 키패드가 포함된 97키의 풀사이즈 키보드에요. 넘버락 키가 오른쪽 끝에 있는 등 기능키들의 위치가 일반 키보드랑 살짝 달라 적응하는 기간이 조금 필요해 보입니다.

방향키는 일자 모양이 아니라 산 모양이에요. 키캡이 조금 작긴 해도 상하좌우 구분하기가 훨씬 편하답니다. 일자 모양은 상하 방향키가 다른 키보드 사이에 파묻혀 있어 누르기가 힘들잖아요

전원버튼은 오른쪽 위에 있는데요. 지문인식 기능을 겸해요. 감도는 아주 좋은 편입니다:D 

타건감은 신발로 비유해 보면 하이힐 같아요. 노트북 키보드임에도 '또각또각' 상당히 맑은 타건 소리가 들립니다. 키 스트로크가 1.65mm으로 깊은 편이라 누르는 재미가 있어요.

백라이트는 2단계를 지원하네요. 야간작업도 무리 없겠어요.  

터치패드도 큼지막합니다. 전작 대비 55% 넓어졌다고 해요. 감도 좋은 터치패드+스크린 조합이라니. 별로도 마우스를 구비하지 않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겠어요.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고?

효율성 갑 80Wh 대용량 배터리

LG전자 그램은 현존하는 노트북 중에서 최상위 티어에 속하는 배터리가 탑재되는 걸로 유명하죠. 특히나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는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는 투인원 노트북이기 때문에 오래가는 배터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역시 LG전자가 자랑하는 80Wh의 대용량 배터리를 넣어 두었네요. 그럼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지 테스트를 해볼까요? 

우선, 사무 작업용 기본 세팅으로 밝기를 두 칸 내린 뒤 배터리 성능을 향상된 성능으로 설정했습니다. 2시간 동안 열심히 유튜브 노동요를 들으며 원고를 작성했는데요. 인터넷을 꽤나 많이 들락거렸는데도 18%밖에 줄지 않았어요. 남은 시간은 6시간 45분이라고 나오네요.

이번에는 성능을 최대로 올려볼게요. 배터리 성능 최고 성능에 밝기를 최대로 높이고 1080p 영상을 2시간 내리 감상해 봤어요. 100%에서 78%로 떨어졌고 남은 시간은 5시간 8분입니다. 

최대 성능으로 2시간이나 사용했는데도 배터리 끄떡없는 거 실화인가요? 제가 이제까지 만져봤던 노트북 중에서 배터리 성능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정말 충전 없이 하루 종일 사용해도 되겠어요!

아낌없이 드립니다

LG전자 그램360 개봉기!

이렇게 큰 그램 상자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가로 세로 길이는 비슷한 것 같은데 두께가 좀 있어요. 그램은 대부분 상자도 작은 편이라 에코백에도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 상자는 들고 가려면 커다란 가방이 필요하겠어요. 직접 수령하실 분은 참고해주세요! 

개봉하면 가장 먼저 그램360 본체가 반겨주고 그 아래 스타일러스 펜 상자와 어댑터가 예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보통 그램은 여기서 개봉기가 끝났을 테지만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는 마지막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멋진 가죽 파우치가 숨겨져 있으니까요. 

플라스틱 받침대를 밑에는 가죽 파우치와 포트에는 넣지 못했던 HDMI 어댑터가 있어요. 역시 200만 원대가 넘는 고가의 노트북이다 보니 평소 필요한 것만 딱 줬던 도도한 그램도 여러 가지 챙겨주네요:D

가죽 파우치는 그램과 깔 맞춤한 검은색이에요. 안쪽 뚜껑 경계선 부근에는 펜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있어요. 파우치와 함께하면 펜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겠어요. 

스타일러스 펜의 경우 교체형 펜 팁 두 개와 트위저, AAAA 건전지 하나를 제공합니다. 펜 팁은 필기용 하나와 드로잉용 하나라고 해요. 

참고로 기본 장착된 펜 팁은 필기용이랍니다.

성능 좋은 투인원 노트북을 원하시는 분들께

LG전자 그램360 16T90P-GA7DK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는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고사양 투인원 노트북이 아닐까 싶어요.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i7-1165G7과 외장 그래픽의 자리를 넘보는 내장 그래픽, 아이리스 Xe의 조합으로 일반 사무직은 물론 개발자와 디자이너 분들까지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요.

16인치의 대화면에 정보량이 많은 WQXGA(2560x1600) 16:10 화면 비율, 여기에 DCI-P3 99%의 색재현율은 또 어떻고요.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은 노트북 경험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고 터치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은 안 그래도 높았던 생산성을 더 높여줍니다.

태블릿의 장점과 노트북의 장점을 모두 원하는 분들에겐 단연 추천드려요! 다만, 꽤나 고가의 노트북이에요. 고사양 사무용 노트북과 고사양 태블릿을 합쳤으니 이해가 되는 가격이긴 합니다

LG전자 그램360 16TD90P-GX7DK

장점    1. 터치스크린+스타일러스 펜    2. 선명한 WQXGA(2560x1600) 해상도    3. 정보량 많은 16:10의 화면 비율    4. 색재현율 DCI-P3 99%    5. 1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6 광시야각 IPS 패널     7. 고용량 배터리    8. 풀사이즈 백라이트 키보드    9. 썬터볼트 2개 제공   10. 저장공간 확장 가능

단점    1. 부담스러운 가격    2. 메모리 업그레이드 불가능     3. 비주류 화면비로 맞춤형 콘텐츠를 찾기 힘듦    4. HDMI 미탑재    5. 본체에 스타일러스 펜 보관 불가능    6. 스타일러스 펜 건전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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