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애플
애플의 에어팟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시리즈가 쏘아 올린 무선 이어폰 열풍은 여전히 이어폰 시장을 지배 중이다. 이제는 유선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까지 되었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더이상 '유선이냐 무선이냐'가 아니라, 무선은 이미 기본 전제로 깔려 있는 상태에서 '오픈형이냐 커널형이냐'로 갈리는 상황이다. 그럼, 오픈형 무선 이어폰은 아직도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가 주도하고 있을까? 다나와 리서치와 함께 오픈형 무선 이어폰의 현주소를 알아보자.
반등에 성공한 오픈형 무선 이어폰
오픈형 무선 이어폰의 판매량은 매년 야금야금 감소하고 있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지만 2024년,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2024년 하반기에 무선 이어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3년 만에 등장한 신제품은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그대로 거래량 상승을 이끌었다.
오픈형 무선 이어폰에서 노이즈캔슬링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커널형 이어폰에 주로 탑재되는 기능이었다. 지금은 소음 차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오픈형 제품에도 확산되었는데 그 비중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오픈형 이어폰이 귓구멍을 완전히 막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커널형에 비해 한계가 있는 편이지만 2024년에 거래된 오픈형 무선 이어폰 제품의 무려 40% 정도가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지원한다.
2파전에서 3파전으로
오픈형 무선 이어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꽉 잡고 있었다. 2021년 두 제조사의 점유율은 거의 80%에 육박했다. 하지만 커널형 제품에 집중하면서 오픈형 무선 이어폰의 신제품 출시가 미뤄져 두 제조사의 점유율은 2024년에 30.5%로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30%가 넘던 점유율이 2024년 10%대까지 추락했고, 애플 또한 2022년 45%까지 치솟았던 점유율이 2024년 17%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을 빼앗은 건 가성비를 앞세운 QCY였다. 2021년만 해도 10%가 되지 않았던 점유율은 2024년 37.1%로 급등하며 오픈형 무선 이어폰 시장의 정상에 올랐다. 애플과 삼성전자 대비 형태별, 코덱별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압도적인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온 결과였다.
2025년 3월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삼성전자, 애플, QCY는 각각 24.8%, 22.7%, 24.8%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애플의 에어팟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점유율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QCY 등장 이전에는 브리츠가 가성비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었다. 현재는 QCY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코드리스, 귀걸이형, 클립형, 백헤드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비교적 가성비 있게 전개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역할을 했다.
2023년 혜성처럼 나타난 샥즈는 귀걸이형 이어폰의 대표 주자로 독보적인 포지션을 확립하고 있다. 10%도 되지 않는 미미한 점유율이지만 운동 용도로 꾸준히 인기 몰이 중이다.
형태는 내 취향에 맞게
코드리스 형태가 대부분이었던 오픈형 무선 이어폰은 상황에 따라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선을 완전히 없앤 무선 이어폰의 기본 형태, 코드리스는 가장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지만 비중은 2021년 90%대에서 2024년 60%대로 크게 줄었다.
코드리스에서 줄어든 점유율은 귀걸이, 백헤드, 이어클립, 넥밴드형이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특히, 고리를 달아 고정력이 우수한 귀걸이형은 2021년 4% 수준밖에 되지 않았던 점유율이 2024년 21%까지 상승했다.
오픈형 무선 이어폰 4가지 형태
(왼쪽부터 귀걸이형, 백헤드형, 이어클립형, 넥밴드형)
5.1% 점유율을 기록하는 백헤드형 이어폰은 이어버드가 서로 연결된 형태로 고리를 귀에 걸고 머리 뒤로 고정한다. 대체로 골전도 이어폰이 백헤드형을 많이 선택하며 안정적으로 고정되지만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불편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이어클립형 이어폰은 작은 집게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귀를 그 사이에 끼워 사용하는 형태이다. 대부분 이어버드가 귓구멍 전체를 막지 않아 압박감이 덜하며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넥밴드형 이어폰은 목에 거는 밴드가 부착된 이어폰이다. 양 밴드의 끝에서 선으로 연결된 이어버드를 꺼내 착용한다. 사용 시간이 길고 목에 걸어 휴대하기 편해 전화를 자주 하는 직장인에게 적합하다.
V5.0 가고 V5.3 왔다
블루투스 버전은 단계가 올라갈수록 전송 거리, 전력 소모, 연결 안정성, 지연 시간 감소, 보안 등에서 이점을 가진다. 음질에 영향을 주는 코덱의 호환성도 좋아지기 때문에 더 높은 버전의 블루투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80% 이상의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 블루투스 5.0을 탑재하고 있었다. 시간에 따라 점유율은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2023년까지는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블루투스 5.0의 시대는 2022년부터 블루투스 5.3이 치고 올라오며 2024년에 저물었다. 블루투스 5.3은 2021년 0%에서 2022년 15%로 출발했고 2년이 지난 2024년에는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순조롭게 시장에 진입했다. 2025년에는 블루투스 5.4를 탑재한 제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또 한 번 점유율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 코덱 TOP 6
오픈형 무선 이어폰의 오디오 코덱은 SBC와 AAC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다. SBC은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의 기본 코덱으로 거의 모든 블루투스 기기가 지원한다. 고해상도 오디오를 완벽하게 구현하기는 힘들지만 손실 압축 방식을 통한 평균적인 음질을 전달한다. AAC는 SBC 보다 효율적인 압축 방식을 사용하며 보통 애플 제품에서 애용되는 코덱이다.
LDAC는 소니에서 개발한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으로 고해상도 오디오를 지원한다. 30Kbps, 660Kbps, 990Kbps로 총 3가지 재생 모드가 제공되며 SBC의 약 3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한다.
SSC UHQ와 SSC는 삼성에서 개발한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이다. SSC는 일반 버전, SSC UHQ는 2024년 공개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삼성에서 만든 코덱인 만큼 삼성 기기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SSC UHQ는 24bit 96khz까지 지원해 더 상향된 음질을 들을 수 있다.
aptX Adaptive는 퀄컴의 고음질 코덱 aptx HD와 저지연 코덱 aptx LL을 결합한 고음질 저지연 코덱이다. 재생 중인 콘텐츠와 외부 통신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전송 대역폭을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가 기능 TOP 5
무선 이어폰은 분실 위험이 높아 '위치 찾기' 기능이 인기가 높다. 대부분 스마트폰 어플과 연동해 잃어버린 이어버드를 찾게 되는데 알람을 울리거나 GPS 위치를 표시하는 등의 방식을 이용한다. 애플의 경우 나의 찾기 기능이 국내에서 업데이트 되어 에어팟의 위치 찾기 기능이 더 개선되기도 했다.
빠른 충전을 원한다면 퀵충전 기능을 눈 여겨 볼만하다. 퀵충전은 30분 이내의 짧은 충전 시간만으로도 1시간 이상의 재생 시간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요구하는 충전 시간과 재생 가능한 시간은 각 제품마다 다르다.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 또한 많은 제품이 채택하고 있는 부가 기능이다. 남은 배터리의 양을 직관적으로 표시함으로써 충전 시점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일부 제품에서는 케이스에 작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숫자로 보다 정확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음성안내 기능은 이어폰의 상태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이다. 배터리 잔량이나 블루투스 연결 상태, 노이즈캔슬링 모드 전환, 전화 수신 등을 음성으로 전달한다. 분실방지 기능은 사용자가 이어버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이어버드가 지정 범위를 벗어나면 알람을 울리거나 이어폰 착용을 감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분실을 예방한다.
최근 6개월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 제품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3 SM-R530N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3 SM-R530N 95,500원
삼성전자에서는 2024년 따끈따끈하게 출시된 갤럭시 버즈3가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갤럭시 버즈3는 블루투스 5.4를 탑재했으며 오디오 코덱은 SSC UHQ, SBC, AAC를 지원한다.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을 제공하는 만큼 잡음을 말끔히 지워내 지금 이용 중인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함께 실시간 AI 통역 또한 제공하는데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상대방의 말은 버즈3가 통역해 우리말로 들려주고 나의 말은 상대방의 언어로 바뀌어 스마트폰 스피커를 통해 전달된다.
APPLE 에어팟 4세대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APPLE 에어팟 4세대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245,000원
애플에서도 2024년 출시된 APPLE 에어팟 4세대가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APPLE 에어팟 4세대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은 애플 최초 노캔 지원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다. 블루투스는 5.3을 탑재했으며 지원 코덱은 SBC와 AAC이다. 적응형 ANC를 지원해 주변 환경의 소음에 알맞게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강도가 알아서 조절된다.
외부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사용하면 되는데 대화 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화 시작 시 음악의 볼륨이 자동으로 낮춰진다. 충전 케이스에도 내장 스피커가 달려있어 알림음이 재생된다.
QCY AilyBuds Pro+ HT10-Hires
QCY AilyBuds Pro+ HT10-Hires 38,300원
QCY에서는 AilyBuds Pro+ HT10-Hires 제품이 핫하다. 2024년 출시된 오픈형 무선 이어폰으로 블루투스 5.3이 탑재되어 있으며 LDAC 오디오 코덱을 지원한다.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은 적응형 ANC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서는 바람 소리 감소 기능을 통해 거슬리는 소리를 효율적으로 낮출 수 있다. IPX5 방수가 돼 땀에 노출되어도 고장 염려가 적다. 최대 재생 시간은 4시간이나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최대 5시간까지도 재생된다.
샥즈 오픈핏 에어 T511
샥즈 오픈핏 에어 T511 155,750원
샥즈에서는 오픈핏 에어 T511가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귀걸이형으로 고정력이 우수해 과격한 운동에도 이어버드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 오픈 이어 구조인 만큼 귓구멍을 완전히 막지 않아 외부 소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으며 IP54 방수로 스포츠용 이어폰으로 안성맞춤이다. 블루투스는 5.2 버전이 탑재됐다. 오디오 코덱은 SBC, AAC를 지원하며 멀티 페어링과 좌우 개별 통화가 가능하다. 완전 충전 시 최대 6시간까지 음악을 재생한다.
Britz 브리츠인터내셔널 BZ-Clip7
Britz 브리츠인터내셔널 BZ-Clip7 37,710원
브리츠에서는 3만 원대 가성비 제품인 BZ-Clip7가 인기다. 오픈형 무선 이어폰 중에서도 귓바퀴 사이에 이어버드를 끼워 장착하는 이어클립형으로 출시되어 야외활동용으로 적합하다. 블루투스는 5.4가 탑재되어 있으며 오디오 코덱은 SBC만 지원한다.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없지만 마이크에 ENC노이즈캔슬링 기술이 적용돼 통화 시 잡음을 제거할 수 있다. 완충 시 재생 시간은 최대 5시간이다. 케이스 충전을 활용하면 최대 25시간까지 재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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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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