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이 늘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게임은 장비빨’이라는 말이죠. 고주사율에 화질도 좋은 모니터, 게임 속에 있는 듯한 몰입감의 헤드셋, 게임할 맛 나는 쫀득한 키감의 키보드, 편안한 자세를 위한 의자까지. 이 모든 것들을 다 갖추고 나면 비로소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역시 경제적 혹은 공간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점이겠죠. 이런 게이머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게이밍 노트북입니다.
이번에는 에이서가 새롭게 선보인 캐주얼 게이밍 노트북 ‘니트로5 AN515-58-78WX’를 만나봤는데요. 외관이 확 달라진 것도 눈에 띄지만 안정적인 게이밍을 위한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그래픽카드를 탑재했고요. QHD 디스플레이에 165Hz 고주사율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요. 사용해보니 확실히 그에 걸맞는 게이밍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이밍 노트북이었고, 만족도도 꽤 높았답니다. 왜 니트로가 에이서의 간판 라인업인지 알 수 있는 제품이었어요.
확 달라진 니트로5, 투박함 벗어 던졌다
기존에 에이서 니트로를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 특유의 디자인을 떠올릴 겁니다. 사선으로 깎인 모서리와 블랙 베이스에 레드를 포인트로 하는 깔끔한 투톤 색상, 그리고 중앙에 선명하게 각인된 로고까지. 어떻게 보면 에이서 게이밍 노트북의 정체성이기도 했던 외형이었는데요. 이번 에이서 니트로5 AN515-58-78WX 는 완전히 새로워졌어요.
우선 상판을 열었을 때 상하판 모두 사선으로 깎인 모서리가 사라졌고요. 사이버 스페이스를 형상화한 상판 디자인이 포인트가 돼 주고 있어요. 에이서 로고도 중앙에서 상단으로 이동했고요. 기존 니트로5가 깔끔한 대신 조금 투박한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니트로5는 미래 지향적이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품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무게감은 확실히 묵직합니다. 본체 무게 2.5kg에 어댑터를 포함하면 3kg이 넘어가는 무게이니, 휴대용이라기엔 좀 부담스럽죠.
두께 역시 25.9~26.9mm라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은 노트북은 아닙니다. 물론 이런 무게감과 두께감에서 오는 튼튼하고 안정적인 느낌은 분명 장점이긴 합니다. 실제로 본체를 메탈 소재로 마감해서 견고한 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포트 구성은 실속은 물론 센스까지 갖췄다고 느꼈어요. 상시로 사용할 일이 많은 전원 입력 포트나 HDMI 포트, PD 충전을 지원하는 썬더볼트4 포트 등이 제품 후면부에 위치해서 간섭을 최소화했고요. 양쪽으로는 USB-A 포트 3개, LAN 포트 등이 자리해 있어 활용도도 높았고요.
발열에 취약한 게이밍 노트북인 만큼 위아래 및 좌우로 배기구를 배치했어요. 쿨링 성능을 높여주기 위해 탑-바텀 흡기구조를 적용했고요. 실제로 가벼운 작업 시에 느껴지는 발열은 거의 없었답니다. CPU 및 GPU 온도, 팬 속도 등을 커스터마이징해서 관리할 수 있는 자체 소프트웨어 ‘Nitro Sense’를 이용하면 더 효과적인 쿨링이 가능하다고 해요.
게이밍 퍼포먼스, 고성능과 고효율 둘 다 잡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노트북을 살펴볼까요. 우선 부팅 시간은 약 12초 정도로, 적당히 빠른 수준입니다. 게임이나 여러 프로그램 설치할 때 재부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부팅 부담이 거의 없는 편이라 할 수 있어요.
게이밍 노트북의 핵심은 역시 게이밍 퍼포먼스죠. 에이서 니트로5 AN515-58-78WX에는 12세대 인텔 코어 i7-12700H(엘더레이크) CPU가 적용됐습니다. 14코어에 20스레드로 말그대로 고성능, 고효율이 강조된 프로세서예요. 게이밍 환경이 쾌적한 건 물론이고 일반적인 생산성 업무나, 고용량 콘텐츠 제작에도 부족함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2세대 아키텍처 암페어 기반의 지포스 RTX3060이 탑재됐어요. 최대 부스트클럭은 1,485MHz(쿠다코어 5,888)를 기록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가성비 그래픽카드로도 사랑받고 있어요. 가성비라고는 하나 말그대로 가격에 비해 아주 괜찮은 성능을 내기 때문이고, 웬만한 고사양 게임은 타협 없이 플레이하기에 충분합니다.
램은 듀얼 DDR4 3200MHz 16GB, 저장장치는 512GB PCle NVMe Gen4 SSD가 장착됐어요. DDR5가 탑재됐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만큼 가격도 올라갈 테니 적정한 수준에서 타협한 선택인 것 같아요. ‘적정한 수준’이라 해도 웬만한 게이밍은 쾌적하게 즐길 수 있어서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추천할 만합니다. 상황에 따라 램 및 저장 장치 모두 확장 가능한 점도 장점이고요.
게임 플레이 환경을, 설정 가능한 최대 고해상도, 고프레임, 고주사율로 세팅했을 때의 발열 및 소음도 확인해봤는데요. 팬소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당히 사람 있는 카페 같은 곳에서 사용하기에도 괜찮았어요.
플레이 타임이 30분 정도 경과됐을 때는 체감되는 발열 역시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요. 전원 연결 상태에서 2시간 이상 플레이했을 때 키보드 위쪽에서부터 올라오는 발열 온도는 꽤 높다고 느껴졌어요. 평균적으로 플레이 타임이 1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본인과 더불어 노트북에게도 잠시나마 휴식을 취해주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QHD에 165Hz 주사율로 만족도 높은 디스플레이
에이서 니트로5 AN515-58-78WX의 디스플레이는 15.6인치입니다. 크기만 봐선 단독으로 사용하기에 아쉬울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 사양이 꽤 괜찮습니다.
우선 QHD 해상도에 DCI-P3 100%를 지원합니다. 색감은 물론 화질이 아주 선명해서 디테일 표현이 탁월하더라고요.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그래픽 작업할 때도 유용할 것 같아요. IPS 패널이라 시야각도 넓었고요.
무엇보다 쾌적한 게이밍 환경을 위해 165Hz의 주사율, 그리고 응답속도는 3ms를 적용했습니다. 빠른 화면 전환은 물론 컨트롤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게임할 때 느껴지는 쾌적함이 높은 편이었어요. ‘게임할 맛 난다’고나 할까요. 특히 게임 내 스킬 사용할 때 그래픽 표현이 워낙 부드러워서 같은 게임인데도 아예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경험이 인상적이었어요. 역시 게이밍 노트북은 주사율이 핵심인 것 같아요.
키보드에 비해 터치패드와 배터리는 조금 아쉬워
게이밍 노트북 구매를 고려하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게임 플레이 환경을 극대화해줄 여러 게이밍 기어들을 마련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죠. 그렇다면 게이밍 노트북 단독 사용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고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지금껏 많은 게이밍 노트북들이 성능 올리기에만 치우쳐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에이서 니트로5 AN515-58-78WX는 다릅니다. 우선 키보드부터 보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백라이트를 적용했어요. 다양한 색상과 효과를 지원하고, 속도나 방향까지도 설정할 수 있어 게이밍 키보드 부럽지 않더라고요.
키감은 게이밍 노트북 치고 가볍게 눌린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음도 적은 편이고, 묵직하게 눌리는 맛은 적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타이핑 작업 시에 적당히 쫀득하고 적당히 가벼워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타건감일 것 같아요. 키 배열도 무난해서 오타율이 적었던 게 좋았습니다.
터치패드는 조금 아쉬워요. 반응성은 훌륭하지만 클릭감이 둔한 느낌이고, 무엇보다 패드 크기 자체가 작은 편입니다. 터치패드 위치도 왼쪽으로 살짝 치우쳐 있어서 불편하기도 했고요.
에이서 니트로5 AN515-58-78WX의 배터리 타임은 여느 게이밍 노트북이 다 그렇듯 지속 시간이 길다고 보긴 어려웠어요. 게임할 때는 물론이고 문서 작성이나 영상 감상 등 가벼운 작업에도 배터리 소모가 꽤 빠른 편이었거든요. 배터리 잔량이 8%일 때 완충될 때까지의 예상 시간은 약 2시간인데, 이 역시 빠른 편은 아니라 게임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전원 연결은 필수였어요.
직접 개봉해보는 에이서 니트로5 AN515-58-78WX
마지막으로 에이서 니트로5 AN515-58-78WX의 패키징을 살펴볼게요. 박스 내부에 내장재가 본체를 안전하게 감싸고 있고, 사용 설명서가 함께 동봉돼 있습니다. 그 옆으로 또 다른 작은 박스에 전원 어댑터 및 케이블이 있고요.
추가로 HDD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케이블과 나사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요. 업그레이드 방법이 적힌 링크도 안내하고 있어서 추후에 유용할 것 같아요.
게임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게이밍 노트북
에이서 니트로5 AN515-58-78WX는 게이밍 노트북이 갖춰야 할 기본기가 탄탄한 제품입니다.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높은 성능의 CPU&GPU 조합을 자랑하며 그에 걸맞는 게이밍 퍼포먼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온전히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몰입감을 높여주는 디스플레이에 플레이 환경을 돋보이게 해 줄 백라이트 키보드도 훌륭한 보조 역할을 합니다.
분명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하는 환경을 고려했을 때, 힘을 주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과감히 쳐내는 대신 힘을 줘야 하는 데에서는 확실한 만족감을 줬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에이서 니트로5 AN515-58-78WX가 바로 그 기준을 잘 알고 있는 노트북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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